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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립미술관서 보는 한희원 '빛과 안식' 기획전···'손에 든 것 나누며, 슬플 때 함께 울어줄 사람들'을 위한 기도
  • 정해든 기자
  • 등록 2025-04-22 12:31:40
  • 수정 2025-04-23 16: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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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군립미술관 한희원 작가 기획전 '빛과 안식'

전남 지역을 대표하는 한희원 작가 기획전 '빛과 안식'이 많은 이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함평군립미술관에서 4월 1일 시작해 5월 2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지역민은 물론 서울·광주·부산 등지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많은 관람객이 찾아와 서로 교류하고 있다. 주말에는 더욱 몰려 평일보다 세 배 정도 방문한다.


함평군립미술관은 2023년 이후 한희원 작가가 새롭게 펼친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해 그의 예술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탐구하도록 했다. 광주전남미술사를 정리하는 첫 기획이다. 


 한희원 작가는 탄생과 사랑, 생의 시간과 안식을 아우르는 인간 삶의 근원적 질문을 다룬다.


<빛의 시간>, 2025, 캔버스에 유채, 182 x 182cm 

한희원 작가는 1955년 광주에서 태어나 1997년부터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의 동화 <쌍무지개 뜨는 언덕>을 들으며 작가로서의 내면의 양식을 알았고, (광주) 양림의 숲과 거리에서 삶의 이야기를 배웠다.


1970년대 후반 박정희 정권이 독재에 항거하는 시민들을 탄압하는 걸 보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당시 다니던 양림교회 지하실에 <가난한 사람들>을 그렸다. 한희원에게 그들은 '손에 든 것을 나누는 사람들이며 슬플 때 함께 울어줄 사람들'이었다. 


1990년대 후반 전업작가로 활동하며 풍경을 통한 내면적 서정을 시적 조형으로 표현했으며 가장 평범하고 낮은 세계들, 이른바 바람, 마을, 별, 나무 등을 그리며 일상이 알려주는 시간과 공간을 생각했다.


<안식>, 2023, 캔버스에 유채, 197 x 291.5cm

2020년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생의 연작'에서 작가는 추상 작품과 빛을 탐구한 작품으로 깊은 울림을 전달하며 다시 변화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그 작품들 <생과 기억의 파편>, <안식>, <빛의 시간>, <생명의 노래> 등을 만날 수 있다. 묵직한 색채에서 벗어나 빛과 자연을 소재로 점차 밝고 따듯한 색조를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더불어 자작시도 함께 선보인다. 오랜 시간 삶과 현실을 고민해 온 작가가 도달한 평온과 위로의 순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에 힘이 있다. 회화가 마음을 움직인다"는 관람객의 감상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시가 작품 변화를 조명하는 것을 넘어 불안과 혼돈을 겪는 많은 현대인이 내면을 성찰하고 예술이 전하는 위로와 치유의 순간을 경험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태우 함평군립미술관장은 "광주전남미술사를 정리하는 첫 기획으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한희원 작가는 인간 본연의 문제에 질문을 던진다. 그림을 통해 명상하고 사색하며 위안 받길 원하는 것 같다"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의 메시지를 통해 위안 받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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