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규, 리단, 박소영, 백정연, 장혜영, 조기현 지음 / 동녘 / 17,000원
상처받은 이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까. 장애인, 환자, 상실을 겪은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담은 『누군가의 곁에 있기』가 동녘에서 출간됐다.
발달장애인 동생과 함께 사는 장혜영, 치매 아버지를 돌보는 조기현, 사별 전문 상담가 고선규 등 6명의 저자가 자신들의 경험을 풀어냈다. 저자들은 모두 취약한 이들과 관계 맺기를 선택한 사람들이다.
"자신을 먼저 지켜야 한다"는 조언이 가득한 시대, 이들은 오히려 취약한 존재와의 연결을 선택했다. 발달장애인 동생의 탈시설을 결심한 장혜영은 "행복해지고 싶어서"였다고 말한다. 치매 아버지와 동행을 택한 조기현은 "할 수 없다는 결과보다 할 수 있다는 의지에 방점을 찍었다"고 전한다.
책은 장애인 가족, 치매 환자 보호자, 사별 경험자, 길고양이 돌봄자, 장애인 배우자, 정신질환 당사자 등 각기 다른 위치에서 취약함과 마주한 이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공통적으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모색한다.
저자들은 취약한 존재와 관계 맺는 일이 단순한 희생이나 봉사가 아닌,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상처받지 않는 관계에 머물겠다고 다짐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삶은 더 외로워지기만 했다"는 고백은 오히려 관계 맺기가 치유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장애, 질병, 상실 등으로 고립되기 쉬운 현대 사회에서 이 책은 '곁에 있음'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타인의 취약함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 소진되지 않으면서도 관계를 이어가는 지혜를 전한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