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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의 한시 한 편] 絶句 절구
  • 김주성 기자
  • 등록 2025-05-01 00:00:01
  • 수정 2025-05-08 07: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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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푸른빛 저 너머에 나는
두보(杜甫, 712~770)는 중국 당 때 시인이다. 과거에 급제하여 공부원외랑이 되었기에 '두공부'라고도 불린다. 동시대를 살았던 이백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인이다.(이백보다 11살 아래) 당시 고통받는 민중의 삶을 시로 묘사한 그의 작품은 시사(詩史, 시로 쓴 역사)라고도 한다.


絶句 절구 


江壁鳥逾白  강벽 조유백 

山靑花欲然  산청 화욕연

今春看又過  금춘 간우과

何日是歸年  하일 시귀년


강물 푸르니 새 더욱 희고

산이 푸르니 꽃은 불타는 듯하구나

올봄도 이렇게 지나가니 

어느 날에나 고향에 돌아갈까


봄이 소재인 두보의 한시다.(5언절구) 두보가 귀양에서 풀려나기만을 기다리며 쓴 시로 선경후정(先景後情, 시 앞에 경치를 넣고 뒤에 감정을 넣는다)이 아주 잘 되어있다. 경치가 아름답고 밝고 화창할수록 뒤에 오는 슬픔과 비애와 고독이 커진다.


기- 강, 푸르다, 새, 하얀

승- 산, 푸르다, 꽃, 붉은---강산, 화조, 청벽 등 댓구. 시각 이미지


전, 결- 감정으로 전환, 밝고 시각적인 기, 승구의 분위기와 대조되어 슬픔이 극대화 됨.

덧붙이는 글

김주성은 인하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한자 연구 및 주민자치센터 강의와 방과후강사 활동을 했다. 현재 통달출판사 대표며 '뉴스아이즈'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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