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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바람의 아이
- 태풍이 또내 깊숙한 곳을 뒤집어놓았다집을 나가야겠다돌아온 지 한 달누구의 것이든 상관없다 돈을 챙겨야 한다또다시 돌아오겠지그러나 귀가는 아니다그...
- 202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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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트레일러 소녀{마지막 편}
- 엄마는 우리가 면회를 갔던 다음 날 새벽에 죽었다. 어깨 아래까지 내려온 머리카락을 뽑아 타래를 만들어 목을 친친 감았다고 했다. 나는 내 혀가 뱉어낸 말 ...
- 202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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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의 시시각각] 기후 재앙의 시대, 절실하고 긴급한 현재 인식해야
- 세계기상기구(WMO) 캡처환경 문제는 대학 글쓰기 수업에서 학기마다 빠지지 않는 학생들의 선호 주제다. 그만큼 중요하지만 쉬워 보이는 주제기도 하다. 인터...
- 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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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여행의 마약
- 여행을 가면가는 곳마다 거기서나는 사라졌느니,얼마나 많은 나는여행지에서 사라졌느냐.거기풍경의 마약집들과 골목의 마약다른 하늘의 마약,그 낯선 시간...
- 202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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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트레일러 소녀 4편
- 시커멓게 올라오는 미역을 보며 울고 있는 내 어깨를 누군가 짚었다. 학생, 괜찮아? 나는 남자를 노려보았다. 남자는 내 옆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야상재킷 ...
- 202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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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바이킹
- 선장은 낡은 군복을 입고 담배를 문 채로그냥 대충 타면 된다고 했다두려운 게 없으면 함부로 대한다망해가는 유원지는 이제 될 대로 되라고배를 하늘 끝까...
- 202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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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트레일러 소녀 3편
- 동계 올림픽이 열릴 계획인 작은 도시에는 펜션과 전통 한옥을 많이 짓는다고 했다. 아빠는 트럭에 한옥용 기왓장을 실어 배달했다. 트럭에 검은 기왓장을 가...
- 202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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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가족
- 집에 들어서면 대문 옆에 헛간이 서고처럼 서 있는데 처마 끝에 도서 대여목록 카드처럼 여섯 자루의 호미가 꽂혀 있다. 아버지 호미는 장시간 반납하지 않은 ...
- 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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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트레일러 소녀 2편
- 우리가 도착한 곳은 비린내 가득한 바닷가 마을이었다. 마을이래야 바다를 쳐다보며 열 집 남짓 일렬로 줄지어 있는 것이 끝이었다. 아빠는 왼쪽 끝 집 앞에 ...
- 202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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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형선의 희망공간] 도심 속 오아시스, 마을 숲이 키우는 아이들의 생태감수성
- 마을 숲이 대단히 넓지는 않다. 그럼에도 마을에 공원과 숲이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요즘같이 더운 날에는 더 그렇다. 나무들이 만든 그늘에서 사람들이 ...
-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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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밥 먹는 풍경
- 둥그렇게 어둠을 밀어올린 가로등 불빛이 십원일 때차오르기 시작하는 달이 손잡이 떨어진 숟가락일 때엠보싱 화장지가 없다고 등 돌리고 손님이 욕할 때동...
-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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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윤 소설가의 유리정원] 트레일러 소녀 1편
- 오늘 아침, 집이 배달되었다. 하얀 색의 집은 마음에 들었다. 두 달 동안의 지옥 같았던 시간을 잠시 잊을 정도로 예뻤다. 코가 잘린 코끼리 얼굴 같은 집을 보...
-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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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훈 변호사의 알법알법] '채무불이행자명부등재'···채권회수 최후 수단? 마지막 경고?
- 경제활동이 복잡해지고 거래관계가 다양해지면서 채권·채무 관계에서 발생하는 분쟁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때 채무자가 지속적으로 채무 이행을 하지 ...
-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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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수박
- 한눈을 팔았는데어둠의 몸속에 들어와 있었다쏟아지는 세상을 피하려발을 더 디밀어 넣었는데서랍들이 들어찬 지하 동굴이었다곰팡이 슨 역사 뭉치와 오래...
- 202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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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성의 한시 한 편] 왕한 '양주사'···변새시의 절창
- 6·25가 일어난 지 75년이다. 우리 민족은 분단됐고 전쟁의 피해는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 피해의 여파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같은 사회 각 분야...
-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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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형선의 희망공간] 종이컵 전쟁 <2>
- 시민모니터링단 '꼬북단'이 인천의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일회용품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나는 올해 처음 꼬북단에 참여해 우리 단...
- 202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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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빗방울, 빗방울
- 버스가 달리는 동안 비는사선이다세상에 대한 어긋남을이토록 경쾌하게 보여주는 유리창어긋남이 멈추는 순간부터 비는수직으로 흘러내린다사선을 삼키면...
- 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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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훈 변호사의 알법알법] '승소 판결' 후에도 끝나지 않은 싸움
- 법정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판결문을 손에 쥐고도 정작 채무자가 자발적으로 돈을 갚지 않으면 채권자는 또 다...
-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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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책] 1920년대 신여성·모던걸 탐구한 《근대라는 외장》···일제강점기 근대가 추구한 외적·내적 변화와 미용 …
- "유튜버나 틱톡커와 같은 인플루언서들은 연예인만큼 유명하다. 아주 최근의 일이다. 1927년 문을 연 경성라디오방송국에는 당시 최첨단 방송을 이끌 상징적인 존재로 아나운서를 내세웠다. 여성 아나운서들은 '보브컷'이라 불리는 단발을 하며 패션과 유행을 주도한 셀러브리티였다."- 류수연 작가1920년대 경성은 식민지 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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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신보 x 농협은행, 중소기업·소상공인에 금융지원···올해 390억 협약보증
- 대구신용보증재단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농협은행과 함께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협약보증'을 확대 시행한다.양 기관은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했다. 이에 농협은행이 대구신보에 11억 원을 출연하고, 대구신보는 출연금의 15배인 165억 원 규모로 협약보증을 한다.이로써 상반기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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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부·고용노동부, 50일간 불법하도급 단속···부실시공·안전사고·임금체불 근절 나서
-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가 부실시공·안전사고·임금체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설현장 불법하도급을 근절하기 위해 8월 11일부터 9월 30일까지 50일간 지자체·공공기관과 합동 단속을 전국적으로 실시한다.LH, 한국도로공사, 철도공단, 한국전력 등 공사 발주 규모가 큰 10개 공공기관이 참여한다. 중대재해가 발생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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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원큐'서 하는 '예비군 동원훈련 일정조회'···병무청 연계 서비스
- 하나은행 '하나원큐'에서 '예비군 동원훈련 일정조회'를 하게 됐다. 병무청 시스템과 연계한 서비스다. 하나은행은 행정안전부의 공공기관 디지털서비스 개방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4분기에는 '병역판정검사 일정조회'도 할 예정으로 병역의무자 등을 대상으로 생활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026년에는 '나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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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VIT, 급속충전기 설치 수주···서울시 공공 및 수요 집중 지역에 공급
- 한국전기차인프라기술(KEVIT)이 올해 서울시가 추진하는 공공 전기차 충전 시설 물품 제조·구매 사업을 수주했다사업비는 21억 원 규모로, 기술 완성도 및 우수성, 사용자 편의성, 사후 관리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기록해 선정된 것이다.KEVIT은 주요 공공 거점과 수요 집중 지역에 140개 주차면에 100kW, 200kW 급속충전기를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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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픽] 강선우 의원 '보좌관 갑질' 논란···야당 "사퇴해야" vs 여당 "충실히 소명"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관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제를 제기한 보좌진들은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 변기 수리 등 사적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5년간 46명이 의원실을 떠났다"며 이례적인 인사 교체가 갑질의 방증이라는 목소리도 높다."변기 수리·쓰레기 분리수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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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가족
집에 들어서면 대문 옆에 헛간이 서고처럼 서 있는데 처마 끝에 도서 대여목록 카드처럼 여섯 자루의 호미가 꽂혀 있다. 아버지 호미는 장시간 반납하지 않은 책처럼 한번 들고 나가면 며칠씩 밤새고 돌아온다. 산비탈을 다듬는지 자갈밭을 일구는지 듬성듬성 이가 빠져 자루만 조금 길면 삽에 가까운 호미, 그 옆에 어머니 호미는 가장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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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바이킹
선장은 낡은 군복을 입고 담배를 문 채로그냥 대충 타면 된다고 했다두려운 게 없으면 함부로 대한다망해가는 유원지는 이제 될 대로 되라고배를 하늘 끝까지 밀어 올렸다모터 소리와 함께 턱이 산에 걸렸다쏠린 피가 뒤통수로 터져 나올 것 같았다원래는 저기 저쪽 해 좀 보라고 여유 있는 척좋아한다고 외치려 했는데으어어억 하는 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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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픽] 국무회의 첫 생중계에 쏠린 시선···"투명성 강화" vs "긍적적 평가할 뻔"
"국민이 정책 논의 과정을 볼 권리가 있다."2025년 7월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국무회의 전 과정을 국민 앞에 생중계했다. 대통령의 모두발언만 공개되던 관행을 깨고, 1시간 20분 동안 주요 현안에 대한 장관들과의 실시간 토론까지 국민에게 여과 없이 공개했다.정치권의 엇갈린 반응: "투명성 강화" 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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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일과 자유, 삶의 품위를 묻는《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현재를 희생하며 꿈꾸는 노동자들의 삶
택배기사, 물류센터 상하차, 패스트푸드 배달, 주유소 직원, 쇼핑몰 경비원, 온라인 쇼핑몰 창업 등 현장에서 일하며 인간의 품위와 자유를 고민한 한 청년의 기록이 있다. 고된 노동 속에서 마법 같은 순간을 발견하고 글쓰기를 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월북에서 일하는 이들의 기쁨과 슬픔을 기록한 《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를 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