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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인터뷰] 김석준 부산교육감 후보 ②'부모 찬스' 넘어 '공교육 찬스'가 자부심이 되는 부산···'AI 교육 성지' 만들겠다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03-25 11: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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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학부모·학생들 부담 더는 정책···무상교육 완성, 교복 및 수학여행비 지원, 7시까지 돌봄교실도
  • - 교권과 학생 인권은 대립 개념이 아니라 조화 이뤄야 할 가치
  • - 김석준표 '메이커교육' 성과 바…
"무너진 부산교육을 정상화하고 미래교육을 다시 추진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비상계엄' 후 정국이 어수선하다. 그런 대통령에 대해 탄핵 선고마저 미뤄지고 있는 때, 부산에서는 4월 2일 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현재 부산교육청은 전임 교육감 측의 불법선거로 교육감이 없는 상태인데, 교육감 권한대행까지 출마를 선언하면서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체제가 됐다. 김석준 후보는 "교육감이 잘 맞는다"며 "2년 6개월 동안 부산교육은 소통 없는 전시행정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이를 바로잡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두 차례 부산시 교육감을 지낸 경험으로 '교육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할 적임자'라는 김석준 후보에게 뉴스아이즈가 교육철학을 물어보았다.



학부모·학생들 부담 더는 정책···무상교육 완성, 교복 및 수학여행비 지원, 7시까지 돌봄교실도


김석준 후보는 이번엔 학부모와 학생들 부담을 덜어내는 정책을 펼치고자 한다. 유·초·중·고 무상급식 및 초·중·고 무상교육 완성하고, 중학교 교복, 초·중·고 수학여행비를 지원할 생각이다. 저소득층 자녀 교육급여, 방과 후 자유수강권, 노트북 및 통신비, 특수학생 교통비 및 치료비 지원도 병행한다. 


모든 초등학교에서 저녁 7시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다행복교육지구를 운영해 부모들이 부담 없이 아이들을 학교에 맡기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연계도 필요하다.


김 후보의 청렴도 개선은 돋보인다. '지도자의 의지와 솔선수범이 청렴도를 높인다'며 2014년 교육감 취임 직후 관사를 매각해 부산교육재정으로 사용했다. 2015년 둘째 딸, 2020년 막내아들 결혼식은 가족끼리 진행해 모범을 보였다. 


촌지도 문제였다. 인사철마다 떡·화분 등 선물이 홍수를 이루던 때였다. 그는 취임 후 선물 일체를 금지해 촌지는 완전히 사라졌다. 그러자 학교와 학부모 간 거리감이 해소돼 학부모들은 부담 없이 학교를 방문했다. 청렴 행정을 하다보니 인근 떡집·꽃집에서 '장사가 안 된다'며 항의성 민원이 쇄도하는 웃지못할 일이 생기기도 했다. 


청렴도가 낮으면 교육청이 학교와 학부모에 대해서 권위가 서지 않고 일을 해도 면이 서지 않는다. 청렴한 학교를 만들어야 신뢰받는 교육행정을 할 수 있다. 그가 청렴문화 확산운동 다양하게 펼친 결과, 2014년 부산교육청 청렴도 전국 꼴찌(16위)에서 3년 만에 전국 1위를 달성했다.



교권과 학생 인권은 대립 개념이 아니라 조화 이뤄야 할 가치


학교현장에서 교권과 학생 인권 대립은 숙제다. "둘은 대립 개념이 아니라 조화를 이뤄야 할 소중한 가치다. 조례가 있다고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학교 내 존중 문화 정착이 관건이다. 교권 침해·학교폭력·학생 인권 침해를 없애려면, 상호 존중하는 학교 문화가 필수다." 



그가 재임시절 RESPECT 동영상을 만들어 존중 문화 확산에 힘쓴 이유도 이 때문이다. '리스펙'은 교육현장에서 존중과 공감의 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젝트의 하나였다. 학생, 교사, 학부모 간 신뢰와 상호 존중이 교육 현안 해결의 핵심이라 판단했다. 선생님과 학생, 교육가족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자 촬영 컨셉도 제대로 모르고 촬영했는데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심지어 '수능금지곡'이라는 말까지 돌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여러 교육청과 지자체에서 비슷한 영상을 만들며 '리스펙 열풍'은 전국으로 퍼졌다.


아울러 교사들의 수업 집중도를 높일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김 후보는 교사들에게 "잡무에 시달리다 보니 수업을 제대로 못 하고 수업하다 보면 잡무가 남는다. 집중이 안 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는 30년 념게 사범대교수로 지내며 많은 교사를 길러냈고, 교육대학원에서는 여러 현장교사를 만났다. 그들과 대화하며 '갈수록 선생 노릇하기가 힘들겠다'고 느꼈다. 그들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는 일이 많다. 교사를 노골적으로 무시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도 있다. 일일이 대처하기도 힘들고, 대처하더라도 일의 해결은 뒷전으로 밀리고 일만 커지기 십상이다.

 

신경써야 할 학생도 많은데 행정업무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학생생활기록부, 가정통신문, 야간자율학습 신청서, 물품지원서 등이 언제나 책상 위에 가득하다. 교과연구나 인성교육은 생각할 여지도 없다. 학교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오가는 문서나 각종 규정, 지침, 지시 등을 검토해 줄일 건 줄여야 한다. 필요하면 행정전담요원을 두어 처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교사들이 교사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게 해야 한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만들려면 교사들이 함께 토론하고 교과별, 학년별 협의를 하면서 교육과정 운영 전반을 논의하게 해야 한다. 그런 논의에서 나오는 다양한 체험활동이나 동아리활동 고안들이 교사들 열정을 끌어낼 수 있다.



'부모 찬스' 넘어 '공교육 찬스'가 자부심이 되는 부산


김석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부모 찬스'를 넘어 '공교육 찬스'가 자부심이 되는 부산을 핵심 공약으로 삼았다. 소득 격차가 학업 성취도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반고·자공고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인터넷 강의 수강료를 지원하고(학교당 30명 내외), 학습 부진 원인인 문해력·수리력 진단을 위한 컴퓨터 기반 프로그램 개발 및 보충지도 자료도 제공한다. 아울러 부산을 'AI 교육의 성지'로 만들고자 한다.




"AI 시대를 이끌 융합 인재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그 바탕이 되는 수학·과학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


기술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발빠르게 대응하자는 취지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AI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면서 산업구조를 비롯해 우리 사회 전반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김석준표 '메이커교육' 성과 바탕으로 학생들 '질문하는 힘' 키운다


"초중등 시기부터 AI 기술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것이야말로 미래 인재 양성의 핵심 열쇠다. 단순히 코딩을 배우거나 AI 교과서를 도입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할 능력을 기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김 후보는 임기 때 만든 수학문화관, 과학체험관 등 교육청 체험교육 시설에서 학생들이 체험을 통해 재미있게 수학·과학 교과를 배울 수 있도록 교육자료와 교원 연수프로그램을 개발을 지원하고자 한다.


"그동안 학교 안 창의공작실과 메이커교육 체험센터에서 진행한 '메이커교육'의 성과를 학교 교육에 녹여내기 위해 '메이커교육 프로젝트 모델학교'를 운영하겠다. 학생들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질문하는 힘'을 키워주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과정을 도입하고, 코딩부터 빅데이터까지 '학생 맞춤형 AI·SW 교육'을 확대하겠다. 이와 함께 '딥 페이크 범죄' 등 AI 시대에 발생하는 새로운 사회문제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AI 윤리 교육'도 적극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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