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은행 금융시장동향] KOSPI '4100 시대'···가계빚 3.5조 증가, 은행선 23조 '썰물'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11-17 06:00:01
  • 수정 2025-11-17 10:00:07

기사수정
  • - 반도체·실적 호조에도 가계대출 역대 최고치 경신
  • - 주담대 주춤하자 신용대출 불씨…은행 수신 23조 급감
  • - 법인자금 이탈 속 자산운용사 50조 블랙홀

금융권 주담대·기타대출 증감액 추이

한국은행이 2025년 10월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 등으로 KOSPI가 4,1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가계대출이 다시 3조5,000억 원 증가하며 불안감을 키웠다. 


은행에서는 23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간(수신 감소) 반면, 자산운용사로는 50조 원이 넘는 돈이 몰리며 '머니 무브' 현상이 가속화됐다.



코스피 호조 속 늘어난 가계빚···신용대출 '빨간불'


10월 주식시장은 그야말로 파죽지세였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 , 한·미 관세협상 타결 등 호재가 겹치며 KOSPI는 전월 말(3,425) 대비 폭등하며 4,108에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900선을 넘어서며 7.7% 상승했다. 11월 3일에는 4,221.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장이 환호하는 사이 가계 빚은 다시 고개를 들었다. 10월 은행 가계대출은 3조5,000억 원 증가해 9월(1조9,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출항목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수요가 줄어든 영향(-3,000조 원)으로 2조1,000억 원 증가에 그쳐 9월(2조5,000억 원)보다 다소 주춤했다.


문제는 기타대출이었다. 9월 5,000억 원 감소했던 기타대출은 10월 1조4,000억 원 증가로 돌아섰다. 국내외 주식 투자 확대, '10.15 대책'을 앞둔 주택거래 선수요, 장기 추석연휴 등에 따라 자금 수요가 맞물리며 신용대출이 급증한 탓이다.



중소기업 5.9조↑ VS 대기업 0.2조···은행돈, 운용사로 50조 '밀물'


기업대출 역시 5조9,000억 원 늘어나며 9월(5조3,000억 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이 5조7,000억 원 급증하며 증가세를 이끌었는데,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와 은행들의 대출 영업이 맞물려서다. 대기업대출은 운전자금 수요 감소 등으로 2,000억 원 증가에 그쳤다.


10월 금융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자금의 이동이었다. 은행 수신은 9월 31조9,000억 원 급증했던 것과 달리, 10월에는 22조9,000억 원이 빠져나가며 상당폭 감소했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이 39조3,000억 원이나 급감했다. 이는 9월 말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잠시 예치됐던 법인자금이 이탈하고, 부가세 납부 등이 이뤄진 영향이다. 


은행에서 빠져나간 돈은 자산운용사로 향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0월 한 달간 50조6,000억 원이나 늘었다. MMF가 16조2,000억 원 늘어나고, 주식형펀드로도 22조 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아이즈인터뷰] 허유미 시인, 물의 뿌리가 뿜어내는 숨비소리에서 핀 짜디짠 꽃밭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네, 반갑습니다. 이렇게 먼 곳에 사는 시인까지 그러니까 제주도까지 찾아주시고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 전에 요즘 생활의 관심사를 살짝 들어볼까요?  요즘은 '월동 준비를 어떻게 하나'로 고민을 넘어 고심하고 있습니다. 매년 염려하는 난방과 김장 그리고 저에게 겨울은 '창...
  2. [아이즈인터뷰] 이병국 시인, 시·공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입체적 감각의 문장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시와 평론 쓰는 이병국입니다. 반갑습니다.  한 해가 가기 전 꼭 마무리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요.  올해는 정말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아요. 연초부터 가을까지 박사 학위논문을 썼고 여름에는 아파트에 입주해 새로운 장소를 경험하고 있네요. 다사다난했다는 말이 무엇인지 실감하는 한 ...
  3. 2025년 포엠피플 신인문학상 주인공 22세 이고은 "시 없인 삶 설명 못 해" 올해 《포엠피플》신인문학상은 22세 이고은 씨가 차지했다. 16일 인천시인협회 주관하고 인천 경운동 산업단지 강당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1,351편의 경쟁작을 뚫고 받은 것이다. 행사 1부는 《포엠피플》 8호 발간(겨울호)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2022년 2월, 문단의 폐쇄적인 구조를 타파하고 회원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기치 아래 창간된 계..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새우탕 수평선이 그어져 있다 그 부분까지 끓는 물을 붓는다 오랜 기간 썰물이던 바다, 말라붙은 해초가 머리를 풀어 헤친다 건조된 시간이 다시 출렁거린다 새우는 오랜만에 휜 허리를 편다 윤기가 흐른다 순식간에 만조가 되면 삼분 만에 펼쳐지는 즉석바다, 분말스프가 노을빛으로 퍼진다 그 날도 그랬지 끓는점에 도달하던 마지막 1°는 네가 ...
  5.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같은 부대 동기들 군대에서 세례를 받은 우리들. 첫 고해성사를 마치고 나서 운동장에 앉아 수다를 떨었다. 난 이런 죄를 고백했는데. 넌 무슨 죄를 고백했니? 너한텐 신부님이 뭐라 그랬어? 서로에게 고백을 하고 놀았다.  우린 아직 이병이니까. 별로 그렇게 죄진 게 없어. 우리가 일병이 되면 죄가 조금 다양해질까? 우리가 상병이 되면…… 고백할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