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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 환경위기시각 8시 53분은 '위험한 역설'···환경재단, '기후 무감각증' 걸린 한국 사회
  • 박영준
  • 등록 2025-09-11 19:41:14
  • 수정 2025-09-16 14: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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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환경위기시계

8시 53분.  지난해보다(9시 11분) 18분 늦춰진 올해 한국의 환경위기시각이다. 조사 시작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매우 위험'에서 '위험'으로 내려가며, 위기 의식이 완화된 모양새다.


세계는 다르다. 환경위기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지난해(9시27분)보다 6분이나 가까워진 9시 33분을 기록했다. 기후위기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인식으로, 우리의 시각을 '위험한 역설'로 보고 있다.


환경위기시계(Environmental Doomsday Clock)는 세계 환경위기 평가지표로 시곗바늘이 자정에 가까울수록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0∼3시는 '좋음', 3∼6시는 '보통' , 6∼9시는 '나쁨', 9∼12시는 '위험'이다.


이 시계는 1992년 환경재단이 조사하기 시작했으며, 2005년부터는 일본 아사히글라스재단과 함께 발표하고 있다.  


121개국에서 활동하는 환경·지속가능발전·ESG 관련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1,751명에게 물어 국가 및 지역별로 가장 시급하게 고려해야 할 세 가지 환경 분야 데이터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올해 6분이나 늘어나며 25년 연속 9시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역적으로는 중동(34분), 오세아니아(23분), 서유럽(14분) 등지 시각이 자정 쪽으로 기울어 위기 의식이 높아졌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서 환경 위기를 두려워했으며, 20~50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후변화(29%), 생물다양성(13%), 사회·정책(13%) 순으로 환경 문제를 시급하게 바라봤다. 이를 시각으로 환산하면 생물다양성, 기후변화, 사회·정책이 각각 9시 50분, 9시 39분, 9시 39분으로 주목할 현안임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2015년 파리협정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채택 이후 탄소중립 사회로 얼마나 진전이 있었는지 체감하는가에 대해서는 '정책 및 법 제도'와 '대중 인식'이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금·인적 자원·기술 등 '사회 인프라'는 3년 연속 낮은 수준에 머물며 탄소중립 사회 달성을 위한 기반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2030세대가 40% 이상, 50대 이상이 30% 미만으로 세대 간 인식 차이가 있었다.

 

올해는 '환경 문제 해결에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하는 주체'를 추가로 물었다. 이에 대부분 '중앙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아시아, 동유럽, 구소련 지역에서 정부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 고용 형태별 분석도 눈에 띈다. 기업 종사자의 과반(51%)이 정부를 가장 중요한 주체로 본 반면, 중앙정부에 있는 사람들은 27%만이 1순위로 선택했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한국 환경위기시계가 20년 만에 8시대로 내려왔다. 기후위기 상황이 개선된 것이 아닌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한국 사회가 '기후 무감각증'에 걸렸다"고 봤다. 


올해 강릉 가뭄, 경북 지역의 대형 산불, 전남과 수도권을 휩쓴 폭우가 있었다. 기후위기에 경각심을 다시 가져야 하며 이를 해결할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한 때다.

 

환경재단은 이를 알리려 10일 광화문광장에서 'STOP CO2, GO ACTION'를 열었다. 더불어 

'맹그로브 100만 캠페인'도 한다. 모금과 더불어 시민이 환경위기 대응 주체로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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