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 플라이슈만 지음 / 피터 시스 그림 / 박향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13,000원
"제미."
왕자는 들릴 듯 말 듯 말했다. 왕자의 목소리는 겁에 질려 굳어 있었다.
'제미라니? '길거리 출신 제미'도 아니고, '야'도 아니고? 우리가 길거리에서 소란 피우고 다니던 오랜 친구나 되는 듯 '제미'라니.'
"내가 너 같으면 좋겠어."
왕자가 더듬거리며 하는 말에 제미는 깜짝 놀랐다.
"저 같으면 좋겠다니요?"
"넌 아무것도 겁내지 않잖아."
(p. 121)
미래엔아이세움에서 시드 플라이슈만의 동화 《왕자와 매 맞는 아이》를 펴냈다. 제미는 무엇이든 왕자 호러스를 대신한다. 글을 쓰는 것, 공부를 배우는 것, 심지어 매 맞는 것까지!
그러던 어느 밤, 왕자가 제미에게 함께 성을 나가자고 하는데···. 한밤중 뜬 달만이 눈앞을 비추는 어두운 밤, 성을 나선 둘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둘은 공통점도, 서로 좋아할 이유도 없다. 그런 둘이 성을 나오면서 모험을 하게 되며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작가는 독자들이 믿도록 설득하는 특유의 재능으로 최고의 작품을 썼다. 서로 사는 세계가 다른 왕자와 하인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신분제를 뛰어넘어 역경 속에서 진정한 우정을 쌓는 이야기다.
시드 플라이슈만(Sid Fleischman)은 신뢰, 우정, 용기와 같은 세계 공통 주제를 이야기에 빼어나게 담아내는 작가로 유머책의 거장이다. 젊은 시절엔 마술사로 미국 전역을 돌았고, 2차대전에 참전 후 신문기자로 활동했다. 영화 시나리오와 소설을 쓰다가, 딸을 위해 어린이책을 쓰기 시작했다. 《거짓 산》으로 1979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을, 1987년 《왕자와 매 맞는 아이》로 뉴베리상을 받았다. 2010년 90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어린이책 60여 작품을 남겼다.
그림작가 피터 시스(Peter Sis)는 체코에서 태어나 프라하 실용미술학교와 영국 왕립 예술대학에서 그림과 영화를 공부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다. 《왕자와 매 맞는 아이》 《새 쫓기》 《무지개 라노》 등을 그렸고, 《티베트》 《갈릴레오 갈릴레이》 《장벽》으로 칼데콧 아너상을 세 번이나 받았고, 《생명의 나무》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았다.
박향주는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프리 초서의 챈티클리어와 여우》 《부엉이와 보름달》 《토드 선장과 우주 해적》 《토드 선장과 포도 행성》 《할아버지와 숨바꼭질》 등을 옮겼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