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재명 대통령 취임 30일] '주 4.5일제' 필요한가?···"노동시간 단축 반드시 해내야 된다"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07-03 15:13:27

기사수정
  • - "국제 추세 맞게 노동생산성은 올리고 노동 시간 줄여야 워라벨 가능"
  • - 윤석열정부, 노동시간 69시간까지 늘릴 수 있는 방안도 내놓아
  • - 이재명 "흐름 정착되면 주 4.5일제 실현 가능"

KTV 캡처

취임 30일.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노동시간 단축을 반드시 해내야 된다. 지금까지는 질보다 양으로 승부했다"며 "국제 추세에 맞게 노동생산성은 올리고 노동 시간은 줄여야 워라벨이 가능하다. 길게 보면 일자리 나누기로 일자리를 늘리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에서 '주 4.5일제' 도입은 정치적 논쟁 중 하나다. 여야 간 입장 차이가 줄고는 있지만 아직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제도다. 뉴스아이즈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그리고 정부의 입장을 정리해 보았다.


2023년 3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주 4.5일제를 추진하는 기업에 일정한 인센티브를 주는 법안을 다음주 발의하겠다"고 했다. 당시 윤석열 정부의 '주 69시간제'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수진 의원은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사업주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주 4.5일제를 연착륙하기 위한 마중물이다. 과로사 예방을 위한 국가 등의 책무를 촘촘하게 설계했다. 노동시간 단축 효과가 분명할 것"이라며 '과로사 예방 및 근로시간 단축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2023년 11월 당시 이재명 대표는 "노동 시간을 단축하고 국민 삶의 수준을 높이고 양이 아닌 질로 노동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대한민국을 이끌겠다"고 했다. 올 2월에는 "노동시간 줄이고, 주4일 근무 국가로 만들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핵심은 기업이 근로시간을 단축할 경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임금 손실 없는 노동시간 단축을 통해 한국사회의 장시간 노동 구조를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2023년 윤석열정부는 주 '최대 52시간'으로 제한된 노동시간을 69시간까지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았다. '주 4.5일제'에 대해 "동일 급여가 보장되지 않으면 삶의 질 향상은커녕 강제로 근로시간 단축을 당하는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지난해 4월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법안 발의에 "실근로시간 단축과 근로자 건강권 보호, 생산성 향상과 일가정 양립을 도모할 방안을 도출하기를 기대한다"며 사실상 주 4.5일제 반대를 표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인용과 21대 대선을 앞두고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 월~목요일에 1시간씩 일을 더하고 금요일에 4시간 일찍 퇴근하자는 방안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주 4.5일제 도입하는 기업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정부는 6월 20일 '주 4.5일제' 공약 이행을 위해 관련 계획을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했다. 여기에는 법정 근로시간을 주 48시간으로 줄이는 방안도 있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사회적 갈등이 심하므로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 '공무원, 공기업 또는 대기업만 하면 빈익빈부익부가 더 심화되지 않냐'는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흐름이 정착되면 실현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OECD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임금 근로자의 평균 노동시간은 연 1,719시간이며 한국은 1,904시간이었다. OECD 평균보다 185시간이나 많았다.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보다 더 많이 일하는 나라는 중남미의 콜롬비아(2,381시간), 멕시코(2,335시간), 코스타리카(2,242시간), 칠레(2,026시간)와 이스라엘(1,905시간)뿐이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노동시간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한민국의 주 4.5일제 논쟁은 여야 간 근본적인 노동정책 철학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실질적인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 보장을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주장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경제성과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슈픽] 강선우 의원 '보좌관 갑질' 논란···야당 "사퇴해야" vs 여당 "충실히 소명"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관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제를 제기한 보좌진들은 "자택 쓰레기 분리수거, 변기 수리 등 사적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5년간 46명이 의원실을 떠났다"며 이례적인 인사 교체가 갑질의 방증이라는 목소리도 높다."변기 수리·쓰레기 분리수거까지"…...
  2. [이슈픽] '외국인 부동산 투기 방지법'···이언주의 허가제 vs 주진우의 신고제 외국인 부동산 투기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여야 의원들이 잇따라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특히 중국인의 국내 주택 소유 비율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규제 강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언주·주진우 의원, 외국인 부동산 투기 방지법 경쟁 발의7월 9일 이언주 민주당 의원이 '외국인 부동산 투기 방지법'을 발의했다. 법안의 핵심은 ...
  3.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가족 집에 들어서면 대문 옆에 헛간이 서고처럼 서 있는데 처마 끝에 도서 대여목록 카드처럼 여섯 자루의 호미가 꽂혀 있다. 아버지 호미는 장시간 반납하지 않은 책처럼 한번 들고 나가면 며칠씩 밤새고 돌아온다. 산비탈을 다듬는지 자갈밭을 일구는지 듬성듬성 이가 빠져 자루만 조금 길면 삽에 가까운 호미, 그 옆에 어머니 호미는 가장 많...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바이킹 선장은 낡은 군복을 입고 담배를 문 채로그냥 대충 타면 된다고 했다두려운 게 없으면 함부로 대한다망해가는 유원지는 이제 될 대로 되라고배를 하늘 끝까지 밀어 올렸다모터 소리와 함께 턱이 산에 걸렸다쏠린 피가 뒤통수로 터져 나올 것 같았다원래는 저기 저쪽 해 좀 보라고 여유 있는 척좋아한다고 외치려 했는데으어어억 하는 사이 .
  5. [이슈픽] 국무회의 첫 생중계에 쏠린 시선···"투명성 강화" vs "긍적적 평가할 뻔" "국민이 정책 논의 과정을 볼 권리가 있다."2025년 7월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국무회의 전 과정을 국민 앞에 생중계했다. 대통령의 모두발언만 공개되던 관행을 깨고, 1시간 20분 동안 주요 현안에 대한 장관들과의 실시간 토론까지 국민에게 여과 없이 공개했다.정치권의 엇갈린 반응: "투명성 강화" vs...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