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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비전 2025] 진옥동의 '일류 신한' 가능?···금융사고 막고 내부통제 확립 필요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01-05 22:26:35
  • 수정 2025-01-05 22: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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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 정치, 경제 등 각 분야 리더마다 각오를 다지고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도 바뀐 게 없다. 반성하지 않아서다. 일신우일신. 매일 씻는 물에 얼굴을 비춰 잘못을 고치고 덕을 쌓는 데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혁신할 수 있다. 푸른 뱀의 해(을사년)다. 부디 리더들이 허물을 벗고 성장하길 바란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확립"과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을 강조하며 그룹의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금융사고가 반복됐는데 내부통제도 되지 않아 보인다. 진 회장이 거침없이 "내부통제를 신한의 그룹문화로 정착시켰다"고 했지만 금융권 선두주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다. 고객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


2024년 10월. 신한투자증권에서 1,300억 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상장지수펀드(ETF)에 유동성 공급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편법으로 선물매매를 하다 대규모 손실을 낸 것이다. 결국 금융사고 공시를 했고 그 과정에서 손실을 감추기 위해 허위 스왑거래가 등록된 사실도 확인됐다.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다.


다음달인 11월에는 신한은행에서 사고가 터졌다. 13억 원 규모의 배임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법인 담보대출 과정에서 전결권자가 법인 신용평가를 과도하게 적용해 대출을 무리하게 실행해서다. 내부 감사를 하며 드러난 이 사고에 은행은 관련 직원을 형사 고발하고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진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슬로건 'Humanitas(인간다움)와 Communitas(공동체)'가 편법 선물거래나 무리하게 대출해 줄 만큼 허술한 인간다움과 공동체가 아닐 것이다. 먼저 조직의 윤리성과 관리부터 챙겨야 한다.


올해는 내수부진과 수출둔화, 대외 불확실성 증가가 예상된다. 초고령사회 진입은 물론 산업생태계 변화에 신한은행이 '일류신한'을 만들려면 진 회장이 로마 철학자 키케로의 말을 인용한 것처럼 "의무를 다하는 데 인생의 모든 훌륭함이, 의무에 소홀한 데 인생의 모든 추함이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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