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새책] 서로 좋아할 이유 없는 《왕자와 매 맞는 아이》가 함께 성밖으로 나간다면?
  • 정해든
  • 등록 2025-03-18 00:00:01

기사수정

시드 플라이슈만 지음 / 피터 시스 그림 / 박향주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13,000원

"제미."

왕자는 들릴 듯 말 듯 말했다. 왕자의 목소리는 겁에 질려 굳어 있었다. 


'제미라니? '길거리 출신 제미'도 아니고, '야'도 아니고? 우리가 길거리에서 소란 피우고 다니던 오랜 친구나 되는 듯 '제미'라니.'


"내가 너 같으면 좋겠어."


왕자가 더듬거리며 하는 말에 제미는 깜짝 놀랐다.


"저 같으면 좋겠다니요?"

"넌 아무것도 겁내지 않잖아."

(p. 121) 



미래엔아이세움에서 시드 플라이슈만의 동화 《왕자와 매 맞는 아이》를 펴냈다. 제미는 무엇이든 왕자 호러스를 대신한다. 글을 쓰는 것, 공부를 배우는 것, 심지어 매 맞는 것까지!


그러던 어느 밤, 왕자가 제미에게 함께 성을 나가자고 하는데···. 한밤중 뜬 달만이 눈앞을 비추는 어두운 밤, 성을 나선 둘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둘은 공통점도, 서로 좋아할 이유도 없다. 그런 둘이 성을 나오면서 모험을 하게 되며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작가는 독자들이 믿도록 설득하는 특유의 재능으로 최고의 작품을 썼다. 서로 사는 세계가 다른 왕자와 하인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신분제를 뛰어넘어 역경 속에서 진정한 우정을 쌓는 이야기다.


시드 플라이슈만(Sid Fleischman)은 신뢰, 우정, 용기와 같은 세계 공통 주제를 이야기에 빼어나게 담아내는 작가로 유머책의 거장이다. 젊은 시절엔 마술사로 미국 전역을 돌았고, 2차대전에 참전 후 신문기자로 활동했다. 영화 시나리오와 소설을 쓰다가, 딸을 위해 어린이책을 쓰기 시작했다. 《거짓 산》으로 1979년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을, 1987년 《왕자와 매 맞는 아이》로 뉴베리상을 받았다. 2010년 90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어린이책 60여 작품을 남겼다.


그림작가 피터 시스(Peter Sis)는 체코에서 태어나 프라하 실용미술학교와 영국 왕립 예술대학에서 그림과 영화를 공부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했다. 《왕자와 매 맞는 아이》 《새 쫓기》 《무지개 라노》 등을 그렸고, 《티베트》 《갈릴레오 갈릴레이》 《장벽》으로 칼데콧 아너상을 세 번이나 받았고, 《생명의 나무》로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았다. 


박향주는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제프리 초서의 챈티클리어와 여우》 《부엉이와 보름달》 《토드 선장과 우주 해적》 《토드 선장과 포도 행성》 《할아버지와 숨바꼭질》 등을 옮겼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모과의 귀지를 파내다 모과에 핀 얼룩을 손으로 쓱쓱 문지르니점액질이 끈끈하게 배어 나온다얼굴에 핀 검버섯처럼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반짝거린다 모과의 귀에 면봉을 깊숙이 넣으니갈색의 가루가 묻어 나온다너는 그것이 벌레의 똥이라고 우기고나는 달빛을 밟던 고양이들의 발소리라 하고천둥소리에 놀라 날아들던 새의 날갯짓 소리라 하고새벽바람에 잔..
  2. [새책] 번아웃 겪는 2040세대를 위한 제안 《셀프 콤마》···하루 5분 '일상돌봄 코칭' 끝없는 경쟁과 정보 과잉 속에서 번아웃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2040세대가 늘고 있다. '더 애써야만 살아남는다'는 압박감은 우리도 모르는 새에 소중한 자신을 갉아먹는다. 열심히 달려왔는데 왜 마음은 늘 허탈하고 공허한 것일까?새로운제안에서 15년 차 HRD(인적자원개발) 교육전문가 이종미의 첫 책 《셀프 콤마》를 펴냈다. 과부하...
  3.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가전 라이벌전···삼성 'AI·상생' vs LG '할인·구독' 정면승부 대한민국 최대 쇼핑 축제 '2025 코리아세일페스타'가 11월 1일 시작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년 연속 행사에 참여하며 대대적인 할인 경쟁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AI 가전 패키지와 소상공인 상생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고, LG전자는 높은 할인율과 구독 서비스를 무기로 맞불을 놓으며 11월 소비자들의 지갑 공략에 나선다.삼성...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접히다 "지금 화장 중입니다"승화원 전광판에는 뜨거운 불길이 일고한곳에 모인 우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이 없었다전광판이 바뀌고눈물이 마르기 전 냉각을 마친 어머니를 모시러 갔다육중한 철문이 열리고철제 침대가 끌려 나왔다붉은 장미로 채운 관과 황금빛 수의는 간 곳 없고주검을 눕힌 그 자리타다만 뼈 몇 개와 재만 놓여 있...
  5. [새책] 20대 청년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세계 바꿀 가장 날카로운 무기 자본주의의 모순이 심화되는 지금, 왜 다시 마르크스주의를 읽어야 할까? 1%의 부자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가 계속되면 마르크스주의는 다시 부활할까?오월의봄에서 20대 청년 이찬용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을 펴냈다. 그동안 나온 마르크스주의 책들은 대부분 오래됐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