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KTV 캡처)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2026년 병오년 신년사 키워드는 '금융소비자 보호', '따뜻한 금융', '자본시장 신뢰 회복'으로 요약된다. 시장 안정을 토대로 실물 경제의 역동성을 돕는 한편, 어떠한 풍파 속에서도 금융 수요자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지켜내겠다는 것이다.
사후 약방문 끊고 원장 직할 방어망 치는 '금융소비자 보호'
감독 행정의 최우선 무게중심은 단연 수요자 권익 수호에 쏠린다. 최근 단행된 조직 개편에서 관련 전담 부서를 원장 직할 체제로 전격 격상시킨 것은 사고가 터진 뒤 수습하는 관행을 깨고 선제적 방어망을 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지렛대 삼아 대규모 피해를 낳을 수 있는 고위험 뇌관에 감독 당국의 현미경 검사 역량을 총동원하고, 금융사 스스로 뼈를 깎는 책임 경영을 확립하도록 고삐를 바짝 죌 방침이다.
벼랑 끝 서민 구하고 불법 사금융에 철퇴 내리는 '따뜻한 금융'
고물가와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은 한계 계층을 보듬는 포용적 기조도 한층 선명해진다. 벼랑 끝에 몰린 서민들을 위해 맞춤형 자금 공급의 문턱을 낮추고 촘촘한 채무 재조정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한편, 중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울 공급망 금융 활성화에도 팔을 걷어붙인다.
악질적인 불법 사금융과 보이스피싱의 뿌리를 뽑기 위해 전담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을 현장에 전면 배치하여 민생 침해 범죄를 즉각적으로 타격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주가조작 세력 엄단하고 좀비기업 솎아내는 '자본시장 신뢰 회복'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범으로 꼽히는 주가조작 세력에 대해서는 일말의 관용 없는 철퇴를 예고했다. 유관 기관이 총망라된 합동대응단을 컨트롤타워 삼아, 시장 교란 행위가 포착되는 즉시 수사 기관으로 넘기는 패스트트랙을 상시 가동한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불공정 거래 탐지 레이더를 고도화하고, 회생 가능성이 없는 이른바 '좀비기업'을 코스닥 시장에서 재빠르게 솎아내는 등 건강한 투자 생태계 조성에 사활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