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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L자 주식 안 산다" 한마디에 구자은 '백기 투항'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6-01-27 11:34:52
  • 수정 2026-03-17 11: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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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상장 강행 고집 꺾인 LS 행보는?
  • - 2000억 자사주 소각…성난 민심 달래기
  • - 자금줄 막힌 '배·전·반'…경영 시험대 올라

1월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식스솔루션즈는 지난해 11월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뉴스아이즈)

LS그룹이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계획을 전격 철회하고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중복상장이 문제라면 사지 마"라며 배짱을 부리던 구자은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경고와 소액주주들의 거센 저항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이번 사태가 재벌가의 '쪼개기 상장' 관행에 종지부를 찍을지 주목된다.



구자은의 중복상장 막은 대통령의 문장 "L자 주식은 안 산다"


"L자 들어간 주식은 안 산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 한마디가 구자은과 LS그룹의 경영 시계를 멈춰 세웠다. 


22일 코스피 5000 달성 기념 오찬에서 이 대통령이 뱉은 말은 단순한 우려가 아니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주범으로 지목된 중복상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최후통첩이었다.


불과 1년 전 "중복상장이 문제라면 주식을 안 사면 그만"이라던 구자은 회장의 호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역행한다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LS였지만 대통령이 사실상 특정 기업을 '시장 교란종'으로 말하자 더는 버틸 재간이 없었다. 



뿔난 주주 달래기…2000억 '응급 처방'


LS는 상장 철회와 함께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냈다. 지난해 8월에 이은 추가 조치이자, 주당 배당금도 40% 이상 올리겠다는 약속까지 더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22일 LS 주가는 장중 8% 넘게 오르기도 했다. 


등 돌린 주주들의 마음을 다시 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그럼에도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구 회장이 자발적으로 판단한 것이 아니라 등 떠밀려 내놓은 '면피용'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알짜 사업부를 떼어내려는 시도가 무산되자 부랴부랴 곳간을 열어 민심을 수습하려는 모양새가 투자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갈 리 만무하다. 


태도도 문제다. 소액주주들이 아무리 '중복상장 철회'를 외쳐도 꿈쩍 않던 구 회장이 대통령 한마디에 태세 전환을 한 것이다. '진작에 주주 목소리를 들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돈맥경화 걸린 '배·전·반'…대안 없는 LS


상장 철회의 후폭풍은 거세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자금 조달이다. 구 회장은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으로 확보하려던 5000억 원을 미국 공장 증설 등 미래 투자에 쏟아부을 계획이었다. 상장이 무산되면서 이 돈을 다른 곳에서 마련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남은 선택지는 지주사의 차입이나 지분 매각뿐이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 속에서 대규모 차입은 재무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배·전·반' 사업 전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구자은 회장의 오판을 덮기 위해 미래의 '실탄'을 소진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대한민국 증시가 1월 22일 사상 첫 코스피 5000선을 돌파했다(KTV 캡처)

2조 원 풋옵션 시한폭탄…LS MnM은 어쩌나


더 큰 문제는 '도미노 효과'다. 에식스솔루션즈 사태로 '쪼개기 상장'이라는 주홍 글씨가 새겨지면서 상장을 대기 중이던 LS이링크와 LS MnM의 앞날도 캄캄해졌다. 


LS MnM은 2027년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재무적 투자자(FI)에게 2조 원대 지분을 이자까지 쳐서 되사줘야 하는 풋옵션 계약이 걸려 있다.


상장 심사 문턱은 높아졌고 시장 분위기는 냉랭하다. 그때도 상장에 실패해 2조 원이라는 거액이 유출된다면 그룹 전체의 신용도가 흔들리는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구 회장이 이번 '항복 선언' 이후 어떤 묘수를 찾아내느냐에 그룹의 명운이 달려 있다. 



시장 질서 바꾸는 이재명표 '경제 정책' 


"소가 송아지를 낳는데 그 송아지가 내 송아지가 아니더라. 여전히 시중에서는 중복상장 기사가 회자되고 있다."


이재명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본시장 정책이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음을 보여줬다.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 정책' 드라이브가 강하게 걸린 것이다. 


이제 시장에 강력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다. LS는 소액주주의 목소리를 경영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한다. 주가와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인 신호탄이다. 


결국 구자은 회장의 '마이웨이'는 멈춰 섰다. LS 사태는 오너 일가의 이익을 위해 소액주주를 희생시키는 구시대적 경영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사례로 남게 됐다. 


이제 시장은 구 회장이 '중복상장' 같은 꼼수가 아니라 기업 경영으로 어떻게 신뢰를 회복할지, 그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2026년을 LS의 미래 가치를 진일보시키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신년사처럼 '코리아 디스카운트' 없는 경영 성과로 새로운 역사에 발을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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