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한국 수출입물가지수(한국은행)
2025년 11월, 우리 무역 현장에는 '환율'과 '반도체'라는 두 가지 거대한 바람이 불었다. 1,450원을 훌쩍 넘긴 고환율은 수출입 물가 지표를 붉게 물들였고, 식지 않는 반도체 열기는 우리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이른바 '킹달러'가 귀환했고, '반도체'는 질주했다. 한국은행 발표 '2025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3.7%, 수입물가는 2.6%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가 주춤했음에도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며 원화 환산 가격을 밀어 올린 것이다. 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물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교역 조건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11월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환율이 쏘아 올린 물가···수출가 3.7%↑
이번 물가 상승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단연 환율이다. 10월 평균 1,423.36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11월 들어 1,457.77원까지 치솟았다. 한 달 만에 원화 가치가 2.4%나 떨어진 것이다.
이 영향으로 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3.7% 올랐지만,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상승 폭이 1.5%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전월 대비 7.2%나 오르며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세부적으로는 우리 주력 수출품인 DRAM 가격이 전월 대비 11.6% 급등했고, 1년 전인 2024년 11월과 비교하면 무려 49.8%나 폭등했다.
이밖에도 경유(7.4%), 제트유(8.4%) 등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도 강세를 보이며 수출 단가를 높였다. 화학제품 중에서는 자일렌(3.2%)과 테레프탈산(3.7%)이, 1차금속제품 중에서는 은괴(5.1%)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2025년 11월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유가 떨어져도 수입 물가는 고공행진
수입 물가 역시 환율 상승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64.47달러로 전월 대비 0.8% 하락했음에도, 원화 환산 수입 물가는 오히려 2.6% 올랐다. 원재료 수입 물가는 2.4% 상승했는데, 광산품 중 천연가스(LNG)가 3.8% 오르며 유가 하락분을 상쇄했다.
중간재 수입 물가도 전월 대비 3.3% 상승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제조 등에 쓰이는 플래시메모리 수입 가격이 한 달 새 23.4%나 뛰었고, 2차전지 소재인 수산화리튬도 10.0% 급등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소재의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소비재 부문에서는 쇠고기(4.5%)와 초콜릿(5.6%), 가정용 전자레인지(2.5%) 등 가격이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더했다.
2025년 11월 수출물가지수 등락률수출입 물량 모두 늘었다···반도체·자동차 쌍끌이
가격만 오른 것이 아니라 물량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11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물량이 10.5%, 운송장비 13.4% 늘며 수출 전선을 이끌었다. 금액 기준인 수출금액지수는 이보다 높은 9.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입물량지수 역시 1년 전보다 4.3% 증가했다. 1차금속제품(40.7%)과 기계 및 장비(3.9%), 운송장비(15.2%) 등이 늘었다. 이는 국내 생산 및 투자 활동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025년 11월 수입물가지수 등락률수출입 교환비율 청신호···교역조건 5.8% 개선
수출입 가격과 물량의 변화는 우리 경제의 채산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상품 1단위 수출해 받은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는 전년 동월 대비 5.8% 상승했다.
달러 기준으로 수출 가격은 2.1% 오른 반면, 수입 가격은 3.4% 하락하면서 교역 조건이 유리해진 덕분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는 더욱 극적인 개선세를 보였다. 순상품교역조건이 좋아진 데다 수출 물량까지 6.8% 늘어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3.0%나 급등했다.
우리 기업들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의 실질적인 구매력이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됐다는 의미다.
2025년 11월은 고환율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반도체를 필두로 한 수출 경쟁력이 빛을 발하며, 우리 경제가 '제값 받고 많이 파는' 실속 있는 장사를 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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