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16,800원
"삶을 들여다보면 문득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토록 소중한 것의 시작 부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시작은 모르는데 어느새 내가 거기 들어가 있었고, 어느새 살아가고 있고, 어느새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김영하
우리는 얼마나 서로를, 그리고 자신을 모르고 살아가는가. 내 앞에 놓인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자기 삶의 장면들을 기록해 보면 어떨까.
복복서가에서 김영하 작가가 유료 이메일 구독 서비스 '영하의 날씨'에 연재한 글을 묶은 《단 한 번의 삶》을 펴냈다. 작가의 가족사와 인생의 순간을 사유하며 독자들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원래 나는 '인생 사용법'이라는 호기로운 제목으로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내가 인생에 대해서 자신 있게 할 말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내게 '단 한 번의 삶'이 주어졌다는 것뿐"
어머니의 빈소에서 시작돼 알츠하이머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비밀을 밝히며 시작하는 이 책은 부모와의 관계, 유년기의 기억, 학창시절의 경험 등을 담백하고 직관적인 문체로 공유한다.
인생이 '일회용'이라는 사실이 주는 불안과 불확실성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독자들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어떻게 나 자신이 되었나?' 그리고 '이 단 한 번뿐인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되새기게 만드는 서사적 경험을 제공해 사적이고 내밀한 공간으로 안내하는 책이다. 그리고 질문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어떤 순간에 기대하고, 실망하고, 다시 길을 찾는가?
김영하는 1968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났다. 1995년 계간지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문학동네 작가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 만해문학상 등을 받았다. 생으로 소설가. 소설로 《작별인사》 《살인자의 기억법》 《검은 꽃》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빛의 제국》 등을, 산문으로 《여행의 이유》 《오래 준비해온 대답》 《다다다》 등을 썼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했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