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rk 3월 19일 제5차 위원회를 열고 HS효성첨단소재, 고려아연, 신한금융지주, 네이버 등 13개 상장사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확정했다. [뉴스아이즈 AI]
국민연금이 3월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주요 기업들을 향해 날 선 의결권을 행사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3월 19일 제5차 위원회를 열고 HS효성첨단소재, 고려아연, 신한금융지주, 네이버(NAVER) 등 13개 상장사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확정했다.
이번 결정의 핵심은 기업 가치를 훼손한 이력이 있는 인물의 이사 선임을 막고, 경영 성과보다 과도하게 책정된 이사 보수 한도에 제동을 거는 데 집중됐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금융권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3월 26일 열릴 주주총회 안건 중 제4호 안건인 진옥동 사내이사 후보 선임에 대해 국민연금은 반대 표를 던지기로 했다.
수책위는 그가 과거 기업 가치를 훼손하거나 주주 권익을 침해한 이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재무제표 승인 등은 찬성했다. KB금융지주 역시 26일 주총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승인해 달라는 제8호 안건에 대해 경영 성과에 비해 보수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고려아연, 이사 수 확대는 찬성…경영진 이사 선임은 미행사·반대
경영권 분쟁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린 고려아연의 3월 24일 주총 안건은 세부적으로 엇갈렸다. 수책위는 제3호 안건인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선임과 관련해, 이사를 5명으로 늘리거나 6명으로 늘리는 안건 모두에 찬성했다.
집중투표제로 부여된 의결권은 주주가 제안한 4명(월터 필드 맥랠런, 최연석, 최병일, 이선숙)의 후보에게 절반씩 나누어 행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현 경영진 측 인사들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댔다. 제3호 안건에 포함된 최윤범 사내이사 후보, 황덕남 사외이사 후보, 박병욱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기권의 의미인 '미행사'를 결정했다.
나아가 제4호 김보영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과 제5호 이민호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에는 단호하게 반대 뜻을 밝혔다. 이들 역시 과거 주주 권익 침해 이력이 문제가 됐다.
HS효성·하이트진로 정관 변경 반대…LG·포스코는 모두 찬성
다른 주요 기업들 안건에서도 국민연금의 깐깐한 심사는 이어졌다. HS효성첨단소재 주총(3월 20일) 안건 중 이사 수를 줄이려는 정관 변경(제2-5호)에 반대했다. 이사 수를 줄이면 소수 주주의 권리를 보호하는 집중투표제 청구가 어려워져 상법 개정 취지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이사 임기를 멋대로 단축할 여지가 있는 정관 변경(제2-6호)과 조현상 사내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도 모두 반대표를 행사했다.
하이트진로 주총(3월 26일) 안건 중에서도 이사 수를 축소하는 정관 변경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에 대해 HS효성첨단소재와 같은 이유로 반대했다.
네이버 주총(3월 23일) 안건 중에서도 유일하게 제5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건에 대해 성과 대비 보수가 적절치 않다며 반대했다.
한솔케미칼 주총(3월 26일)에서는 임직원 보상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하거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방식을 변경하는 안건(제7, 8호)에 대해, 과거 회사가 자사주 취득 시 약속했던 주주가치 제고 목적과 다르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회사 측이 올린 주총 안건에 국민연금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 곳도 있다. LG전자, 포스코퓨처엠, 우리금융지주, POSCO홀딩스, 하나금융지주, KT&G 6개 사는 재무제표 승인부터 이사 선임, 정관 변경까지 상정된 모든 안건이 수책위의 문턱을 무사히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