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디디 지음 / 아르테 / 22,000원"왜 우리는 사랑하면서도 고통스러울까?" "누군가를 만나면 정말 구원받을 수 있을까?" "내 자존감은 왜 늘 바닥일까?"
아르테(arte)에서 인스타툰 '코딱지툰'으로 독자들과 교감해 온 남디디 작가의 첫 단행본 《내일도 흔들릴 나에게》를 펴냈다.
"유진을 만난 건 내가 와해되었을 때다." 이 만화의 시작이다. 주인공 디디는 부모에게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당했고, 애인에게도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폭력을 당한다.
그들의 그림자 아래 살던 디디는 어느 날 유진을 만난다. 유진은 조용하지만 다정하고, 디디는 그의 지지에 힘입어 폭력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완전한 구원은 없는 법." 디디는 여전히 불안에 휘청이고, 유진은 그 불안을 감당하지 못한 채 점점 거리를 둔다. 이들은 서로를 끝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감정적으로 무너진 여성 디디와 감정에 쉽게 접근하지 않는 남성 유진의 관계를 통해, 현대인이 겪는 정서적 결핍과 회복의 과정을 다룬다. 디디는 '애정결핍형 불안'이고, 유진은 '회피형 애착'을 지닌 인물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심리적인 부조화와 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미세한 균열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만화는 감정선뿐 아니라 연출도 뛰어나다. 디디가 거미줄 속에서 춤추는 장면은 불안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부모는 '그림자 괴물'로 등장하고, 폭력의 흔적은 무심한 대사와 텅 빈 배경으로 그려진다. 영상편집자 출신답게 장면 구성은 영화적이고 감각적이다.
남디디는 자신의 경험을 '디디'에 투영했다. 그 덕에 디디의 내면은 더 설득력 있고 현실적이다.
각 장의 제목들도 상징적이다. 1장은 '먼지', 2장은 '점성', 3장은 '알러지', 4장은 '코딱지'다. 사소하고 일상적인 단어들이지만, 모두 감정의 찌꺼기이자 생존의 흔적이다. 그 위에 덧입혀진 감정은 무겁고 진하다.
책은 단순한 힐링툰이 아니라 독자에게 불편함과 함께 자각을 건넨다. 독자들은 그 속에서 자신의 모습, 과거의 사랑, 혹은 현재의 관계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응원은 결국 '나에게' 향한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흔들릴 나 자신에게.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