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소연·김기태·문지혁·서장원·정기현·최민우 지음 / 다산책방 / 17,500원
1980년대 학생운동 세대와 2020년대 페미니스트 세대가 만나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 속에서 미움과 사랑이 교차할 때, 우리는 무엇을 계승하고 무엇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다산북스에서 2025년 48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그 개와 혁명》을 펴냈다. 책 제목은 대상 작품으로 유머와 날카로움으로 세대 간 간극을 메우며, 지금 시대에 필요한 포용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예소연의 단편소설 《그 개와 혁명》은 1980년대 학생운동 세대인 아버지 태수와 2020년대 페미니스트 청년 세대인 딸 수민이 의기투합해 아버지의 장례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다.
심사위원회는 "이데올로기를 압도하는 혁명적 사랑"이자 "가히 혁명적인 포용의 서사"라 평했다.
소설은 장례식 공간을 아버지와 딸이 함께 꾸민 ‘개판’으로 재탄생시키며, 죽음을 통해 한 세대가 꿈꿨던 혁명의 가치를 계승하고 진화시키는 모습을 담는다. 예 작가는 “우리의 삶에 좀 더 유연함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며, “혐오와 미움이 도사려도 결국 사랑이 전부가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딸 수민은 “환경 운동이니 페미 운동이니 그런 배지들 가방에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요즘 여자들”로 묘사되며, 과거의 운동권 아버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모든 일에 훼방 놓고야 마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동지적 관계를 형성한다.
심사를 맡은 은희경 작가는 “유머를 통해 날카롭게 돌파해간다는 데서 소설의 커다란 기세가 느껴진다”며, 지금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담았다" 평했다.
이번부터 다산북스가 이상문학상을 주관한다. 관행을 깨고 출간 작품과 웹진 발표작까지 심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작품성'이 기준이었다는 김선식 다산북스 대표는 "새로운 세대를 아우르는 상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예소연은 202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사랑과 결함》과 장편소설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을 썼다. 김애란 이후 최연소 수상자다. "사랑으로 혐오와 미움을 비추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작가다.
[아이즈앨범] 길고 긴 터널의 끝
길고 긴 겨울의 북풍 한설 끝에 봄이, 아주 벅찬 그리하여 완전한 봄이 왔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간절하게 기다리고 기다리며 애태우던 절망의 그 절망이 사라지고 매화, 그 희망의 봄이 왔습니다.
'아이즈 앨범' 1999년 어느 겨울 새벽
아주 추운 어느 새벽 나의 밤의 미행은 계속되었고 갑자기 친구가 나타났다 외투를 벗어주고 싶었지만 야박하게도 렌즈 노출이 3분을 넘어가고 있었다.파르르 떠는 몸의 파동과 온기를 나눌 연민의 차이처럼 찰라가 만든 결과 뒤 밀려드는 타자들의 고통이 어두웠다. 오늘처럼 쇄골이 시리면 생각나는 그 겨울 그 시간... *2001년 사진전, ...
얼어 붙은 땅에 노란 납매 그리고 동백
꽁꽁 얼어 붙은 날씨였으면 더 신기하고 감격으로 채워졌을 텐데...대한민국이 얼어붙고 혼란스러운 계절납매와 동백이가 핀 1월 따뜻한 봄을 기다려 본다
[아이즈앨범] 첫눈이 말하는 폭설 이야기
큰눈이 내려주었다차는 차대로 엉거주춤사람은 사람대로 조심조심건물들도 내리는 눈에 모서리를 잃어간다모두가 흐려지는 날인데눈 녹은 자리에 다시 큰눈 내리고내리는 만큼 길이 질퍽해져도입가에 번지는 웃음이 있다첫눈이 많이 왔다는 말과 첫눈이 빨리 왔다는 말이 있다오늘 몇 시에 나왔냐는 물음과 퇴근길은 괜찮겠냐는 물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