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금감원, ELS 불완전판매 하며 '녹취 누락'한 NH투자증권 10억 과태료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6-02-05 00:00:02

기사수정
  • - 70세 이상 고령자 보호 절차 무시
  • - 투자 광고 시 원금 손실 위험 누락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증권사 창구에서 고위험 파생결합증권(ELS)을 판매하면서 필수적인 '녹취 의무'를 어기거나 투자 광고를 보내며 위험 고지를 빠뜨린 NH투자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10억 원에 육박하는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1월 29일 NH투자증권에 기관 과태료 9억8000만 원을 부과하고 관련 직원들에게 자율처리필요사항을 통보했다. 



설명은 했지만 기록은 없다?


금융소비자보호법 등 관련 규정에 따르면 증권사는 고령자나 부적합 투자자, 혹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을 판매할 때 반드시 판매 과정을 녹취해야 한다. 


이는 불완전판매 분쟁 시 사실관계를 입증할 핵심 자료이자 투자자를 보호하는 최후의 보루다. 하지만 NH투자증권 일부 영업점에서는 이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A센터 등 6개 영업점 소속 직원 10명은 2021년 2월 9일부터 2021년 5월 7일까지 70세 이상 고령 투자자에게 ELS 상품 15건을 판매하면서 녹취를 하지 않았다. 


제도가 강화된 2021년 6월 1일부터 2023년 7월 28일 사이에는 일반 투자자에게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인 ELS 20건을 판매하면서 역시 녹취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NH투자증권


수익률 노래하며 의무는 외면…위험 쏙 뺀 광고 문자


조사 결과, 해당 직원들은 투자자에게 특정 ELS 청약을 권유하며 상품의 손익 구조와 예정 수익률 등 매력적인 부분은 상세히 설명했다. 


판매 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당연히 녹취 버튼을 눌러야 했지만 이들은 이를 누락한 채 계약을 진행했다. 상품의 장점은 강조하면서도 정작 나중에 문제가 되었을 때 시시비비를 가릴 기록은 남기지 않은 셈이다.


영업의 최전선인 투자 광고에서도 허점이 발견됐다. 금융투자업자가 고객에게 투자 광고를 할 때는 반드시 원금 손실 가능성 등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포함해야 하고, 준법감시인의 사전 확인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NH투자증권 B센터의 한 직원은 이 기본 수칙조차 지키지 않았다.


이 직원은 2021년 2월 18일, 자신이 관리하는 고객 12명에게 ELS 투자 권유 광고 메시지를 발송했다. 


이 메시지에는 가장 중요한 '원금 손실 가능성' 등 투자 위험에 관한 경고 문구가 빠져 있었다. 게다가 회사 내 준법감시인의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적발됐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수출입동향] 2025년 12월 수출 695억 달러로 역대 최대…반도체가 끌고 무선통신기기가 밀었다 2025년 12월 대한민국 수출이 새 역사를 썼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무선통신기기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한 695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5년 6월 이후 7개월 연속 이어진 증가세다.수입은 4.6% 늘어난 574억 달러를 기록했..
  2. [한국은행 경상수지] 2025년 11월 122억 달러 흑자...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조선업 훈풍 2025년 11월, 대한민국 경상수지가 122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11월 흑자 규모를 1018억2000만 달러가 됐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601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외화 유입을 주도했고, 수입은 468억 달러로 0.7% 감소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드는 구조 속에 상품수지는 133억1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전체 경상수지 개선을 ...
  3. [가계대출동향] 2025년 '빚투 브레이크'...가계대출 37.6조 ↑로 증가폭 둔화 지난해 대한민국 가계부채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7.6조 원 증가했다. 2024년 증가폭 41.6조 원보다 4조 원가량 줄어든 액수로 연간 증가율은 2.3%를 기록했다.정부의 일관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GDP 대비 가계부채비...
  4. [CES 2026] 정의선의 시선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현대차 '피지컬 AI 로봇' 혁명 선언 "피지컬 AI로 중심이 이동할수록 현대가 가진 자동차·로봇과 같은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의 가치는 희소성을 더해갈 것이다."정의선 회장이 지능형 로봇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제시했다. 데이터로 학습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가 핵심으로 자동차의 이동 수단을 넘어 'AI로봇...
  5. [새책] 《돈의 심리학》 잇는 모건 하우절 신간 《돈의 방정식》···어떻게 벌고 쓰고 다룰 것인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의문이다. 수백억 연봉을 받는 NBA선수들은 왜 파산하며, 3000억 달러를 가진 명문가는 어째서 몰락의 길을 걸었을까. 서삼독에서 《돈의 심리학》 《불변의 법칙》 저자 모건 하우절의  《돈의 방정식》을 펴냈다. 저자는 '부=가진 것-원하는 것'이라는 통찰력 있는 정의를 통...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