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옥·하서찬·김정배·김승일·박지음·강윤미 지음 / 파람북 / 16,800원
"글을 쓰면서 생각했습니다. 인생은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그 모든 순간을 겪어내는 과정이 아닐까 하고요." -김미옥
파람북에서 김미옥, 하서찬, 김정배, 김승일, 박지음, 강윤미 여섯 작가가 '실패'를 테마로 엮은 에세이 《나의 왼발》을 펴냈다.
상처와 좌절을 겪은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지금의 나에게 어떤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여섯 작가가 답한다.
이들은 "실패의 경험과 슬픔을 공유하고, 실패 그 너머에 또 다른 삶이 있음을 보여주자"며 모였다. 박지음 작가의 기획에 다섯 작가가 화답했고, 김미옥 작가가 대표로 책의 진행을 이끌었다.
오늘날 한국 사회는 실수를 두려워하고, 성공하지 못하면 실패자로 낙인찍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 책은 이런 시선을 거부하고 각자의 '성공적인 실패담'을 통해 실패와 아픔도 삶의 소중한 일부임을 일깨운다.
김미옥은 "세상에는 성공담만 넘쳐나고 실패한 이들은 자취도 없이 사라진다. 아니 사라져야 마땅한 것만 같이 취급된다"고 지적한다. 이어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을 결연히 거부한다"고 선언한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나의 왼발」에서 김미옥은 "나의 왼발은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할 때마다 나보다 먼저 아팠다. 아프다고 다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고백한다. 저자들은 실패와 상처를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불행도 아픔도 우리의 일부이자, 우리를 구성하는 과정의 하나"임을 강조한다.
하서찬 작가는 가족과의 에피소드에서 소박한 유머와 기지로 삶의 무게를 덜어낸다. 김정배는 무명작가로서의 고단함과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특별한 경험을, 김승일은 학교폭력의 상처와 그로 인한 성장의 기록을 담았다.
강윤미는 상실과 이별, 섬과 죽음의 그리움을 시로 풀어낸다. 기획자인 박지음은 "마이너들이 실패를 딛고 '오늘’을 어떻게 만들어가는가'라는 질문에서 이 책의 출발을 설명한다.
이 책은 "실패한 당신도, 성공한 당신도 없다. 그저 삶을 살아낸 당신만이 있을 뿐이다"라는 김민태 PD의 추천사처럼 성공과 실패의 경계가 무의미한 인생의 본질을 일깨운다.
저자들은 독자에게 "당신이 거기 있어준 덕분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인생의 마이너로 살아가는 모두에게 뜨거운 격려와 연대를 전한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