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새책] 유시민이 청춘에게 건네는 지혜의 고전 15선《청춘의 독서》···《죄와 벌》·《공산당 선언》·《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역사란 무엇인가》·《자유론》 등
  • 정해든 기자
  • 등록 2025-04-28 00:00:02
  • 수정 2025-04-28 09:08:39

기사수정
  • - "세상이 두려울 때마다 그들에게 길을 물었다"
  • - 《죄와 벌》부터 《자유론》까지, 삶을 관통하는 독서의 여정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18,900원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인간은 본래 이기적인 존재일까? 진실은 어떻게 왜곡되는가? 그리고 세상은 진보하고 있는가? 우리 삶을 관통하는 근본적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유시민이 청년 시절 읽은 고전 15권을 정리한 《청춘의 독서》를 펴냈다. 2009년 출간 후 오랜 시간 사랑받은 책으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과 특별증보판 서문이 추가됐다. 세상의 복잡한 길목마다 우리가 스스로 묻고 답을 찾도록 돕는 '생각의 지도'다. 


"이 책은 내가 젊었을 때 들고 다녔던 지도를 다시 그린 것이다." - 유시민


유시민이 젊은 시절의 자신과 오늘의 자신을 오롯이 마주한 기록이기도 하다. 아버지 서재에서 발견한 《죄와 벌》, 몰래 침대에 엎드려 읽은 《공산당 선언》,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역사의 흐름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 《역사란 무엇인가》 등. 책 하나하나가 뜨겁고 치열했던 청춘의 흔적이다.


이번에 추가된 《자유론》에 대해 유시민은 "계엄의 밤 이후 자유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껴 넣었다"고 고백한다. 밀의 말처럼, 표현의 자유, 취향 향유의 자유, 결사의 자유가 없는 사회는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절실히 체감했기 때문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을 다시 읽으며 그는 '평범한 다수'의 힘을 재발견했다. 맹자의 《맹자》를 통해 '백성의 귀중함'과 '진정한 보수주의'를 깨달았고,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으며 인간은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일 수 있다는 역설을 새롭게 받아들였다. 젊은 시절 '진화론'을 오해했던 과거를 스스로 반성하는 대목에서는 시간이 주는 통찰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유시민은 말한다. "책을 쓰는 사람에게 책을 마음대로 쓸 권리가 있듯, 독자에게도 책을 마음대로 읽을 권리가 있다." 독서란 타인의 생각을 따라 걷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여정이라는 메시지가 책 전체를 관통한다.


이 책은 '인간은 왜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같은 근본적인 질문들을 치열하게 사유하고 답을 찾아간다. 


유시민은 밀의 격려를 오늘의 독자에게로 돌린다. "그대들은 인간의 모든 자랑스러운 것의 근원을 보여주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자랑스러워해도 됩니다.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슈픽] 강선우 의원 '보좌관 갑질' 논란···야당 "사퇴해야" vs 여당 "충실히 소명"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관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제를 제기한 보좌진들은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 변기 수리 등 사적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5년간 46명이 의원실을 떠났다"며 이례적인 인사 교체가 갑질의 방증이라는 목소리도 높다."변기 수리·쓰레기 분리수거까지"…...
  2.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가족 집에 들어서면 대문 옆에 헛간이 서고처럼 서 있는데 처마 끝에 도서 대여목록 카드처럼 여섯 자루의 호미가 꽂혀 있다. 아버지 호미는 장시간 반납하지 않은 책처럼 한번 들고 나가면 며칠씩 밤새고 돌아온다. 산비탈을 다듬는지 자갈밭을 일구는지 듬성듬성 이가 빠져 자루만 조금 길면 삽에 가까운 호미, 그 옆에 어머니 호미는 가장 많...
  3.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바이킹 선장은 낡은 군복을 입고 담배를 문 채로그냥 대충 타면 된다고 했다두려운 게 없으면 함부로 대한다망해가는 유원지는 이제 될 대로 되라고배를 하늘 끝까지 밀어 올렸다모터 소리와 함께 턱이 산에 걸렸다쏠린 피가 뒤통수로 터져 나올 것 같았다원래는 저기 저쪽 해 좀 보라고 여유 있는 척좋아한다고 외치려 했는데으어어억 하는 사이 .
  4. [이슈픽] 국무회의 첫 생중계에 쏠린 시선···"투명성 강화" vs "긍적적 평가할 뻔" "국민이 정책 논의 과정을 볼 권리가 있다."2025년 7월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국무회의 전 과정을 국민 앞에 생중계했다. 대통령의 모두발언만 공개되던 관행을 깨고, 1시간 20분 동안 주요 현안에 대한 장관들과의 실시간 토론까지 국민에게 여과 없이 공개했다.정치권의 엇갈린 반응: "투명성 강화" vs...
  5. [새책] 일과 자유, 삶의 품위를 묻는《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현재를 희생하며 꿈꾸는 노동자들의 삶 택배기사, 물류센터 상하차, 패스트푸드 배달, 주유소 직원, 쇼핑몰 경비원, 온라인 쇼핑몰 창업 등 현장에서 일하며 인간의 품위와 자유를 고민한 한 청년의 기록이 있다. 고된 노동 속에서 마법 같은 순간을 발견하고 글쓰기를 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월북에서 일하는 이들의 기쁨과 슬픔을 기록한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를 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