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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전투기의 눈' 달고 비상···한화시스템, 국산 AESA 레이다 양산 1호기 출고
  • 박영준
  • 등록 2025-08-06 12:49:19
  • 수정 2025-08-06 14: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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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규현 본부장 "KF-21 눈에 '레이다' 달았다"
  • - 박혁 한화 본부장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AESA 레이다"
  • - 美, 기술거부 9년 만에 양산, 수출까지

8월 5일 한화시스템 용인종합연구소서 한국형전투기(KF-21)용 AESA 레이다 양산 1호기 출고식이 열렸다. 박혁 한화시스템 DE사업부장(왼쪽 세 번째)과 정규헌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왼쪽 네 번째)

KF-21(한국형 전투기)에 '전투기의 눈'으로 불리는 '항공용 AESA 레이다'가 탑재된다. 


한화시스템이 기술 개발에 나선지 9년 만이다.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해 의미가 크다. 이에 5일 방위사업청 주최로 'AESA 레이다 양산 1호기 출고식'이 열렸다. 


한화시스템 용인종합연구소에는 방위사업청·공군·국방과학연구소·국방기술품질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축하를 나눴다.


2015년 미국은 AESA 레이다 기술이전을 거부했다. KF-21 개발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기술이었다.국내 개발을 외쳤지만 할 수 있을지 의구심만 있었다.


4.5세대 전투기 KF-21(KAI) 

한화시스템이 뛰어들었고 개발 4년 만인 2020년 시제 1호기 출고에 성공한다. 대한민국 레이다 기술력을 세계에 선보인 것이다. 그리고 5년. 양산 1호기를 내놓았고, KF-21에 AESA 레이다를 달게 됐다.


지난해와 올해 AESA 레이다 최초 양산 계약을 한 한화시스템은 2028년까지 KF-21 40대에 AESA 레이다를 달 예정이다.


첫 수출은 이미 마쳤다. 지난해 5월 유럽 대표 항공우주·방산 기업 레오나르도와 '경공격기 AESA 레이다' 안테나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 레이다는 공중·지상·해상 어디든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하며 다양한 임무를 동시에 할 수 있고, 기계식 레이다보다 탐지 범위는 넓고 반응 속도도 빠르다. 여러 표적도 동시에 식별해 교전까지 할 수 있다. 전투기의 생존이 승패를 좌지우지 하는 공중전에서 이 레이더는 핵심 장비로 꼽힌다.


AESA 레이다가 비행시험 전 지상기반 AESA 레이다 체계 기능성능 검증을 위해 플랫폼 모사장치에 장착돼 있다. 이 시험이 완료되면 한국형 전투기 탑재를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다. 

한화시스템 용인종합연구소 안테나시험장은 AESA 레이다를 위해 지난해 년 말 새롭게 구축했다. 근접전계시험(Near-Field, 항공용 소형 레이다 성능을 4대까지 동시 시험 가능)을 갖추었고, 1,000여 개 송수신 채널이 AESA 레이다 안테나의 기능·성능·특성을 정밀하게 측정·검증할 수 있다.


정규헌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AESA 레이다 기술을 개발한 한화시스템에 감사드린다. 이번에 양산 1호기까지 출고했다"며 "KF-21의 눈에 '레이다'를 달았다. 첨단 강군과 방산 강국에 한발 다가섰다"고 밝혔다.


박혁 한화시스템 DE사업부장은 "순수 우리 기술로 항공기용 AESA 레이다를 만들었다. 양산을 넘어 수출까지 성공한 국내 유일한 기업이 한화시스템"이라며 "경형·미들급 전투기는 물론 소형 무인기까지 AESA 레이다를 달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이 우리 손에 있다"는 포부를 전했다.


한화시스템은 '적외선 탐색·추적 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획득추적장비(EO TGP)'도 개발했다. 전자파 방해장비(RF 재머)와 함께 미국이 기술개발 지원을 거부했던 4개 장비에 속한다.


근접전계시험장(무반향 챔버)에 AESA 레이다 기능 시험을 위해 설치된 안테나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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