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18,800원
우리는 지금 왜 이 모습의 한국을 살고 있는가? 한국이라는 공동체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익숙한 관점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오늘날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질문과 사유는 어떤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을까?
어크로스에서 한국 사회의 정체성을 다시 질문한 《한국이란 무엇인가》를 펴냈다.
저자 김영민 교수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개념들을 해체하고, 새로운 서사를 제안하며,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합적으로 사유한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이나 정치적 사건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이라는 공동체를 근본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다.
김 교수는 "답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물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한국이란 무엇인가"라며 "정체성에 대한 질문은 위기의 순간에 더욱 절실해진다"고 강조한다. 그는 2024년 12월 3일 대통령의 불법 계엄령 사건을 사례로 들며, 한국 사회의 취약한 정치적 기반과 허약한 질서를 고발한다.
1부 ‘한국의 과거’에서는 홍익인간, 단군신화, 삼국시대 등 익숙한 개념들을 새롭게 해석한다. 예컨대 단군신화는 외부 문명에 정복당한 민족의 기억일 수도 있고, 반대로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정치적 서사일 수도 있다고 한다.
삼국시대라는 개념 역시 고려 시대 엘리트의 관점에서 구성된 서사임을 지적하며, 과거는 단순히 지나간 일이 아니라 현재의 욕망과 권력이 재구성한 기억임을 일깨운다.
2부 ‘한국의 현재’에서는 민주주의의 위기와 제도의 취약함을 분석한다. 김 교수는 '개혁', '민주주의', '정의' 같은 단어들이 점점 기존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무너지는 언어와 제도 속에서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되돌아볼 것을 요청한다.
3부 ‘한국의 미래’에서는 희망적 전망 대신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진보와 보수라는 이분법을 넘어 함께 새로운 언어와 사유를 만들어갈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일상과 정치를 다시 연결하고 고통과 공동체를 재해석할 수 있는 감수성이다."
이 책은 고정된 언어와 박제된 개념을 넘어 새로운 한국을 상상하자는 제안이다. 김 교수는 "다음 대통령이 누구냐"라는 근시안적 질문보다 "우리는 왜 지금 이 모습의 한국을 살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집중한다.
김영민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브린모어대 교수를 지냈고 동아시아 정치사상사, 비교정치사상사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서로 중국 정치사상사 연구를 폭넓게 정리한 《A History of Chinese Political Thought》와 《중국정치사상사》를 썼다. 산문집으로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공부란 무엇인가》 《인간으로 사는 일은 하나의 문제입니다》 《가벼운 고백》 등을 썼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