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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짜 직원이 자금세탁 막는다?...금감원, 부산은행에 경영유의·개선사항 등 제재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12-23 09:22:24
  • 수정 2025-12-25 16: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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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자금세탁 부서 인력·시스템 총체적 난국
  • - 신상품 위험평가도 건너뛰기 일쑤
  • - 비대면 실명확인에 특수문자 입력해도 통과

BNK부산은행 방성빈 CEO 인사말(홈페이지)


불법 자금의 흐름을 단속해야 할 부서에 업무 미숙자들이 있고 심지어 그 숫자마저 부족하다. 고객확인 절차는 엉터리 입력값조차 걸러내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이 17일 자금세탁방지(AML) 체계를 허술하게 운용한 부산은행에 대해 경영유의 1건과 개선사항 4건의 제재 조치를 통보했다.

 


경력 1년 미만 직원이 자금세탁 막는다?


자금세탁방지부는 검은 돈의 유입을 막는 최전선인데 부산은행에서는 해당 부서 직원 상당수가 근무 경력 1년 미만 초보들로 구성돼 있었다.


업무의 전문성과 연속성이 생명인데 잦은 인력 교체로 전문성이 뿌리내릴 틈도 없었다. 고객 수나 점포 규모를 고려해 타 지방은행과 비교해 보니 전담 인력의 절대적인 숫자마저 부족했다. 


해당 상황에 금감원이 "인력 이탈 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충원 계획을 세우고, 전문 인력을 위주로 배치하라"고 짚었다. 


BNK부산은행 홈페이지

신상품 위험평가를 다 팔고 나서야 한다?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새로 출시할 때는 자금세탁 위험이 없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돈은 안전하게 버는 것이 중요해서다.


그런데 부산은행의 영업 행태는 속도전에 가까웠다. 위험평가를 신상품 출시 전에 하지 않고 상품을 다 팔고 난 뒤에야 하는 등 위험 사례가 날 가능성이 있었다.


디지털 금융 시대의 허점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비대면 계좌 개설 시, 강화된 확인 절차에 따라 자금세탁 위험이 높은 고객에게는 직업이나 자금 원천을 물어야 한다.


문제는 고객이 '기타' 항목을 선택하고 세부 내용을 입력할 때 발생했다. 시스템은 고객이 의미 없는 숫자나 특수문자, 혹은 같은 단어를 반복 입력해도 아무런 제지 없이 통과시켰다. 



자금세탁 위험 높은 금은방 사장님을 일반 고객처럼


'귀금속 판매상'은 자금세탁 위험이 높은 대표 업종이다. 당연히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특별 관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부산은행은 이들을 유의업종군 코드에 넣지 않고 표준산업분류코드로만 구분하고 있어, 이를 잘못 입력하면 금은방 사장님도 일반 고객으로 분류, 감시망을 빠져나갈 수 있는 구조였다.


법인 고객의 영리·비영리 구분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어 오류 발생 가능성이 컸다. 사업자등록번호 체계 분석을 통한 시스템 자동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BNK부산은행

잡히지 않는 '의심 거래', 이상금융거래시스템 보고 절차 미흡


의심스러운 거래(STR)를 잡아내는 그물망도 헐거웠다. 부산은행은 고액 현금 거래를 피하기 위해 쪼개기 송금, 소득 대비 과도한 자금을 굴리는 계좌 탐지 등 기준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부산은행의 추출 기준은 대상 거래나 범위가 불충분해, 해당 위험과 관련된 다양한 유형을 잡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  


심지어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전자금융 사기 방지)이 자금세탁 의심 징후를 포착해도 STR 임의보고 절차가 체계적이지 않았다. 


FDS와 STR 보고 사이의 연결 고리가 끊겨 있었던 것이다. 금감원은 두 시스템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추출 기준을 전면 재점검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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