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새책] 48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그 개와 혁명》···예소연·김기태·문지혁·서장원·정기현·최민우
  • 정해든
  • 등록 2025-02-26 00:00:20

기사수정
  • - 아버지와 딸, 세대 넘어선 혁명적 사랑 서사
  • - 혐오와 미움 부수는 이야기로 시대를 꿰뚫다

예소연·김기태·문지혁·서장원·정기현·최민우 지음 / 다산책방 / 17,500원


1980년대 학생운동 세대와 2020년대 페미니스트 세대가 만나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 속에서 미움과 사랑이 교차할 때, 우리는 무엇을 계승하고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다산북스에서 2025년 48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그 개와 혁명》을 펴냈다. 책 제목은 대상 작품으로 유머와 날카로움으로 세대 간 간극을 메우며, 지금 시대에 필요한 포용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예소연의 단편소설 《그 개와 혁명》은 1980년대 학생운동 세대인 아버지 태수와 2020년대 페미니스트 청년 세대인 딸 수민이 의기투합해 아버지의 장례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다.


심사위원회는 "이데올로기를 압도하는 혁명적 사랑"이자 "가히 혁명적인 포용의 서사"라 평했다.


소설은 장례식 공간을 아버지와 딸이 함께 꾸민 ‘개판’으로 재탄생시키며, 죽음을 통해 한 세대가 꿈꿨던 혁명의 가치를 계승하고 진화시키는 모습을 담는다. 예 작가는 “우리의 삶에 좀 더 유연함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며, “혐오와 미움이 도사려도 결국 사랑이 전부가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딸 수민은 “환경 운동이니 페미 운동이니 그런 배지들 가방에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요즘 여자들”로 묘사되며, 과거의 운동권 아버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모든 일에 훼방 놓고야 마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동지적 관계를 형성한다.


심사를 맡은 은희경 작가는 “유머를 통해 날카롭게 돌파해간다는 데서 소설의 커다란 기세가 느껴진다”며, 지금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담았다" 평했다.


이번부터 다산북스가 이상문학상을 주관한다. 관행을 깨고 출간 작품과 웹진 발표작까지 심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작품성'이 기준이었다는 김선식 다산북스 대표는 "새로운 세대를 아우르는 상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예소연은 202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사랑과 결함》과 장편소설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을 썼다. 김애란 이후 최연소 수상자다. "사랑으로 혐오와 미움을 비추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작가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모과의 귀지를 파내다 모과에 핀 얼룩을 손으로 쓱쓱 문지르니점액질이 끈끈하게 배어 나온다얼굴에 핀 검버섯처럼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반짝거린다 모과의 귀에 면봉을 깊숙이 넣으니갈색의 가루가 묻어 나온다너는 그것이 벌레의 똥이라고 우기고나는 달빛을 밟던 고양이들의 발소리라 하고천둥소리에 놀라 날아들던 새의 날갯짓 소리라 하고새벽바람에 잔..
  2. [새책] 번아웃 겪는 2040세대를 위한 제안 《셀프 콤마》···하루 5분 '일상돌봄 코칭' 끝없는 경쟁과 정보 과잉 속에서 번아웃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2040세대가 늘고 있다. '더 애써야만 살아남는다'는 압박감은 우리도 모르는 새에 소중한 자신을 갉아먹는다. 열심히 달려왔는데 왜 마음은 늘 허탈하고 공허한 것일까?새로운제안에서 15년 차 HRD(인적자원개발) 교육전문가 이종미의 첫 책 《셀프 콤마》를 펴냈다. 과부하...
  3.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가전 라이벌전···삼성 'AI·상생' vs LG '할인·구독' 정면승부 대한민국 최대 쇼핑 축제 '2025 코리아세일페스타'가 11월 1일 시작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0년 연속 행사에 참여하며 대대적인 할인 경쟁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AI 가전 패키지와 소상공인 상생 혜택을 전면에 내세웠고, LG전자는 높은 할인율과 구독 서비스를 무기로 맞불을 놓으며 11월 소비자들의 지갑 공략에 나선다.삼성...
  4. [어향숙의 시가 있는 일요일] 접히다 "지금 화장 중입니다"승화원 전광판에는 뜨거운 불길이 일고한곳에 모인 우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이 없었다전광판이 바뀌고눈물이 마르기 전 냉각을 마친 어머니를 모시러 갔다육중한 철문이 열리고철제 침대가 끌려 나왔다붉은 장미로 채운 관과 황금빛 수의는 간 곳 없고주검을 눕힌 그 자리타다만 뼈 몇 개와 재만 놓여 있...
  5. [새책] 20대 청년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세계 바꿀 가장 날카로운 무기 자본주의의 모순이 심화되는 지금, 왜 다시 마르크스주의를 읽어야 할까? 1%의 부자가 전 세계 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불평등이 지속되고 있다. 오늘날과 같은 자본주의가 계속되면 마르크스주의는 다시 부활할까?오월의봄에서 20대 청년 이찬용이 쓴 《마르크스주의 입문》을 펴냈다. 그동안 나온 마르크스주의 책들은 대부분 오래됐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