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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무대 만든 유정민, 동양 대표 올라 오빠 유석훈 돕는다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6-03-31 11:02:55
  • 수정 2026-03-31 1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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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하버드 박사 출신 공간 기획 전문가의 전면 등장
  • - 정진학 사장과 투톱 체제 구축해 신사업 가속화
  • - 후계자 오빠와 경쟁 대신 그룹 혁신 돕는 조력자

유진기업 로고


넷플릭스 인기 예능 '흑백요리사'의 압도적인 스케일을 뽐낸 세트장은 경기 파주에 위치한 스튜디오 유지니아다. 이 거대한 복합문화공간의 기획부터 개발까지 총괄하며 디벨로퍼로서의 능력을 시장에 각인시킨 인물이 바로 유정민 유진그룹 상무보다. 


무대 뒤에서 공간 사업을 진두지휘하던 그가 이제 상장 계열사인 동양의 경영 최전선에 나선다. 동양이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각각 열고 유정민 전무와 정진학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거버넌스 고도화를 단행했다


1986년생인 유 대표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장녀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도시계획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2020년 유진기업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한 뒤 성장전략실장 등을 지내며 핵심 자산관리 업무를 수행해 왔다.



하버드 박사 출신 공간 기획 전문가의 전면 등장


유 대표의 발탁은 건설 경기 한파라는 위기 상황에서 동양의 체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그룹 차원의 전략적 선택이다. 단순히 오너 일가라는 타이틀을 넘어 유진리츠운용 설립과 스튜디오 유지니아 론칭 등 부동산 및 공간 인프라 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건자재 중심 기업이었던 동양을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핵심 역할이 그에게 주어졌다


이를 위해 기존 주력 사업인 레미콘과 건설 부문은 업계에서 30년 이상 뼈가 굵은 정진학 사장이 전담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탄탄한 본업의 기반 위에서 유 대표는 도심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등 물리적 인프라에 첨단 기술을 입히는 신사업 추진에 가속 페달을 밟을 계획이다.


'흑백요리사'의 무대가 됐던 '스튜디오 유지니아' 전경. [유진그룹 제공]

투명한 거버넌스 구축해 신사업 드라이브 조력


새로운 수장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동양 이사회도 전면 재편을 마쳤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해 경영 집행과 감독의 기능을 명확히 나누고 황이석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의장으로 앉혔다


특히 유 대표가 이끌 콘텐츠와 AI 인프라 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미디어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인 수진 돌란 대표와 AI 금융공학에 정통한 어준경 연세대 부교수를 신규 독립이사로 영입했다


사내이사 4인과 독립이사 5인으로 꾸려진 총 9인 체제의 이사회는 도시설계부터 ESG, 인공지능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유 대표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든든한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유 대표의 이번 발탁은 그룹 내 역할 분담과 조력의 관계로 보여진다. 유석훈 사장은 2015년부터 일찌감치 이사회에 합류해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인 유진기업을 이끌며 사실상 후계 굳히기에 돌입한 상태다


유석훈 사장이 기존 주력인 B2B(기업 간 거래) 건자재 사업의 굵직한 뼈대를 지키는 동안, 유정민 대표는 유연하고 혁신적인 디벨로퍼의 시각으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공간 기획과 신사업을 개척해 그룹의 외연을 확장한다


전통적인 제조 및 건설 역량에 새로운 공간 가치 창출 능력을 결합해 유진그룹을 종합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시너지를 노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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