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증선위, 웰바이오텍 회계사기·매출 부풀리기 검찰 고발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10-30 13:18:00

기사수정
  • - 특수관계자에 CB 헐값 매각
  • - 피혁사업 안 되자 허위 육가공 매출
  • - 감사 방해까지 '중대 범죄'

증권선물위원회가 29일 웰바이오텍의 회계사기, 매출 부풀리기, 감사 방해를 적발해 검찰 고발, 감사인 지정, 과징금 부과 등 엄정 조치했다. 


웰바이오텍은 김건희 씨 관련 의혹이 불거진 삼부토건과 유사한 방식으로 주가 조작에 연루돼 특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특수관계자에게 전환사채(CB)를 헐값에 팔아 발생한 거액의 손실을 은폐하고, 유령 육가공 매출을 만들어 재무제표를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자기전환사채' 저가 매각에 따른 손실 은폐 등


CB 헐값 매각…자기자본 48% 손실 '증발'


웰바이오텍의 회계사기는 치밀했다. 


먼저 회사는 발행한 사모 전환사채를 콜옵션 행사 등으로 다시 사들였다. 그리고 이 CB를 특수관계자인 A사에 공정가치보다 훨씬 싼 '액면금액'으로 팔아넘겼다.


이 거래는 수년에 걸쳐 반복됐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손실을 재무제표에서 아예 누락해 당기순이익을 부풀렸다.


이렇게 숨긴 손실 규모가 2019~2022년 회사 자기자본(2022년 말 연결 기준)의 47.7%나 됐다. 심지어 매각 상대방인 A사가 특수관계자라는 사실조차 공시하지 않았다. 


A사 등은 이 CB를 사들인 당일 대부분 개인 등 최종 매수인에게 되팔았고, 이들은 주식 전환으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육가공 매출 및 매출원가 허위계상 및 외부감사 방해


주력사업 멈추자 '매출 부풀리기'에 감사 방해도


손실 은폐와 동시에 '매출 부풀리기'도 했다. 


웰바이오텍은 기존 피혁사업을 중단한 뒤 안정적인 수익원이 없는 상태였다. 매출 외형을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특수관계자 B사의 육가공 사업을 이용했다. 


기존에는 B사가 고객사 발주를 받아 C사에 임가공을 맡기는 구조였으나, 웰바이오텍이 중간에 형식적으로 끼어들어 고객 발주를 받는 것처럼 거래 구조를 바꿨다.


웰바이오텍은 영업, 가격 결정, 재고 관리 등 어떤 실질적인 역할도 하지 않았다. 원재료나 제품 역시 회사를 거치지 않았다. 


명백한 허위 매출이자 실체 없는 가공의 재고자산이다. 이를 감추기 위해 외부감사인에게 '재고가 다른 곳에 보관돼 있다'며 '타처보관증'을 제출하는 등 감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했다.


증선위는 "특수관계자와 거래하며 재무제표 신뢰성을 훼손하고 투자자 의사결정을 저해했다"며 경영진의 묵인·방조 하에 의도적으로 정보를 은폐·조작한 경우라고 판단했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모과의 귀지를 파내다 모과에 핀 얼룩을 손으로 쓱쓱 문지르니점액질이 끈끈하게 배어 나온다얼굴에 핀 검버섯처럼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반짝거린다 모과의 귀에 면봉을 깊숙이 넣으니갈색의 가루가 묻어 나온다너는 그것이 벌레의 똥이라고 우기고나는 달빛을 밟던 고양이들의 발소리라 하고천둥소리에 놀라 날아들던 새의 날갯짓 소리라 하고새벽바람에 잔..
  2. [새책] 번아웃 겪는 2040세대를 위한 제안 《셀프 콤마》···하루 5분 '일상돌봄 코칭' 끝없는 경쟁과 정보 과잉 속에서 번아웃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2040세대가 늘고 있다. '더 애써야만 살아남는다'는 압박감은 우리도 모르는 새에 소중한 자신을 갉아먹는다. 열심히 달려왔는데 왜 마음은 늘 허탈하고 공허한 것일까?새로운제안에서 15년 차 HRD(인적자원개발) 교육전문가 이종미의 첫 책 《셀프 콤마》를 펴냈다. 과부하...
  3.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가전 라이벌전···삼성 'AI·상생' vs LG '할인·구독' 정면승부 대한민국 최대 쇼핑 축제 '2025 코리아세일페스타'가 11월 1일 시작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년 연속 행사에 참여하며 대대적인 할인 경쟁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AI 가전 패키지와 소상공인 상생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고, LG전자는 높은 할인율과 구독 서비스를 무기로 맞불을 놓으며 11월 소비자들의 지갑 공략에 나선다.삼성...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접히다 "지금 화장 중입니다"승화원 전광판에는 뜨거운 불길이 일고한곳에 모인 우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이 없었다전광판이 바뀌고눈물이 마르기 전 냉각을 마친 어머니를 모시러 갔다육중한 철문이 열리고철제 침대가 끌려 나왔다붉은 장미로 채운 관과 황금빛 수의는 간 곳 없고주검을 눕힌 그 자리타다만 뼈 몇 개와 재만 놓여 있...
  5. [새책] 20대 청년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세계 바꿀 가장 날카로운 무기 자본주의의 모순이 심화되는 지금, 왜 다시 마르크스주의를 읽어야 할까? 1%의 부자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가 계속되면 마르크스주의는 다시 부활할까?오월의봄에서 20대 청년 이찬용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을 펴냈다. 그동안 나온 마르크스주의 책들은 대부분 오래됐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