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2024 정치 7대뉴스] ⑥실패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의료 공백 10개월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4-12-29 19:41:56

기사수정

MBC 캡처


2024년 대한민국은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으며 의료 시스템 전반에 심각한 혼란을 겪었다. 


정부는 의사 부족 문제 해결과 지역·필수 의료 강화를 위해 의대 정원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의료계는 '졸속 정책'이라며 반발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집단 행동과 의료 공백이 이어지면서 국민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발표와 갈등의 시작


2024년 2월 6일, 정부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3,058명에서 2,000명 늘려 5,058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의사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필수·지역 의료를 강화한다는 설명이었다. 이에 의료계는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분배와 환경의 문제"라며 반발했고, 전공의들은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집단 행동은 의료 현장에 큰 충격을 주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대학병원 전공의 약 1만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의사 국가시험 응시율은 11%에 불과해 전문의 배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대학병원에서는 진료 공백과 업무 과부하가 발생했으며, 교수들이 연구와 교육을 포기하고 진료 현장을 지키는 상황이 이어졌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립: 강대강 대치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업무 복귀 명령을 내리고 면허 정지 절차를 강행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반면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사협회는 총파업과 정권 퇴진 운동을 선언하며 맞섰다. 정부는 증원 규모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며 유화적 태도를 보였지만, 의료계는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며 대화를 거부했다.


정부가 제안한 진료지원 간호사(PA) 투입 방안도 의료계 반발을 키웠다. PA제도는 단기적으로 의료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제시됐지만, 높은 비용과 인력 부족으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의료 서비스 질 저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공공 및 지역 의료 강화 방안을 제시하며 중재를 시도했으나, 윤 대통령은 증원 규모와 방식에 대한 정책을 굽히지 않았다. 


피해는 온전히 국민 몫이 됐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9%가 "아플 때 진료받지 못할까 걱정된다"고 답했으며, 고령층에서 우려가 더 컸다. 이는 중환자 치료와 상급종합병원 이용률이 높은 고령층에게 이번 사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국민적 신뢰 회복과 협력적 해결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일방적인 정책 추진 대신 의료계와 협력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필수·지역 의료 강화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의사 수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근무 환경 개선과 인프라 확충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태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 이를 해결해야 할 윤석열 정부는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모든 걸 멈춰 놓았다. 국민의 건강도, 안전도 마음 놓지 못하게 됐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국은행 소비자동향] 2026년 1월 소비심리 훈풍…'집값·금리 상승' 전망도 꿈틀 2026년 새해, 소비 심리가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오른 수치로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과거 평균(2003~2025년)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6개월 전과 비..
  2. [수출입동향] 2026년 1월, 수출 600억 달러 시대 개막…반도체 끌고 미국·중국 밀었다 대한민국 수출이 2026년 새해 첫 달부터 유례 없는 대기록을 세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3.9%나 급증한 658.5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1월 수출 중 처음으로 600억 달러 선을 돌파한 실적이자 8개월 연속 해당 월의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수...
  3. [경제포커스] 연봉 올랐는데 실수령액은 그대로?…2026년 건보료·국민연금 동반 인상 김당황 씨는 지난달 연봉협상에서 5% 인상이라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자신의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1월 월급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실수령액이 예상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이다. 연봉은 올랐는데 통장에 들어온 돈은 지난해 12월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1월 월급날을 예상한 김 씨의 스토리다. 새...
  4. [한국은행 국내총생산] 2025년 GDP 1% 턱걸이 상승…4분기는 0.3% 감소 실질 GDP 속보치는 분기 마지막 월의 실적 자료를 모두 이용하지 못해 추후 공표할 GDP 잠정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한국 경제가 2025년 연간 1.0% 성장을 힘겹게 달성했다. 웃을 수만은 없는 성적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5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3% 감소하며 '역성...
  5. [아이즈인터뷰] 정우신 시인, 불확실한 미래 그려내는 섬세한 상상력 안녕하세요? 시간 내어 주어서 고맙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초대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터뷰에 앞서 가벼운 질문드립니다. 요즘 어찌 지내시고 계신가요?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듯 언제나 제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일상에선 주어진 삶의 시간이 허비되지 않도록 루틴을 만들어 수...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