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동진 박사 "생각으로 기기 제어한다"…'초인간적 능력' 발휘까지?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09-16 12:33:52

기사수정
  • - 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크래프톤 공동 주최
  • -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의 현재와 미래 조망
  • - "건강한 일반인 이식 전환점 임박…인간 능력 확장 시대 열릴 것

서동진 박사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의 미래를 말하고 있다.(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크래프톤 공동 주최, 20250915)


뉴럴링크(Neuralink) 공동창업자 서동진 박사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 BCI) 기술의 현황과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15일 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크래프톤이 공동 주최한 강연에서 서 박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이 신경 손상 환자의 재활 지원, 인공지능과 결합한 학습·기억 능력 강화, 궁극적으로는 뇌의 전 영역을 연결하는 '전뇌 인터페이스(Whole Brain Interface)' 구축을 목표로 삼아, 단순한 치료를 넘어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뉴럴링크는 일론 머스크와 서동진 박사 등 신경과학자·엔지니어 8명이 세운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이다. '신경(Neural)'과 '연결(Link)'의 결합으로 인간의 뇌에 칩을 심어 신호를 수집·분석하고 이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기계와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신경 질환 환자의 회복을 넘어, 인간 능력의 확장과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학과장 겸 융합인재학부 학부장과 창업 배경과 기업 철학, 기술적 한계와 도전 과제까지 대담도 이어졌다. 


서동진 뉴럴링크 공동 창업자가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학과장 겸 융합인재학부 학부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크래프톤 공동 주최, 20250915)


"텔레파시 현실화, 삶을 바꾸는 기술"… 환자 삶 바꾼 사례 공개


서동진 박사는 뉴럴링크의 최신 임상 사례를 공개하며, 사고나 질환으로 운동 능력을 잃은 환자들이 '생각만으로' 컴퓨터와 기기를 제어하는 장면을 소개했다. 


미국의 전신 마비 환자 놀란드는 20개월 전 뉴럴링크 칩을 이식한 뒤,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게 됐다. 뉴럴링크 임상시험 첫 환자인 그는 "뉴럴링크 덕분에 다시 할 수 있는 일이 생겼다. 이 문장을 직접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눈물이 난다"고 했다.


서 박사는 "임상 참여자들은 하루에 7시간 40분 동안 이 장치를 사용하며 일부는 일주일에 100시간 넘게 활용한다"고 밝혔다. 재활을 넘어 환자의 사회 복귀와 자아 실현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뉴럴링크는 "전 세계적으로 12명이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누적 2,000일, 1만5,000시간 이상 사용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응용, '생각의 속도'로 말하고, 시각 되찾는 시대


뉴럴링크가 선보인 '전극 실'은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에 불과하며, 뇌 운동피질에 삽입돼 뉴런의 미세한 신호를 정밀하게 수집한다. 신호를 알고리즘이 해석해 사용자의 '움직임 의도'를 실시간으로 디지털 입력으로 변환한다. 


뇌 속에 마이크를 설치해 뉴런의 대화를 듣는 셈이다. 뇌의 본래 신호를 읽고 확장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내달부터 언어 장애 환자가 목소리를 되찾는 임상시험, 시각장애 환자에게 전극 자극으로 시각을 복원하는 '블라인드사이트'도 연구하고 있다. 인간-기계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서 박사는 확신한다. "아이폰이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꿨듯, 차세대 아이폰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가 될 것이다"


서동진 뉴럴링크 공동 창업자가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학과장 겸 융합인재학부 학부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최종현학술원·한국고등교육재단·크래프톤 공동 주최, 20250915)


"초인적 능력, 머지않아 현실로"…"3~4년 내 일반인도 이식 고려"


정재승 KAIST 교수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파급력에 대해 대담도 했다. 서 박사는 "3~4년 내 뇌 인터페이스를 이식하려는 일반인이 나올 것"이라며 "뇌-기계 연결은 결국 학습·기억 증강, 시각 복원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과 융합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뉴럴링크의 신호 전송 속도가 척수를 거쳐 근육을 움직이는 신호보다 10배 이상 빠르다"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초인간적 능력'이 가능하다"고 한다. 뇌 인터페이스 기술이 새로운 상상력을 불러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 박사는 일론 머스크와 함께한 창업 과정과 기업 문화도 소개했다. "머스크는 '미래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시급성을 가지고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뉴럴링크 역시 빠른 피드백과 반복을 통해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존심보다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런 사람이 모이면 자연스럽게 협업하게 된다. 인턴의 아이디어가 좋으면 언제라도 채택한다"고 했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수출입동향] 2025년 12월 수출 695억 달러로 역대 최대…반도체가 끌고 무선통신기기가 밀었다 2025년 12월 대한민국 수출이 새 역사를 썼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무선통신기기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한 695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5년 6월 이후 7개월 연속 이어진 증가세다.수입은 4.6% 늘어난 574억 달러를 기록했..
  2. [한국은행 경상수지] 2025년 11월 122억 달러 흑자...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조선업 훈풍 2025년 11월, 대한민국 경상수지가 122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11월 흑자 규모를 1018억2000만 달러가 됐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601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외화 유입을 주도했고, 수입은 468억 달러로 0.7% 감소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드는 구조 속에 상품수지는 133억1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전체 경상수지 개선을 ...
  3. [가계대출동향] 2025년 '빚투 브레이크'...가계대출 37.6조 ↑로 증가폭 둔화 지난해 대한민국 가계부채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7.6조 원 증가했다. 2024년 증가폭 41.6조 원보다 4조 원가량 줄어든 액수로 연간 증가율은 2.3%를 기록했다.정부의 일관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GDP 대비 가계부채비...
  4. [CES 2026] 정의선의 시선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현대차 '피지컬 AI 로봇' 혁명 선언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가 가진 자동차·로봇과 같은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희소성을 더해갈 것이다."정의선 회장이 지능형 로봇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제시했다. 데이터로 학습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가 핵심으로 자동차의 이동 수단을 넘어 'AI로봇...
  5. [새책] 《돈의 심리학》 잇는 모건 하우절 신간 《돈의 방정식》···어떻게 벌고 쓰고 다룰 것인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의문이다. 수백억 연봉을 받는 NBA선수들은 왜 파산하며, 3000억 달러를 가진 명문가는 어째서 몰락의 길을 걸었을까. 서삼독에서 《돈의 심리학》 《불변의 법칙》 저자 모건 하우절의  《돈의 방정식》을 펴냈다. 저자는 '부=가진 것-원하는 것'이라는 통찰력 있는 정의를 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