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2024 정치 7대뉴스] ②정치브로커 '명태균 게이트', 국민의힘 내부 혼란과 정국 파장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4-12-29 19:32:54

기사수정

MBC 캡처


2024년 하반기 대한민국 정치권을 강타한 ‘명태균 게이트’는 단순한 정치 스캔들을 넘어 여당인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을 뒤흔드는 초대형 사건으로 번졌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공천 개입과 국정 농단에 연루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민의힘 내부는 극심한 혼란에 빠졌고, 여권 전반에 대한 국민적 신뢰도는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명태균 씨는 지역 리서치 회사를 운영하던 인물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 캠프에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하며 영향력을 행사했고, 이후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는 자신을 "김건희 여사의 오랜 조언자"라 주장하며 공천 개입 및 국정 농단 의혹의 중심에 섰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명 씨는 202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 당시 특정 후보들에게 공천을 약속하며 금품을 수수했다.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후보들로부터 각각 1억2,000만 원씩을 받았으나, 약속된 공천이 이루어지지 않자 갈등이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명 씨는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며 공천 개입 정황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천 개입 의혹: '김영선 전략공천' 논란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은 2022년 창원의창 지역구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전략공천된 과정이다. 당시 명 씨는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보장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요구했으며, 이를 위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이름을 사용했다고 내부고발자가 폭로했다. 명 씨가 작성한 녹취록에는 윤 대통령이 “김영선을 좀 해줘라”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증폭됐다.


검찰은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나, 공천 관련 서류가 대부분 폐기된 상태여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도 조사 대상에 포함되며 사건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국정 농단 의혹: 창원 국가산업단지와 무속적 영향력


명태균 게이트는 단순히 공천 개입에 그치지 않는다. 명 씨는 창원 국가산업단지 유치와 도심항공교통(UAM) 예산 확보 등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도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는 미리 산업단지 유치 정보를 입수해 사익을 챙겼다는 의혹과 함께, 경북 안동의 재력가로부터 1억 원을 받고 아들을 대통령실에 채용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명 씨가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를 통해 무속적 조언으로 대통령실 이전 결정 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러한 의혹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여권 내부에서도 "정치 브로커의 허풍이 지나치게 국정에 개입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 혼란과 대응


명태균 게이트로 국민의힘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당 지도부가 진상조사에 나섰으나 "내부 조사가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킬 뿐"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의 연루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언급되면서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윤(비윤석열)계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명태균 게이트를 둘러싼 폭로전이 이어지고 있다. 명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을 저격하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더 이상 정치 브로커와 엮이고 싶지 않다"며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당내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국정농단 게이트'로 규정하고 특검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과 윤석열 대통령의 연루 여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특검법 발의를 추진 중이다. 시민사회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열어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으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명태균 게이트는 단순한 개인 비리 사건에서 시작해 여권 전반의 신뢰를 위협하는 중대한 정치적 사건으로 번졌다. 이번 사건이 대한민국 정치권 전반에 걸쳐 투명성과 책임성을 요구하는 계기로 작용해야 한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모과의 귀지를 파내다 모과에 핀 얼룩을 손으로 쓱쓱 문지르니점액질이 끈끈하게 배어 나온다얼굴에 핀 검버섯처럼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반짝거린다 모과의 귀에 면봉을 깊숙이 넣으니갈색의 가루가 묻어 나온다너는 그것이 벌레의 똥이라고 우기고나는 달빛을 밟던 고양이들의 발소리라 하고천둥소리에 놀라 날아들던 새의 날갯짓 소리라 하고새벽바람에 잔..
  2.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가전 라이벌전···삼성 'AI·상생' vs LG '할인·구독' 정면승부 대한민국 최대 쇼핑 축제 '2025 코리아세일페스타'가 11월 1일 시작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년 연속 행사에 참여하며 대대적인 할인 경쟁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AI 가전 패키지와 소상공인 상생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고, LG전자는 높은 할인율과 구독 서비스를 무기로 맞불을 놓으며 11월 소비자들의 지갑 공략에 나선다.삼성...
  3. [새책] 번아웃 겪는 2040세대를 위한 제안 《셀프 콤마》···하루 5분 '일상돌봄 코칭' 끝없는 경쟁과 정보 과잉 속에서 번아웃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2040세대가 늘고 있다. '더 애써야만 살아남는다'는 압박감은 우리도 모르는 새에 소중한 자신을 갉아먹는다. 열심히 달려왔는데 왜 마음은 늘 허탈하고 공허한 것일까?새로운제안에서 15년 차 HRD(인적자원개발) 교육전문가 이종미의 첫 책 《셀프 콤마》를 펴냈다. 과부하...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접히다 "지금 화장 중입니다"승화원 전광판에는 뜨거운 불길이 일고한곳에 모인 우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이 없었다전광판이 바뀌고눈물이 마르기 전 냉각을 마친 어머니를 모시러 갔다육중한 철문이 열리고철제 침대가 끌려 나왔다붉은 장미로 채운 관과 황금빛 수의는 간 곳 없고주검을 눕힌 그 자리타다만 뼈 몇 개와 재만 놓여 있...
  5. [새책] 20대 청년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세계 바꿀 가장 날카로운 무기 자본주의의 모순이 심화되는 지금, 왜 다시 마르크스주의를 읽어야 할까? 1%의 부자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가 계속되면 마르크스주의는 다시 부활할까?오월의봄에서 20대 청년 이찬용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을 펴냈다. 그동안 나온 마르크스주의 책들은 대부분 오래됐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