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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 각자대표로 최찬석·이철웅·이준영 선임···나스닥 향한 '3각 편대' 출격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5-12-03 13:46:21
  • 수정 2025-12-04 12: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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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조직 재정비해 미국 증시 티켓 빌드업
  • - 고객·기술·조직 혁신으로 '제2의 도약'
  • -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 도약 위한 가속

최찬석 야놀자 코퍼레이션 대표, 이철웅 놀유니버스 대표, 이준영 야놀자클라우드 대표

야놀자가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3개 사업 부문 대표를 새로 선임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미국 나스닥 상장을 향한 퍼즐 맞추기로 풀이된다. 


야놀자가 그룹의 중장기 비전 실현을 위해 지주 부문에 최찬석 코퍼레이션 대표를, 컨슈머 플랫폼 부문에 이철웅 놀유니버스 대표를,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문에 이준영 야놀자클라우드 대표를 투입했다. 



'유니콘' 넘어 글로벌 '데카콘'으로…3인 3색 리더십


'숙박 앱'에서 시작해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해 온 야놀자가 또 한 번의 변태(變態)를 시도하는 것이다. 배보찬, 김종윤 대표의 2인 체제에서 각 사업 부문의 전문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3인 각자 대표' 체제로의 전환이다. 


덩치가 커진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각 분야의 성장을 독립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다.


새로운 사령탑에는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배치됐다. B2C 영역인 '컨슈머 플랫폼(놀유니버스)'은 이철웅 대표가 맡는다. 


놀유니버스에서 마케팅최고책임자(CMO)를 지낸 인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야놀자 근간인 플랫폼 사업을 다져 현금 창출원(Cash Cow) 역할을 확실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미래 먹거리이자 기업 가치 평가의 핵심인 B2B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야놀자클라우드)' 부문은 구글 본사 출신 기술 전문가 이준영 대표가 지휘한다. 


야놀자가 여행 예약 대행사를 넘어 '기술 기업'임을 글로벌 시장에 증명하겠다는 신호탄이다. 그는 기술 혁신을 통해 전 세계 호스피탈리티 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지주사 역할의 '코퍼레이션(야놀자홀딩스)' 부문은 애널리스트 출신 최찬석 대표가 이끈다. 


최 대표는 자본 시장의 언어에 능통한 재무·전략 전문가다. 그의 등판은 상장을 앞두고 투명한 지배 구조를 확립하고, 시장이 납득할 만한 기업 스토리를 완성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야놀자 로고


나스닥행 티켓을 위한 '빌드업'…AI 기반 데이터 기업으로 평가 받아야


이번 인사는 야놀자의 미국 나스닥 상장(IPO)과 무관하지 않다.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이후 꾸준히 미국 증시 입성을 타진해 왔다.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서는 '플랫폼의 안정적인 수익'과 '솔루션 사업의 높은 성장성'을 동시에 입증해야 한다. 이번 조직 개편은 각 사업부를 명확히 분리하고 책임을 강화한 것이다.


클라우드 부문 독립성을 강조한 것은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시장의 입맛을 맞추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여행 기업을 넘어 'AI 기반 데이터 기업'으로 평가받아야 더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찬석 대표가 이끄는 코퍼레이션 부문이 구성원 기반의 조직 문화를 강화해 실행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나선 것도, 상장 심사 과정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내부 통제와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AI 시대, 여행의 판을 바꿀까?…고객·기술·조직 세 영역 혁신해야


이번 리더 개편은 '제2의 도약' 선언이다. 여행 상품을 파는 것을 넘어, AI 기술로 여행과 여가 산업의 지형을 바꾸겠다는 포부다. 


B2C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먼저 제안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를, B2B에서는 호텔 운영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것이다.


야놀자는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준비 과정이다. 책임경영 체계 아래 사업부문별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객·기술·조직의 세 영역에서 혁신을 가속해 AI 시대 여행·여가 산업 변화를 능동적으로 이끌겠다는 것이다. 야놀자의 새로운 '3각 편대'가 글로벌 시장 활주로에 안착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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