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법무사 동원 '대출 뒷돈' 챙긴 페퍼저축은행 직원···금감원, 면직·정직 통보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11-17 06:00:01
  • 수정 2025-11-17 09:59:11

기사수정
  • - 법무사 계좌 경유해 3,000만 원대 금품 수수 직원
  • - 퇴직자, 차주 보증인에 '사적 대출' 해주고 대가 챙겨
  • - 수상한 세금계산서' 눈감아 5,300만원 용도 외 유용 방치

페퍼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직원들이 대출을 취급하며 법무사 계좌를 '우회로' 삼아 차주로부터 수천만 원의 뒷돈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심지어 대출 실행을 위해 차주의 연대보증인과 사적금전대차까지 감행하기도 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7일, 이들 직원에 대해 면직 상당 및 정직 3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법무사 계좌로 '뒷돈' 수수···직원 甲 '정직 3월'


'정직 3월' 처분을 받은 직원 甲은 상호저축은행 임직원의 직무 관련 금품수수를 금지한 규정을 위반했다. 


2021년 9월 차주 A에게 26억5,000만 원의 대출을 승인해준 뒤, 같은 해 11월 두 차례에 걸쳐 해당 대출의 등기 담당 법무사 계좌를 경유해 차주로부터 2,140만 원을 수수했다.


그해 2월에도 차주 B에게 50억 원의 대출을 취급하고, 대출 승인 바로 다음 날 또 다른 법무사 등 계좌를 통해 차주로부터 1,0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사적 대출로 출···대출금으로 '수수료' 챙겨


'면직 상당' 처분을 받은 퇴직자 乙의 수법은 더욱 교묘했다. 2021년 2월, 50억 원의 PF대출 승인을 받은 차주 B의 연대보증인이자 공동사업자인 C사 대표에게 5억 원을 사적으로 대여했다.


이 5억 원은 차주 B가 추가 투입한 자기자금(합 27억 원)으로 둔갑해 페퍼저축은행 계좌로 입금됐고, 은행은 이를 근거로 50억 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乙은 대출 실행 당일, 차주 B의 대출금에서 나온 재원으로 원금 5억 원과 대여의 대가 1,000만 원을 함께 돌려받았다. 고객과 사적으로 금전대차 한 것으로 명백한 이해상충 행위인데 이를 경영진과 준법감시본부에 보고하지 않았다.



수상한 세금계산서 눈감아 5,300만 원 유용 초래


금품수수로 징계를 받은 甲은 여신 사후관리에도 구멍을 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2021년 10월~2022년 1월, 차주 A의 26억5,000만 원 PF대출 자금 집행 과정에서 증빙서류 심사를 소홀히 했다.


당시 甲은 세금계산서상 사업자등록번호가 잘못 기재됐고, 표준도급계약서와 세금계산서상 공급자 도장이 명백히 다름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음에도 이를 묵인했다. 


그 결과 공사비 명목으로 지급된 1억2,600만 원 중 5,300만 원이 대표 개인 계좌로 이체되는 등 대출금이 용도 외로 사용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모과의 귀지를 파내다 모과에 핀 얼룩을 손으로 쓱쓱 문지르니점액질이 끈끈하게 배어 나온다얼굴에 핀 검버섯처럼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반짝거린다 모과의 귀에 면봉을 깊숙이 넣으니갈색의 가루가 묻어 나온다너는 그것이 벌레의 똥이라고 우기고나는 달빛을 밟던 고양이들의 발소리라 하고천둥소리에 놀라 날아들던 새의 날갯짓 소리라 하고새벽바람에 잔..
  2. [새책] 번아웃 겪는 2040세대를 위한 제안 《셀프 콤마》···하루 5분 '일상돌봄 코칭' 끝없는 경쟁과 정보 과잉 속에서 번아웃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2040세대가 늘고 있다. '더 애써야만 살아남는다'는 압박감은 우리도 모르는 새에 소중한 자신을 갉아먹는다. 열심히 달려왔는데 왜 마음은 늘 허탈하고 공허한 것일까?새로운제안에서 15년 차 HRD(인적자원개발) 교육전문가 이종미의 첫 책 《셀프 콤마》를 펴냈다. 과부하...
  3.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가전 라이벌전···삼성 'AI·상생' vs LG '할인·구독' 정면승부 대한민국 최대 쇼핑 축제 '2025 코리아세일페스타'가 11월 1일 시작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년 연속 행사에 참여하며 대대적인 할인 경쟁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AI 가전 패키지와 소상공인 상생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고, LG전자는 높은 할인율과 구독 서비스를 무기로 맞불을 놓으며 11월 소비자들의 지갑 공략에 나선다.삼성...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접히다 "지금 화장 중입니다"승화원 전광판에는 뜨거운 불길이 일고한곳에 모인 우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이 없었다전광판이 바뀌고눈물이 마르기 전 냉각을 마친 어머니를 모시러 갔다육중한 철문이 열리고철제 침대가 끌려 나왔다붉은 장미로 채운 관과 황금빛 수의는 간 곳 없고주검을 눕힌 그 자리타다만 뼈 몇 개와 재만 놓여 있...
  5. [새책] 20대 청년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세계 바꿀 가장 날카로운 무기 자본주의의 모순이 심화되는 지금, 왜 다시 마르크스주의를 읽어야 할까? 1%의 부자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가 계속되면 마르크스주의는 다시 부활할까?오월의봄에서 20대 청년 이찬용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을 펴냈다. 그동안 나온 마르크스주의 책들은 대부분 오래됐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