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KTV 캡처)
취임 100일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에 주식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11일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3344.70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오후 들어 다소 숨을 고르며 3328선에 머물고 있지만,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치인 3317선을 가볍게 웃돌고 있다. 시장을 짓누르던 세금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핵심은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이다. 전날 이 대통령이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현행 50억 원으로 묶어둘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눈에 띄는 오름세를 보이며 정책 변화에 환호했다.
50억 양도세 문턱 유지…시장 심리 달랜다
이 대통령은 11일 양도세 기준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내놓았다. 주식시장 활성화가 세금 문제로 가로막힌다면 굳이 기존 입장을 밀어붙일 이유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과세 형평성에 대한 고민은 남겼다. 한 종목에 50억 원을 투자하는 큰손에게까지 세금 혜택을 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따라 크게 흔들리는 특성을 고려해 한발 물러섰다. 과세 기준 강화라는 원칙보다 시장의 안정과 투자 심리 회복을 우선순위에 둔 결정이다.
배당소득 세제 개편 시사…자본시장 띄우기 우선
투자자들의 오랜 요구 사항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세수 부족 문제가 심각하지 않은 선에서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 세제 개편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지다.
정책 불확실성이 걷히고 자본시장 부양이라는 큰 밑그림이 확인됐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엇갈린 움직임도 나타났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내다 팔았다. 정책 기대감에 주가가 단기 급등하자 이익을 챙기려는 심리가 발동한 것이다. 좋은 소식이 발표된 직후 오히려 주식을 파는 차익 실현 현상이 겹치면서 상승 폭은 다소 제한됐다.
증권가 정책 기대감 쑥…모두를 위한 리더십
증권업계는 앞으로도 시장에 유리한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세제 개편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주사와 증권사 주가가 크게 뛴 것도 이런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단기적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더라도, 정부의 시장 친화적인 기조가 확인된 만큼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증권 업종의 흐름은 정부 정책과 주식시장 분위기를 거울처럼 보여준다. 이 대통령은 "모든 국민을 아우르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를 투자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유연한 경제 정책을 펴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