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벼움의 시대: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가벼운 것의 문명, 질 리포베츠키 지음, 이재형 옮김, 문예출판사 펴냄, 388쪽, 1만8천원문예출판사가 ‘가벼움의 시대: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가벼운 것의 문명’을 출간했다.
날씬한 몸매, 가벼운 연애, 홀가분한 여행, 일회용품, 나노 공학 등 우리 삶의 고통을 줄여줄 것 같은 ‘작고, 가벼운 것들’에 대한 열망은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어주는 열쇠일까.
자유로운 연애와 작고 빠른 기계 등 모든 가벼움을 추구하는 것은 이상적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누구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작고 뛰어난 물건은 크고 투박한 물건보다 비싸며 답답한 일상을 치유하는 자유로운 여행에는 돈과 시간이 필요하다. 신기술이 접목된 의료 서비스나 제품을 경험하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누구나 더 가볍게 살고 싶지만 대부분의 개인은 가벼움을 위해 돈과 시간을 희생해야만 한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벼움을 추구하고자 하지만 가벼움에 ‘미끄러’질 뿐이다.
푸코, 데리다 등 프랑스 68혁명 세대가 일궈놓은 철학적 성과들을 계승하는 질 리포베츠키의 저서 ‘가벼움의 시대: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가벼운 것의 문명’은 ‘가벼움’이라는 모티프를 통해 우리 시대의 이율배반적인 현실을 밝혀낸다.
질 리포베츠키는 인간관계, 제도, 물리법칙, 윤리나 도덕 등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어 유연하게 살고자 하는 가벼움이 하나의 미덕이자 민주적 ‘혁명’처럼 보이고 있지만 그는 이 혁명이 양날의 칼이라고 말한다. 가벼움은 분명 인간관계, 자본주의, 과학과 예술분야에서 놀라운 변화를 일으켰지만 인간의 내적 고독인 존재의 가벼움은 결코 치유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질 리포베츠키의 ‘가벼움’에 대한 비평은 발터 벤야민의 메시아론과 닮았다. 인간이 유토피아라는 구원을 찾으려 해도 구원은 찾아오지 않는 것처럼 오늘날의 개인도 가벼움을 찾으려 하지만 가벼움은 오지 않고 인간은 가벼움에 미끄러질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질 리포베츠키의 저서 ‘가벼움의 시대’가 가벼움을 옳지 않다고 평가하는 책은 아니다. 가벼움의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의미를 철학적으로 탐구하여 사람들이 가벼움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언하는 책에 가깝다.
저자는 이를 위해 자본주의, 예술, 몸, 패션, 과학 등의 분야에서 가벼움의 논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평범한 개인을 미끄러뜨려 삶을 어렵게 하는지를 그려낸다. 오늘날 누구나 추구하는 가벼움이 개인의 삶을 억압하는 방식을 알려줘 보통의 삶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질 리포베츠키의 저서 ‘가벼움의 시대’를 읽어야 할 이유이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