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신균 LG CNS 현신균 사장
LG CNS가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에서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2026년까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1,000억 원 규모의 초거대(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3위인 시나르마스 그룹과의 합작법인 'LG 시나르마스 테크놀로지 솔루션'을 통해 인도네시아 'KMG'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계약했다.
자카르타에 10만 대 이상 서버를 한꺼번에 수용하는 규모로 지상 11층(연면적 4만6281㎡), 수전 용량 30㎿ 규모로 하이퍼스케일급을 구축한다. KMG는 1단계 구축 사업 이후, 수전 용량을 220㎿까지 확장해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시나르마스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LG CNS는 지난해 KMG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컨설팅 및 설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사업을 따낸 배경이다. LG CNS는 냉각 시스템·전력·통신 등 인프라 사업을 총괄한다.
인도네시아 AI 데이터센터 조감도
사업 역량은 국내외에서 입증됐다. 행정안전부는 LG CNS가 가지고 있거나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 대해 '재해경감 우수기업 인증'을 했으며, 2023년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데이터센터 안정성을 인정해 표창도 했다. 'ISO 22301(비즈니스 연속성)', 'ISO 50001(에너지 경영 시스템)' 인증도 취득했다.
올해만 해도 기업, 금융기관, 공공기관 들의 AX(AI 전환)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5월에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죽전 데이터센터 A동에 대한 코로케이션(Co-location) 서비스를 2033년까지 하는 계약을 했다. 수천억원 규모의 장기 계약으로 상반기 데이터센터 분야 최대급 거래로 주목받았다.
NH농협은행, 미래에셋생명, 미래에셋증권, 신한은행, 신한카드, 우리은행, KB금융그룹 등과 금융사 AX 사업을 하고 있고, 외교부와 '지능형 인공지능(AI) 외교안보 데이터 플랫폼' 구축 계약, 경기도교육청과는 'AI-데이터 중심의 경기교육 디지털 플랫폼'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민감 정보를 다루는 금융·공공 영역에서 AI 기술력이 경쟁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LG CNS는 1992년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인 인천센터를 오픈했다. 이후 상암 IT센터, 부산 글로벌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가산센터와 미국, 유럽, 중국 등 4개 글로벌 거점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화된 설비와 내진설계, 극대화된 전력효율뿐 아니라 표준화·자동화된 운영환경과 프로세스 등 그린 데이터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보안, 이중화된 기반 설비를 통해 24시간 무중단 서비스 제공은 물론 국내외 10여 데이터센터 지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커넥션 서비스도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MEP(Mechanical: 기계, Electrical: 전기, Plumbing: 배관)가 중요하다. MEP는 다 지은 후에도 데이터 운영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LG CNS는 국내외 다양한 건설사와 데이터센터를 지어 유연하게 지을 역량이 충분하다. 이슈 관리 노하우도 뛰어나 고객에게 최고 공정관리와 품질을 제공한다. 글로벌 수준의 커미셔닝 플랜도 보유하고 있어 믿고 이용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LG CNS 매출의 60% 이상이 AI·클라우드 사업에서 나올 정도로 국내외 데이터센터 사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원LG' 전략을 들고 나왔다.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 최적화 전력·공조 시스템, 인프라 이중화, 망 중립 환경 등 최첨단 인프라 적용을 위해 그룹 핵심 역량을 결집한다는 것이다.
GPU 팜(Farm)에 특화된 설계와 공법도 도입해 인도네시아와 아시아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AI 컴퓨팅 수요도 충족시킬 계획이다.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매니지드 서비스(MSP)는 고객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영역이다. 구축과 운영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AI 데이터센터 신규 구축 사업이 실질적으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신균 사장은 "모든 역량을 결집해 인도네시아에 고객가치를 혁신할 최첨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며 "이를 발판 삼아 인도네시아는 물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장을 넘어 글로벌시장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