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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비전 2025] "환골탈태" 외친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비리 의혹에 신뢰 추락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01-05 15:21:25
  • 수정 2025-01-06 09: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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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 정치, 경제 등 각 분야 리더마다 각오를 다지고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도 바뀐 게 없다. 반성하지 않아서다. 일신우일신. 매일 씻는 물에 얼굴을 비춰 잘못을 고치고 덕을 쌓는 데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혁신할 수 있다. 푸른 뱀의 해(을사년)다. 부디 리더들이 허물을 벗고 성장하길 바란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지금은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전사적 혁신을 주문했지만, 반복된 비리와 실적 부진이 그의 메시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숙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강조했지만, 내부 윤리 문제와 경영 투명성 부족이 더 큰 위기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에코프로는 탈세 및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국세청 '저승사자' 조사4국으로부터 특별세무조사를 받았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글로벌 간 자금 거래 과정에서 불법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 때문이다. 


이 창업주는 과거 내부정보를 이용한 불법 주식거래 혐의로 징역 2년과 벌금 22억 원을 선고받았다. SK이노베이션과의 대규모 공급계약 정보를 공시 전에 차명계좌를 통해 주식을 매수·매도하며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가 인정됐다.

이후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일부 형기가 단축된 뒤 불과 3주 만에 그룹 상임고문직에 복귀하면서 국민적 반발을 샀다.


에코프로는 2024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1조7,799억 원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95% 급감해 106억 원에 머물렀다. 총차입금은 2조325억 원으로 증가하며 유동성 위기를 노출했다. 


국민연금공단 위탁자금을 활용한 에코프로비엠 주식 자전거래 의혹도 불거졌다. 증권사가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매수·매도하며 시세를 조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며, 이는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 국민연금 측은 운용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기업 신뢰도에는 큰 타격을 입혔다.


이 창업주는 신년사에서 "가격은 낮추고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위기 극복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지만, 반복되는 비리와 실적 악화로 메시지는 설득력을 잃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 내부 통제 강화, 외부 감시 시스템 도입 없이는 에코프로의 지속 가능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다.


에코프로는 전기차 시장 성숙기에 대비해 인도네시아 통합법인 설립과 R&D 아웃소싱 강화 등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성공을 위해서 먼저 내부 윤리성과 투명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반복되는 비리와 경영 신뢰도 하락 속에서 진정한 환골탈태를 이루려면 외형 성장뿐 아니라 기업 문화와 지배구조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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