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지음 / 그리고 다시, 봄 / 18,000원
"엄마는 언제나 다정히 찰랑찰랑하다. 넘치면 집착이 되고 부족하면 방임이 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엄마는 찰랑찰랑 곱고 예쁘다. 내가 이렇게 오래 다정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어떻게 이렇게까지 사랑할 수 있을까. 지금 막 두 손 비벼 다정의 불을 피우는 젊은 엄마에서부터 오십이 넘은 나를 아가라 부르는 우리의 엄마들까지 당신들의 무한한 다정에 존경과 우정을 담아 감사를 드린다. 엄마라고 부르며 '영원불멸의 열정'이라고 새긴다." <작가의 말>
"금명이는 자전거 타게 해줘. 자전거 못타면 아궁이 앞에서 살다가 죽는거야. 난 금명이는 다 했으면 좋겠어. 다 갖고 다 해먹고 그냥 막막 펄펄 다. 상 차리는 사람 되지 말고, 상 다 엎고 살았으면 좋겠어"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에서 애순이(아이유)가 관식(박보검)에게 하는 말이다. 금명이가 바퀴 달린 자전거를 타고 자신이 가지 못했던 대학, 부산, 육지를 마음놓고 다니게 하고 싶어서다.
'그리고 다시, 봄'에서 김지연의 《붉은 엄마》를 펴냈다. 《넘어》에서는 너만을 위한 오롯한 응원을, 《일어나》에서는 걱정으로 주저앉은 나를 일으키는 응원을 보낸 김지연이 이번엔 '금명에게 모든 걸 해주고 싶은 애순' 같은 고맙고 위대한 존재, 엄마를 응원한다.
엄마는 아이를 위해 무엇이든 한다. 자신은 붉게 타올라 바짝 말라 깨지더라도 말이다. 이 그림책 속 엄마는 모처럼 해변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게 되지만 세찬 바람이 불어닥쳐 파라솔이 날아가고 엄마는 한여름 내리쬐는 햇빛에 내동댕이쳐진다. 그저 잠시 파라솔 그늘에서 휴식을 원했을 뿐인데, 허락되지 않는다.
엄마는 점점 더 붉게 불타오르다 바짝 말라 깨지기 직전에 다다르게 된다. 그때 엄마의 머리 위로 파라솔 그늘과는 비교할 수 없는 멋진 그늘이 드리워진다.
자신의 욕망과 갈망을 뒤로하고 아이들에게 희생이라고 여겨지는 끊임없는 에너지를 쏟는 참 고맙고 위대한 엄마. 엄마도 지친다. 지친 엄마를 다시 사랑으로 가득한 '붉은 엄마'로 바꾼 멋진 그늘, 과연 그 그늘은 어디에서 온 걸까? 이 책은 고맙고 위대한 아주 특별한 엄마의 휴가 이야기다.
김지연은 서양화를 전공했고 《부적》 《꽃살문》 《한글 비가 내려요》, <마음초점 그림책> 시리즈, 《오늘이 어디 가니?》, 《백년아이》 《호랑이 바람》 《아기 포로》 등을 그리고 썼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