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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부회장의 60조 승부수…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수주 올인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6-01-24 16:37:24
  • 수정 2026-01-24 16: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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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동관, 캐나다 총리 직접 의전 진심 통할까?
  • - 록히드마틴 출신 영입…현지화 전략 가속
  • - 트럼프가 주목한 필리조선소 카드 제시

김동관 부회장이 올해 다보스포럼에 앞서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모델을 선제적으로 적용한 기업과 기관들이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 선도적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이 총사업비 60조 원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위해 그룹의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다. 


방산 수주를 넘어 육·해·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한화의 야심 찬 행보 중심에는 김동관 부회장이 있다. 


김 부회장은 캐나다와 미국의 정·관계 핵심 인사를 직접 만나고 현지 맞춤형 전략을 진두지휘하며 수주전의 최전선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방산을 맡은 그가 오너 승계 정당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 경영 능력으로 보여줘야 할 최대 시험대다.


김 부회장은 202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를 주도했다. 당시 그는 육상(한화에어로스페이스)과 항공·우주(한화시스템)에 이어 해양을 추가해 육·해·공 종합 방산기업을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앞줄 왼쪽 두번째)에게 캐나다 현지에 설치하고자 하는 잠수함 유지보수 시설·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25. 10. 30.)


캐나다 장관, 거제서 'K-잠수함' 건조 역량 확인


수주전의 열기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22일 빅터 피델리 캐나다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장관이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 입찰을 앞두고 한국의 건조 역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피델리 장관은 자동화된 생산 설비와 용접 로봇 등을 둘러보고 지난해 10월 진수된 최신예 잠수함 '장영실함'에 직접 승선해 '장보고-III 배치I' 성능을 점검했다. 


한화오션은 이 자리에서 캐나다 측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산업기술혜택(ITB)'과 관련해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조선뿐 아니라 철강, 우주 등 산업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분석에 따르면, 한화의 협력안이 실행될 경우 2040년까지 캐나다 내에서 누적 연인원 20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델리 장관은 HD현대중공업 함정사업본부 부산사무소도 찾아 기술·인적 교류 등 관련 논의도 가졌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온타리오 지역 산업과 협력하는 것은 캐나다에 지속가능한 잠수함 역량을 구축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골리앗 크레인 앞에서 빅터 피델리 캐나다 온타리오주 경제개발부 장관(왼쪽에서 세번째)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왼쪽에서 네번째) (2026년. 1. 22.) 


캐나다 총리 마음 흔든 김동관의 '디테일 의전' 


김동관 부회장의 '진심 경영'은 앞선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방문에서 빛을 발했다. 지난해 10월 카니 총리가 방한 중 유일하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았을 때 김 부회장은 '리멤버런스데이(캐나다 현충일)'를 상징하는 양귀비꽃 배지를 가슴에 달고 직접 총리를 맞이했다.


조선소 내에는 당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깃발을 내걸어 캐나다 측의 감성을 자극했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에 카니 총리는 예정보다 30분 이상 더 머물며 "세계를 연결하고 보호하는 놀라운 회사"라고 방명록에 남겼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025년 8월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시의 한화 필리조선소서 열린 선박 명명식에서 이재명 대통령,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영사를 하고 있다.


록히드마틴 출신 영입…현지 사령탑 구축


한화오션은 인적 자원 확보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최근 캐나다 오타와에 '한화 디펜스 캐나다'를 설립하고 초대 대표로 글렌 코플랜드 전 록히드마틴 캐나다 제너럴 매니저를 영입했다. 


코플랜드 대표는 캐나다 해군 중령 출신으로 군과 산업계 양쪽의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갖춘 인물이다. 그는 캐나다 해군의 호위함 성능 개량 사업을 이끈 경험이 있어 현지 사정에 정통하다.


이번 영입은 단순한 세일즈 강화를 넘어 캐나다 정부가 요구하는 기술 이전과 현지 산업 참여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코플랜드 대표는 "한화는 캐나다가 찾고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며 수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동관 부회장은 올해 다보스포럼(WEF)에 앞서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모델을 선제적으로 적용한 기업과 기관들이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 선도적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화


트럼프와 손잡고 '북미 안보 파트너' 굳히기


김 부회장의 시선은 캐나다를 넘어 미국으로도 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화오션을 '훌륭한 기업'이라고 호평한 가운데 한화는 최근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조선소(필리조선소)를 활용한 승부수를 던졌다. 


미 해군은 핵잠수함 건조가 늦어지고 있다. 이에 미 해군의 핵심 전략 자산인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Virginia-class SSN)을 필리조선소에서 만들어 이를 해결하고 보완 기지로 활용하자는 제안을 미 정부에 타진한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해양 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매년 2척 넘게 버지니아급 공격핵잠수함을 만들어야 하는데, 일렉트릭보트(Electric Boat)와 뉴포트뉴스(Newport News) 등 기존 조선소는 인력난은 물론 설비 제약까지 겹쳐  연평균 1.2척을 건조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핵잠수함은 미국 내에서 극소수 조선소만 건조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의 구상이 실행되면 한국 방위산업은 미 해군 잠수함 기지의 보완 파트너로 지위가 한층 올라가게 된다.


한화가 캐나다에 잠수함을 파는 공급자를 넘어 북미 전체의 안보를 책임지는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직접 참석하고 미 정계 인맥을 관리해 온 김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이러한 과감한 제안의 배경이 됐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김동관 부회장이 그리는 '육·해·공 종합 방산기업'의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자 그의 리더십을 증명할 결정적 무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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