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새책] 국가 주도의 화폐 시스템으로 분석한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 정해든
  • 등록 2025-01-09 00:00:02

기사수정

필립 바구스·안드레아스 마르크바르트 지음/ 배진아 옮김 / 북모먼트 / 22,000원


왜 일부 사람만 위기에서도 부를 쌓고, 다수는 가난을 반복할까? 열심히 일해도 경제적 안정이 멀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이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부격차는 필연적인 현상일까?


북모먼트에서 경제적 불평등과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을 이해하고, 개인이 부를 지켜 성장할 수 있는 통찰을 담은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를 펴냈다.


이 책은 부자들의 성공 비결만 나열하지 않았다. 오스트리아 국민경제학파이자 독일의 경제학 박사·금융 멘토로 알려진 두 저자 필립 바구스와 안드레아스 마르크바르트가 국가 주도의 화폐 시스템이 어떻게 경제적 불균형을 초래하는지 분석하며, 개인이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인식하고 대응할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들은 현대 사회의 빈부격차와 경제적 불평등의 원인을 국가 주도의 화폐 시스템에서 찾는다. 돈의 탄생부터 현재의 화폐 구조까지 설명하며, 왜 국가가 독점하는 화폐 시스템이 부자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지를 명쾌하게 풀어낸다.


저자들은 인플레이션, 통화량 확장, 부채 증가 등 국가 주도의 금융 정책이 어떻게 가난한 사람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새로 발행된 돈이 시장에 유입되는 과정에서 소수의 '첫 번째 수혜자'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본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행 화폐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비판한다.


저자들은 금본위제와 같은 ‘좋은 화폐’가 어떻게 안정적인 경제 질서를 유지했는지를 설명하며, 반대로 국가가 독점하는 ‘나쁜 화폐’가 어떻게 시장 경제를 왜곡했는지를 분석한다. 독자들은 현재의 화폐 시스템이 개인의 노력이나 자본주의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설계된 문제임을 이해할 수 있다.


경제적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대안도 제시한다. 자유시장 경제 질서를 기반으로 한 자발적인 교환 체계가 진정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며, 국가가 통화 정책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제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가상의 도시 사례를 활용해 시장 경제와 화폐 시스템의 작동 원리를 설명한다. 물물교환에서 시작해 금본위제와 현재의 법정화폐 체제로 이어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돈의 본질과 그것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필립 바구스는 스페인 마드리드 레이 후아 카를로스 대학 교수로, 오스트리아 국민경제학파 이론과 방법론을 강의하고 있다. 디플레이션과 유럽 통화 위기를 주제로 《유로화의 비극》 등을 썼다.


안드레아스 마르크바르트는 독일 루트비히 폰 미제스 연구소 대표다. 15년간 은행업에 종사한 뒤 금융 서비스 컨설팅 분야에서 재무 컨설턴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학파 이론을 바탕으로 자산 설계와 금융 교육에 힘쓰고 있다.


옮긴이 배진아는 부산대와 스위스 취리히대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했고 《에너지 주권》 《교양 내비게이터》 등을 옮겼다. 

관련기사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아이즈인터뷰] 허유미 시인, 물의 뿌리가 뿜어내는 숨비소리에서 핀 짜디짠 꽃밭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네, 반갑습니다. 이렇게 먼 곳에 사는 시인까지 그러니까 제주도까지 찾아주시고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 전에 요즘 생활의 관심사를 살짝 들어볼까요?  요즘은 '월동 준비를 어떻게 하나'로 고민을 넘어 고심하고 있습니다. 매년 염려하는 난방과 김장 그리고 저에게 겨울은 '창...
  2. [아이즈인터뷰] 이병국 시인, 시·공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입체적 감각의 문장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시와 평론 쓰는 이병국입니다. 반갑습니다.  한 해가 가기 전 꼭 마무리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요.  올해는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아요. 연초부터 가을까지 박사 학위논문을 썼고 여름에는 아파트에 입주해 새로운 장소를 경험하고 있네요.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무엇인지 실감하는 한 ...
  3. 2025년 포엠피플 신인문학상 주인공 22세 이고은 "시 없인 삶 설명 못 해" 올해 《포엠피플》신인문학상은 22세 이고은 씨가 차지했다. 16일 인천시인협회 주관하고 인천 경운동 산업단지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1,351편의 경쟁작을 뚫고 받은 것이다. 행사 1부는 《포엠피플》 8호 발간(겨울호)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2022년 2월, 문단의 폐쇄적인 구조를 타파하고 회원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기치 아래 창간된 계..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새우탕 수평선이 그어져 있다 그 부분까지 끓는 물을 붓는다 오랜 기간 썰물이던 바다, 말라붙은 해초가 머리를 풀어 헤친다 건조된 시간이 다시 출렁거린다 새우는 오랜만에 휜 허리를 편다 윤기가 흐른다 순식간에 만조가 되면 삼분 만에 펼쳐지는 즉석바다, 분말스프가 노을빛으로 퍼진다 그 날도 그랬지 끓는점에 도달하던 마지막 1°는 네가 ...
  5.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같은 부대 동기들 군대에서 세례를 받은 우리들. 첫 고해성사를 마치고 나서 운동장에 앉아 수다를 떨었다. 난 이런 죄를 고백했는데. 넌 무슨 죄를 고백했니? 너한텐 신부님이 뭐라 그랬어? 서로에게 고백을 하고 놀았다.  우린 아직 이병이니까. 별로 그렇게 죄진 게 없어. 우리가 일병이 되면 죄가 조금 다양해질까? 우리가 상병이 되면…… 고백할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