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공정위, 하도급대금 연동제 위반 한일시멘트·시몬스·시디즈에 각각 과태료 500만 원
  • 박영준 기자
  • 등록 2025-09-23 15:50:01
  • 수정 2026-03-18 20:06:44

기사수정
  • - 제도 시행 이후 첫 제재…원자재 비중 높은 3곳 적발
  • - 자동 대금 조정 의무화로 중소 협력사 보호망 강화

공정위가 한일시멘트와 시몬스, 시디즈에게 각각 과태료 500만 원을 부과했다(자료: 공정위)

침대나 의자, 시멘트를 만들 때 나무와 스펀지, 종이는 필수 재료다. 이 재료들의 가격이 널뛰면 이를 납품하는 중소기업은 큰 타격을 입는다. 규모가 큰 원청업체에 납품 단가를 올려달라고 먼저 입을 떼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불리한 상황을 막고자 정부는 2023년 10월 하도급 대금 연동제를 도입했다. 재료값이 일정 기준 이상 오르내리면 납품 대금을 알아서 맞춰주도록 법으로 정한 것이다.



원재료 비중 높음에도 계약서엔 '빈칸'


제도가 시행됐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빈틈이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가구와 건축 자재를 만드는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세 곳이 이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 한일시멘트와 시몬스, 시디즈다. 이들은 하청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가격 변동에 따른 대금 조정 내용을 서류에 남기지 않았다.


위반 사례를 자세히 보면 원재료가 차지하는 몫이 꽤 컸다. 시디즈는 의자용 스펀지 가공을 맡기며 전체 대금의 80% 이상을 스펀지 값으로 치렀다. 한일시멘트는 시멘트 포장지 제조를 넘기며 대금의 60%를, 시몬스는 침대 뼈대 제작을 맡기며 목재 합판 값을 20% 이상으로 계산했다. 모두 원재료 가격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지만, 대금 조정에 대한 보호 장치는 빠져 있었다.



자진 시정으로 과태료 감경…공정위 감시 고삐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세 업체에 각각 5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계약서에 관련 내용을 빠뜨리면 1000만 원을 내야 하지만 조사 시작 후 업체들이 하청업체와 합의를 거쳐 잘못을 바로잡은 점을 반영해 금액을 절반으로 줄였다.


이번 제재는 제도 시행 후 첫 적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도급 대금 연동제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원청업체와 하청업체가 합의한 비율(10% 이내)보다 크게 변하면, 그만큼 대금을 조정하도록 계약서에 명시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동하기로 했다면 조정 기준과 주기 등을 적어야 하고, 연동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면 그 이유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예외 조건인 90일 이내의 짧은 거래나 1억 원 이하의 소액 계약이 아니라면 원칙을 지켜야 한다.


정부는 앞으로도 감시망을 좁힐 계획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모든 직권 조사에서 연동제 준수 여부를 살피고 있다. 서류 작성을 빼먹거나 쌍방 합의 없이 억지로 연동을 막는 등 꼼수를 쓴 사실이 드러나면 원칙대로 엄하게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수출입동향] 2026년 2월 역대급 수출 터졌다…반도체 타고 일평균 첫 30억 달러 수출 2026년 2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9.0% 증가한 674.5억 달러를, 수입은 7.5% 늘어난 519.4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무려 155.1억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대한민국 무역 역사상 전 기간을 통틀어 월간 기준 최고 흑자 규모다. 수출은 9개월 연속 해당 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3개월 연속 무역흑자 행진도 이어갔다. 설 연휴 탓에 조업일수...
  2. [한국은행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2026년 2월 중동 쇼크에 요동치는 금융시장…외국인 주식 135억 달러 '역대급 …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중동 지역 분쟁 확대로 투자 심리가 악화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35억 달러를 순매도하며 국내 외환 부문에도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글로벌 금융시장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3. [한국은행 금융시장동향] 2026년 2월 중동 쇼크에 휘청인 KOSPI…가계 빚 줄고 기업예금·대출 쑥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6년 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금융시장은 극단적인 변동성을 겪었다. 2월까지 사상 최고치를 뚫으며 호조를 보이던 주가와 금리가 3월 들어 중동 정세 악화로 요동쳤다. 1월과 비교해 가계대출은 3개월 연속 감소한 반면, 기업대출과 은행 수신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시중 자금 흐름의 뚜렷한 지각...
  4. [한국은행 경상수지] 2026년 1월 132억 달러 흑자로 역대급 출발…반도체·IT 수출 폭발 ,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32.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뉴스아이즈 AI)새해 벽두부터 대한민국 경제 엔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산업의 쌀' 반도체가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며 수출 폭주를 주도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6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132.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대급 ...
  5. [한국은행 수출입물가] 2026년 2월 10.7% 상승…환율 하락도 뚫은 반도체 호황 . [뉴스아이즈 AI] 2026년 2월 대한민국 수출 시장에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수출 물가가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IT)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을 높이며 수출 물가 상승을 이끈 덕분이다.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
시니어
하나금융그룹
우리은행
우리카드
동성직업전문학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