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튕긴 빛 재활용 한다?···동국씨엠, 세계 최초 초고반사 '솔라셀 컬러강판' 개발
  • 박영준
  • 등록 2025-12-01 14: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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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붕이 '거울' 됐다…빛 튕겨내 전기 만드는 '마법 철판'
  • - 발전 효율 30%↑…'3원계 도금'으로 부식 잡고 수명 30년 확보

동국씨엠


뜨거운 태양 아래 달궈진 공장 지붕, 그저 버려지던 그 빛을 다시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동국씨엠이 지붕에서 반사된 빛을 태양광 패널 뒷면으로 전달해 전기를 더 생산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 개발로, 태양광시장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앞면만 바라보던 태양광 패널이 이제는 앞뒤 모두에서 빛을 흡수하는 '양면형'으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국씨엠은 이 지점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지붕 바닥이 거울처럼 빛을 잘 반사해 준다면, 패널 뒷면의 발전량을 극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사라질 뻔한 빛 튕겨내 발전량 '쑥'…효율 30% ↑


1년여 연구 끝에 탄생한 '솔라셀 컬러강판(Solar cell PCM)'은 일종의 '거울 철판'이다. 기존 건축용 컬러강판이 빛의 50~60%만 반사했다면, 이 제품은 무려 80~85%를 튕겨낸다. 현존하는 지붕재 중 최고 수준이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효과는 강력하다. 지붕에 부딪혀 사라질 뻔한 빛이 다시 튀어 올라 태양광 모듈의 뒷면을 때린다. 


이 과정만으로 양면형 모듈 기준 발전 효율이 30%나 향상된다. 도심의 빌딩이나 공장 지붕이 거대한 발전소 보조 장치로 변모하는 셈이다.


동국씨엠 '솔라셀 컬러강판 

비·눈 와도 끄떡없다···30년 버티는 '강철 피부'


지붕은 환경이 가혹하다. 여름의 폭염과 장마, 겨울의 폭설과 결로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한다. 지붕 내장재로 쓰이는 글라스울(유리섬유)이 습기를 머금으면 철판은 안쪽부터 빠르게 녹슬기 마련이다.


동국씨엠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사가 보유한 독자 기술인 '3원계 도금(SLX)'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연, 알루미늄, 마그네슘을 황금비율로 섞어 도금하는 방식이다. 이 '특수 레시피' 덕분에 일반 강판보다 부식에 버티는 힘이 2배 이상 강해졌다.


여기에 '이층구조설계'라는 디테일을 더했다. 태양광을 받는 앞면과 단열재가 닿는 뒷면의 설계를 달리해 부식 차단력을 극대화했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압도적인 반사율과 내구성을 자랑하는 기술이다.


최우찬 기술연구소장은 "도료는 20년, 도금층은 30년 동안 품질이 유지된다. 'RE100 정책'이 가속화되는 흐름 속에서 친환경 건축 분야 핵심 소재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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