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은행 경제전망] '관세 장벽'에도 반도체는 달린다…한은, 내년 성장률 1.8% 상향
  • 김상우
  • 등록 2025-12-02 08:00:02
  • 수정 2025-12-14 04:25:57

기사수정
  • - 올해 1.0%·내년 1.8% 성장 전망…8월 대비 소폭 개선
  • - AI 열풍에 반도체 경기 호조…내수 회복세에 대외 불확실성 상쇄
  • - 물가는 고환율 여파로 2.1% 유지…'강달러'가 향후 경제 변수

한국은행 국내 성장률 전망

미국발 보호무역주의라는 거센 파도가 예고됐지만, 한국 경제의 '반도체 엔진'은 여전히 뜨거웠다. 한국은행이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 경기 호조와 내수 회복세를 근거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한국은행은 27일 '경제전망(Indigo Book)'에 올해 경제성장률을 0.9%에서 1.0%로, 2026년 성장률을 1.6%에서 1.8%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미국 신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리스크가 상존함에도, 인공지능(AI) 산업 확장에 따른 반도체 수출 증가가 우리 경제를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국내 GDP 전망경로


반도체와 내수 '쌍끌이' 회복


한국은행이 바라본 경제 기상도는 '흐림 뒤 갬'이다. 올해 성장률 1.0%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8월 전망치보다는 0.1%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2026년에는 성장세가 1.8%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낙관론의 중심에는 역시 '반도체'가 있다. AI 투자 붐이 지속되면서 고성능·범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내년 GDP 성장률 상향 조정(0.2%포인트)의 배경으로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조(+0.1%포인트)와 정부의 확장 재정(+0.1%포인트) 등을 꼽았다. 


여기에 건설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민간 소비가 살아나면서 내수 부문도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전망경로


환율 복병에 물가는 2% 안착 지연


성장 지표는 개선됐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부담이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와 내년 모두 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전망치(올해 2.0%, 내년 1.9%)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물가 하방 압력을 주고 있지만, 문제는 환율이다. 거주자의 해외 투자 확대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입 물가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을장마와 여행 수요 급증으로 2.4%까지 치솟았던 점도 연간 물가 전망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한은은 2027년에 이르러서야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0%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나리오별 반도체 수출 전제 및 미국 빅테크 자본지출 전망


시나리오별 엇갈린 운명, 'AI 거품'론이 변수


한국은행은 이번 전망에서 반도체 경기에 대한 '대안적 시나리오'도 함께 제시했다. AI 산업의 성장 속도에 따라 한국 경제의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미국의 관세 부과가 지연될 경우, 2026년 성장률은 기본 전망보다 0.2%포인트 높은 2.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AI 투자가 과잉으로 판명돼 반도체 수요가 정체되는 비관적 시나리오 하에서는 내년 성장률이 1.7%(-0.1%포인트)로 주저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라는 강력한 엔진을 달고 미국발 통상 파고를 넘고 있지만, 그 엔진의 연료인 'AI 수요'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향후 성장의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향후 성장 경로에 글로벌 통상 환경과 반도체 경기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수출입동향] 2025년 12월, 수출 7000억 달러 시대 개막…반도체 1734억 달러로 역대 최대 대한민국 수출이 AI 열풍을 타고 7000억 달러 벽을 넘으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25년 연간 수출액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7097억 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일평균 수출도 26.4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미국의 관세 장벽 등 대외 악재를 뚫고 이뤄낸 성과다.무역수지는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연간 780..
  2. [수출입동향] 2025년 12월 수출 695억 달러로 역대 최대…반도체가 끌고 무선통신기기가 밀었다 2025년 12월 대한민국 수출이 새 역사를 썼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무선통신기기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한 695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5년 6월 이후 7개월 연속 이어진 증가세다.수입은 4.6% 늘어난 574억 달러를 기록했..
  3. [한국은행 경상수지] 2025년 11월 122억 달러 흑자...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조선업 훈풍 2025년 11월, 대한민국 경상수지가 122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11월 흑자 규모를 1018억2000만 달러가 됐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601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외화 유입을 주도했고, 수입은 468억 달러로 0.7% 감소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드는 구조 속에 상품수지는 133억1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전체 경상수지 개선을 ...
  4. [가계대출동향] 2025년 '빚투 브레이크'...가계대출 37.6조 ↑로 증가폭 둔화 지난해 대한민국 가계부채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7.6조 원 증가했다. 2024년 증가폭 41.6조 원보다 4조 원가량 줄어든 액수로 연간 증가율은 2.3%를 기록했다.정부의 일관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GDP 대비 가계부채비...
  5. [CES 2026] 정의선의 시선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현대차 '피지컬 AI 로봇' 혁명 선언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가 가진 자동차·로봇과 같은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희소성을 더해갈 것이다."정의선 회장이 지능형 로봇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제시했다. 데이터로 학습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가 핵심으로 자동차의 이동 수단을 넘어 'AI로봇...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