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한화그룹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2026년 병오년(丙午年) 신년사 키워드는 '글로벌 파트너', '원천기술', '함께 멀리'로 요약된다. 대한민국 산업 지형을 이끄는 중추적 위상에 걸맞게, 방산과 우주항공 등 핵심 영역에서 세계가 신뢰하는 전략적 동반자로 거듭나자는 매서운 당부가 담겼다.
혈맹 뛰어넘는 K-조선 '글로벌 파트너'
최근 불붙은 글로벌 함정 수주전이 입증하듯, 미래의 영토 확장은 단순한 이윤 창출을 넘어 국가 간의 굳건한 동반자 관계가 전제돼야 한다.
김 회장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전초기지 삼아 추진 중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한화의 온전한 책임 아래 속도감 있게 실행할 것을 주문했다. 나아가 한미 동맹을 잇는 핵심 린치핀(Linchpin)으로서 핵추진잠수함과 군함 건조 역량을 극대화해 양국 간 조선업 협력의 지평을 대폭 넓히겠다는 포부다.
100년 기업의 뼈대 세울 초격차 '원천기술'
조직의 덩치가 커지고 외부의 이목이 쏠릴수록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묵직한 집중력이 요구된다. 인공지능(AI)과 방위산업 등 그룹의 명운을 쥔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자적 기술력을 확보해야만 앞으로의 반세기, 나아가 100년을 주도할 수 있다는 철학이다.
아울러 에너지 부문의 기민한 환경 대응과 석유화학 소재 부문의 과감한 구조 개편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금융 계열사들은 디지털 자산과 AI를 융합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라는 특명을 내렸다.
생명과 상생 최우선 둔 철학 '함께 멀리'
지난 15년간 그룹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상생 철학도 재차 강조됐다. 협력업체 임직원 역시 한 배를 탄 식구이며, 지역 사회는 굳건한 사업의 토대라는 인식 아래 상생의 가치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타협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로 '안전'을 꼽으며, 어떠한 눈부신 성과도 사람의 생명과 맞바꿀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현장을 책임지는 리더들이 생명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 안전 시스템의 빈틈을 메우고 실효성 있는 기준을 뿌리내려 달라는 당부로 방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