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 시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바쁘실 텐데 이렇게 누추한 곳까지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벼운 질문 하나 드려봅니다. 요즘도 등산 자주 가십니까?
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요일에 늘 등산하고 있습니다. 산을 다니는 일은 시를 쓰는 것만큼이나 제 일상과 가장 가까이 있는 일입니다. 산은 좀 늦게 알았습니다. 40대 중반부터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근 이십여 년 됐네요. 산에서 시를 얻기도 하니까 제게는 시와 산이 한 몸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 시에 산에 관한 내용이 많습니다.
산은 시와 같이 늘 그 자리에 있습니다.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기는 하지만 늘 변치 않습니다. 산을 오르는 건 힘들지만 계속 오르막만 있는 게 아니고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합니다. 힘듦 뒤에 편안함도 줍니다. 때로는 고요해지려고 산에 가는 거 같습니다. 산에서 일상에서 만난 복잡과 긴장을 풀고 마음과 몸의 자유를 얻곤 합니다. 그래서 네게 산이 있어 다행이다, 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산 아래에서 할 수 없는 거, 그러니까 못하는 걸 산에서 하는 거지요. 사실, 워낙 운동을 안 하고 살다가 아버님 돌아가시고 제 속에 잠재해 있던 걷기에 대한 욕망이 일어난 거 같습니다. 워낙 운동을 멀리하고 살아 체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인천대공원부터 소래습지까지 왕복 걷기를 시작했는데 그땐 그것도 힘들었습니다. 그때쯤 동네 산을 다니고 산악회로 먼 산을 다니고 했습니다. 산을 다니며 잘한 게 있다면 백두대간을 종주한 것입니다. 성취감도 있지만 우리나라 산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요즘은 근교 산을 다니고 있습니다. 동네에서 가까운 문학산과 삼성산 비봉산 관악산 북한산 등입니다.
최근 발간한 두 번째 시집 '달이 달다'에 대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첫 시집 《한밤의 넌픽션》을 내고 7년 만에 2집 《달이 달다》가 나오게 되었는데요, 사실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간 줄도 몰랐습니다. 《달이 달다》를 내고 돌아보고서야 알게 됐습니다. 긴 시간 공부하고 생각하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려고 애는 썼는데요. 시집을 묶으니 그냥 저더라고요. 이미 세상에 나왔고 고칠 수도 없으니 좀 더 깊게 사색하고 좀 더 만족할 작품들을 쓰기 위해 정진할 생각입니다.
이성필 지음/ 리토피아 / 12,,000원
'농담으로 그린 그림'이라는 해설을 읽었습니다. 시인의 목소리로 좀 더 부연해 주십시오.
시집 해설 쓰는 일이 '극한직업' 같아요. 시를 통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와 시인이 시집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분석한다는 게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그러나 시인이 내놓은 시에 대한 이면을 새로운 문학으로 자세히 기술해 내는 것을 보면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성덕 시인은 몇 번 뵌 적이 있었지만, 저의 내면을 농담과 진담으로 스케치해 주신 것에 놀랐고 내 모습이 객관적으로 보여서 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컸습니다. 앞으로 시를 만날 때 더 깊이 사색하는 습관을 지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내 농담이 일상에서 늘 긍정적 삶을 꾸리고 있음이 증명되는 듯해서 고마웠습니다.
시집 곳곳에 진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적절히 균형 잡아야 할 농담과 진담 사이에 놓인 시적 중심을 어떻게 유지하시는지요?
중심을 유지하려고 일부러 애쓰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참말도 거짓말도 없는 세상에 살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의 참말이 내일 거짓말이 되고 진실도 거짓이 되는 세상이요. 어느 게 진담인지 어느 게 농담인지 헛갈리는 세상이거든요. 그건 그렇고 시는 진담이었을 때 참 재미가 없거든요. 농담처럼 하려고 하는데 아직 멀었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쓰러지고 그러다 좀 심하다 싶으면 추스르고 합니다. 그러면서 중심과 비슷한 무엇이 잡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시집에서 시 한 편을 골라 소개해 주십시오.
지나간다.
오늘도 나는 누군가에게 잘못 읽힌다.
괜찮다, 누군가도 지나갈 거니까.
한때 누군가를 뼛속까지 읽은 적,
있나? 지나갔다.
지나가지 않는다면 그리울 게 뭐 있겠나.
흐릿해야 안경을 쓰지.
잘 읽히는 시를 쓰지.
정확하게가 아니라 가까이 보려고 산을 간다.
산 위에서 먼 데를 본다.
나, 누군가에게 정독으로 읽힌 적 있나?
지나간다.
-이성필 시인, 「오독(誤讀)」전문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내 시편들 곳곳에서 산과 내가 밀접한 동행을 하고 있는데요. 이 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상을 데리고 산으로 간 건지 산에서 일상을 보았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이 시의 탄생은 결국 일상과 산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내가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눈으로 평가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남들이 나를 가장 잘 볼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오류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의 시입니다.
산에 갈 때는 정상의 높은 곳에서 무언가의 답답함이나 모자람을 내려다볼 것 같지만 결국 거기서는 거기를 보고 말더라고요. 더 큰 것도 더 높은 것도 어디 외따로 존재하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다행히도 이 모든 것이 지나간다는 거지요. 머물지 않고 가는 순간들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서 추억이란 거 그리움이란 게 있는 거 아닐까요.
시집 속에서 시가 발화하는 일상성이 친근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성필 시인이 생각하는 시는 무엇일까요?
저는 시가 획득해야 할 것이 매우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 많은 내용 중에서 일단, 시적 형식을 말씀드리자면 서정성과 정형성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잠시 잊고 있다가 근래 다시금 추스르게 되었습니다. 물론, 또 세월이 흘러가며 달라질 수도 있겠지요. 시가 살아남기 위해, 존재하기 위해, 남다름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는 중인데요. 결국, 시는 돌고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시라는 생각입니다. 시가 시를 벗어나거나 넘어서거나 높아지거나 낮아질 때도 시입니다. 시는 하늘과 땅 그사이에 구름의 위치 또는, 공간 속에 가득 찬 그런 존재라고 믿습니다.
첫 시집도 그러하고 두 번째 시집도 시인이 오랜 시간 운영하고 있는 순대국집처럼 따뜻합니다.
제가 가끔 꿈속에서 깨어나면 행복합니다. 제가 30년 전에 하던 대리점은 매달 마감을 했는데요. 그러니까 줄 돈 주고서 받을 돈 받고 하는 거죠. 돈이라는 게 항시 사람을 편하게 하지는 않잖아요. 마감하는 꿈을 꾸다가 깨어나서 '나 지금 순대국집 하고 있지!'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편해집니다. 물론, 제가 순대국집을 하며 살리라고는 생각을 못 해봤지요. 사는 게 참 재밌습니다. 대리점을 할 때 직원들과 회식을 종종 순대국집에서 한 적이 있어요. 그때 나이가 지긋하신 주인아저씨께서 술을 좋아하시는지 얼굴이 붉은 날이 많았는데요. 그때 그 주인아저씨가 지금의 저인 거지요. 그때 그 순대국집에서 주인아저씨 모습이 내 모습이다 했겠습니까? IMF 여파로 부도를 맞고 고생하다 어찌어찌 순대국집을 20여 년 운영하고 있네요. 한 우물을 오래 파니까 경제가 안 좋다는 이 시기에도 단골이 있어 그저 현상유지는 하며 삽니다. 예전에 하던 대리점이 사업이었다면 지금 순대국집은 장사인데요. 저는 생업으로서 순대국집이 좋습니다. 제가 음식에 관심도 많고요.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더불어 시가 늘 제 곁에 순대국처럼 따뜻하게 있으니까요.
이성필 시인의 창작과 추구하는 바가 궁금합니다.
시를 어떻게 쓰겠다거나 시는 무엇인가에 대해 골몰해 본 적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시는 나 자신의 발현이다. 더도 덜도 없는 나의 존재다. 계절이 바뀌듯이 나의 시도 변하고 날씨가 바뀌듯이 나의 시도 바뀌며 갈 것이다, 그렇게 늘 생각했는데 참 안 바뀌는 것이 시입니다. 그럼에도 가끔 내 시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때마다 존재론적 외로움이 제 시의 바탕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혼자이고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어릴 때부터 눈치챘었나 봅니다. 나이를 먹으며 만나는 여러 관계 속에서도 혼자로 살아 있는 나를 자주 발견하지요. 언제나 환경의 지배를 받으며 외로움을 숨기면서 살아가지요. 그 와중에 따뜻함에 묻히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시는 적어도 내겐 소소한 일상과 주변에 보이는 물상에 있습니다. 바람으로 존재하며 꽃처럼 피고 지면서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에서 당면한 절망들을 극복할 힘이 되어 줍니다.
첫 시집 '한밤의 넌픽션'을 좀 더 살펴볼까요?
사실 시집을 어떻게 내겠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시를 누구에게 배운 것도 아니고 그저 습작하고 좋은 시들을 필사하고 제 주머니 속에서 꺼낸 바람 같은 시를 쓰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계간 <리토피아> 신인상 공모를 하게 되었고 당선이 되어 떠밀리듯 급하게 시집을 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써 두었던 시들 중 75편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시집 편집 중에 저와 백두대간을 같이 다녔던 강달중 님이 췌장암으로 갑자기 돌아가시는 바람에 그분을 기리는 시 '별이 되다'를 써서 추가해 76편으로 시집을 묶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드라마작가를 하고 있는 딸이 시집에 실린 시 제목 중에서 골라 주었습니다.
이성필 지음/ 리토피아 / 9,000원
시집 《달이 달다》도 덧붙여 소개해 주시지요.
《달이 달다》도 《한밤의 넌픽션》 같이 소소한 일상을 소재로 쓰였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시집을 5부로 분류했는데요. 1, 2, 3부는 평소 작법으로 쓰고 4부 5부는 의도적으로 써봤습니다. 이를테면 한 문장을 행만 갈라서 쓰기도 하고 산문으로 쓰기도 했는데요. 함축성을 담보한 한 문장이 한 행이 되는 시, 그래서 한 행 끝에는 마침표를 붙였습니다. 너무 길지 않은 시, 길어도 20행을 넘기지 않는 원칙으로 시를 썼습니다. 나름 고민해서 쓴 시들입니다. 글자 수까지 행과 연을 다 맞추어 보았습니다. 실험이었고 훈련이었습니다. 첫 시집을 내기 전까지는 제 멋대로 시를 써왔는데 지금은 스스로 시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억지로 글자 수까지 맞추다 보니 시적 미가 간혹 떨어지기도 하지만 정형성과 시각성을 획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인이 된 사연이 궁금합니다. 사회적 역할과 더불어 들려주십시오.
저를 시인이 되게 한 사람은 《한밤의 넌픽션》에 실린 시 '걸었다'의 주인공입니다. 어릴 때 친구집이 부유했는데요. 그 당시 부의 상징처럼 양장본 문학전집이 그 친구집에 있었습니다. 더불어 한국문학전집 세계문학전집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겁니다. 저는 틈만 나면 일부러 그 친구집에 놀러 가서 야금야금 그 책들을 다 읽었습니다. 그때가 초등학교 시절인데 제 문학적 소양이 그때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어릴 때 저는 내성적인 성격에다가 사색이 많았고 그저 문학이 좋아 특히 시를 많이 읽다가 보니 저절로 시를 쓰게 되었습니다. 시가 사회적 역할로 사회를 고발하기도 하고 풍자하기도 하는데요. 저에게는 그런 역량도 없지만 소시민적 습성으로 제 내면만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저 일상의 일들만 끼적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늘 정진해야 할 시인의 사회적 책무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이쯤에서 데뷔작을 만나보겠습니다.
발뒤꿈치 못이 배도
하이힐 신는
시인은 밤이 짧아
짧아서
불면증 환자다
애태운다 올
시절 아닌데
어제도
하루 온종일 절뚝거리며
바다로 갔다
그래도
비틀거림의 허기로 또렷이
눈만 살아
내가 짓고 울 시로
잠들 수 없단다
-이성필, 「시인 1」 전문
1990년 시 전문 무크지 <기호문학>에 게재되었던 시 5편 중 한 편입니다. 이후 2018년 계간 <리토피아> 가을호 신인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창작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실린 한 편을 덧붙이겠습니다.
과일 나물 전 적 포 메 갱, 일 년에 한 번 어머니 상이다.
앞뒷문 다 열자, 굵은 나무 그늘 같은 바람이 분다.
한식날 사초 못한 마음이다, 밥 거르지 않게 하던 사람.
술 따르고 절하고 무릎 꿇고, 세상 끄트머리 신위 쳐다본다,
현비유인경주김씨. 생전에, 넘어진 나를 사람들에게 하시던 말씀
우리 큰아들 근우아범은, 금방 다시 일어설 거예요.
근우 몰래 누구도 모르게 뒷문 밖, 슬쩍 달을 가리는 구름
그 힘으로 여기까지 거침없이 기어 왔다.
모습보다 목소리가 영, 못 잊게 남았다.
-이성필 시인, 「목소리 3」 전문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감명 깊었던 책 한 권 소개 부탁합니다.
AJ 크로닌의 《성채》입니다. 제 생의 전환점을 주었던 책입니다. 당시 30대 초반이었는데요. 용산 미8군부대 안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운영하는 상점들이 있었는데요. 거기서 근무하며 내 삶이 정체되어 있던 때입니다. 울타리 속으로 출근하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나마 책을 많이 읽던 시절이기도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 무렵 《성채》를 읽게 되었는데 정말 단숨에 빨려 들어갔습니다.
A.J. 크로닌 저 / 태인문화사 / 8,000원
인도주의적이고 이상주의적 꿈을 갖고 있는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 의사 앤드루 맨슨이 보수적인 의료조직 자체의 모순과 변함없는 사회적 인습, 그리고 부패와 부조리에 맞서 하나하나 장애를 극복하며 의사로서, 인간으로서 성장해 가는 내용입니다. 뜨거운 무엇이 가슴에 솟구치며 제 모습을 반추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미군부대 내 직장을 나와 새로운 삶의 현장과 직면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한정된 공간에서 현실성이 부족하게 긴 세월을 살았겠지요.
궁금합니다. 앞으로 어떤 시편들로 세 번째 시집이 묶일까요?
7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냈는데요. 세 번째 시집은 조금 빨리 내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3년 뒤에 내고 싶습니다. 어찌어찌 2018년도에 등단과 첫 시집이 나왔는데요. 등단 10년 차에 세 번째 시집을 내고 한숨 돌리고 싶습니다. 《달이 달다》 4, 5부의 시를 기본으로 글자 수에는 제약 없이 한 문장이 한 행이 되는 시를 그러니까 되도록 짧은 시를 써보려고 합니다. 요즘 인기 있는 디카시, 폰카시, 포토포엠도 관심 있게 보고 있으며 참여도 하고 있습니다.
긴 인터뷰 고마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씀과 인사말 놓아 주십시오.
온라인으로 책을 구매하고 책을 읽던 시절에서 요즘은 작은 책방이나 북카페 등에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책 넘기는 소리도 좋고 질감도 좋다는 거지요. 오래전처럼 시집 한 권 들고 다니는 것이 멋이라고도 하네요. 아날로그 사진을 다시 선호하고 LP 음반을 듣는 복고현상이 문학에도 오는 거 같아 기대됩니다. 이러한 현상에 기대어 시도 되도록 쉽게 써서 독자와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지면으로 만난 모든 분 찬바람 잘 견디시고 언제나 행운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