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말이슈] 5선 나경원 "초선은 가만히 앉아있어!"···"정신세계 놀라운 권위주의적 발상"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09-03 09:49:36
  • 수정 2025-10-29 13:39:09

기사수정

나경원 의원

"초선은 가만히 앉아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경원 의원이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박은정 의원에게 한 말이다. 이에 박 의원은 "초선 의원 말하지 말라는 거 사과하세요! 윤석열 내란 옹호 사과하세요!" 하며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발단은 국민의힘에서 나 의원을 법사위 간사로 선임하면서 불거졌다.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은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2019년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관련 1심 구형과 선고를 앞두고 있고, 내란을 옹호한 사람을 법사위에 간사는커녕 법사위원도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5선의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초선 비하'를 하며 법사위 간사 데뷔전을 완벽하게 치러냈다.



'꼰대'의 전형 '5선' 나경원···반말과 명령조로 초선 가르치려 해


'꼰대'는 은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보통은 '늙은이'로 이르며 학생들은 '선생님'을 이른다고 정의했다.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말이다. 


나 의원은 이른바 '꼰대'들이나 할 법한 말을 했다. 인터넷에 정리된 꼰대체크리스트를 보면 그들의 특징을 찾을 수 있다.


자신보다 어리면 반말하고 대체로 명령한다. "내가 너만 했을 때~"로 말을 하며, 한때 잘나갔다는 걸 강조한다. 나 의원의 말을 보면 여기에 들어 맞는다. 


"초선은 가만히 앉아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경원 의원은 5선이다. 한때 잘 나갔으니 5선이 됐을 테고, 나이가 많으니 명령조로 반말했다. 이런 '꼰대'들은 자신의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하며, 자신이 답을 제시한다. 결정적으로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나 의원에게 박은정 의원에게 사과하고 회의를 계속하자고 했지만, 나 의원은 퇴장해 버렸다.




'초선' 무시하는 '5선'···'정신세계 놀라운 권위주의적 발상'


박은정 의원은 이후 SNS에서 "법사위 간사 자리를 노린 5선 의원이 '초선이면 조용히 하라'고 했다. 권위주의적 발상과 정신세계가 놀랍다"며 "초선이면 어떻고 다선이면 어떤가"고 성토했다.


헌재는 "국회의원은 헌법에 의하여 그 권한과 의무의 내용이 정해진 헌법기관"이라 정의했다. 국회의원은 입법부이자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구성원이다. 국민을 대표해 법률을 제정하고 국정을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헌법기관'은 헌법에 따라 설치되고, 헌법과 법률에 따라 독자적인 권한을 부여받는 국가기관이다. 헌법상 국회, 대통령, 대법원 등이 최고 헌법기관이다. 


그래서 그 직무를 독립적이며 자유롭고 성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누구도 헌법기관을 무시할 수 없다. 대통령도 안 된다. 


헌법기관은 국회의원을 얼마나 했는지로 가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초선'을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하는 '5선'을 우리는 TV로 생생하게 보고 있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모과의 귀지를 파내다 모과에 핀 얼룩을 손으로 쓱쓱 문지르니점액질이 끈끈하게 배어 나온다얼굴에 핀 검버섯처럼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반짝거린다 모과의 귀에 면봉을 깊숙이 넣으니갈색의 가루가 묻어 나온다너는 그것이 벌레의 똥이라고 우기고나는 달빛을 밟던 고양이들의 발소리라 하고천둥소리에 놀라 날아들던 새의 날갯짓 소리라 하고새벽바람에 잔..
  2. [새책] 번아웃 겪는 2040세대를 위한 제안 《셀프 콤마》···하루 5분 '일상돌봄 코칭' 끝없는 경쟁과 정보 과잉 속에서 번아웃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2040세대가 늘고 있다. '더 애써야만 살아남는다'는 압박감은 우리도 모르는 새에 소중한 자신을 갉아먹는다. 열심히 달려왔는데 왜 마음은 늘 허탈하고 공허한 것일까?새로운제안에서 15년 차 HRD(인적자원개발) 교육전문가 이종미의 첫 책 《셀프 콤마》를 펴냈다. 과부하...
  3.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가전 라이벌전···삼성 'AI·상생' vs LG '할인·구독' 정면승부 대한민국 최대 쇼핑 축제 '2025 코리아세일페스타'가 11월 1일 시작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년 연속 행사에 참여하며 대대적인 할인 경쟁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AI 가전 패키지와 소상공인 상생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고, LG전자는 높은 할인율과 구독 서비스를 무기로 맞불을 놓으며 11월 소비자들의 지갑 공략에 나선다.삼성...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접히다 "지금 화장 중입니다"승화원 전광판에는 뜨거운 불길이 일고한곳에 모인 우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이 없었다전광판이 바뀌고눈물이 마르기 전 냉각을 마친 어머니를 모시러 갔다육중한 철문이 열리고철제 침대가 끌려 나왔다붉은 장미로 채운 관과 황금빛 수의는 간 곳 없고주검을 눕힌 그 자리타다만 뼈 몇 개와 재만 놓여 있...
  5. 2025년 포엠피플 신인문학상 주인공 22세 이고은 "시 없인 삶 설명 못 해" 올해 《포엠피플》신인문학상은 22세 이고은 씨가 차지했다. 16일 인천시인협회 주관하고 인천 경운동 산업단지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1,351편의 경쟁작을 뚫고 받은 것이다. 행사 1부는 《포엠피플》 8호 발간(겨울호)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2022년 2월, 문단의 폐쇄적인 구조를 타파하고 회원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기치 아래 창간된 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