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부천국제만화축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2022년 '부천국제만화축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윤석열차'가 금상을 받았고 축제에 전시됐다. 그러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치적 주제를 노골적으로 다룬 작품을 선정한 것은 학생의 만화 창작 욕구를 높이려는 행사 취지에 지극히 어긋난다"며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듬해 문체부와 경기도교육청은 공모전 후원단체에서 이름을 빼고, '대상'도 문화체육부장관상에서 경기도지사상으로 바꿨다. 급기야 지난해 처음으로 공모 주제에 제한을 뒀다.
영국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 주인공 토마스를 본따 그린 '윤석열차'는 윤석열 얼굴을 한 기차를 김건희가 운전하고, 객실에서는 법복을 입은 검사들이 칼을 들고 줄지어 올라타고 있다. 열차 앞에는 열차를 피해 사람들이 도망치고 있는 풍자카툰이다.
이처럼 윤석열과 영부인을 풍자했다는 이유로 핍박 받은 그림을 올해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9월 26~28일 경기 부천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28회 부천국제만화축제' 학생만화공모전에서 역대 수상작을 전시하기로 한 것이다.
2021년~2025년 수상작이 걸린다. 논란의 2022년 이후 공모전 수상작 전시는 하지 못했다. 문체부는 "만화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며 정치적으로 해석해 이후 전시하지 못한 것이다.
문화예술단체들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했지만, 돌아온 건 문체부의 후원 명칭 승인 취소였다. 문체부는 만화영상진흥원에 주는 보조금도 2023년 116억 원에서 올해는 28억 원으로 25% 수준으로 줄였다.
만화영상진흥원은 '만화·웹툰-정상영업합니다(Back to the Usual)'를 주제로 내걸어 '정상화'의 계기로 삼으려 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만화축제로 복귀하는 것이다. 후원 명칭에 대해서는 "정부 절차상 승인 취소 후 3년간 재신청이 제한돼 내년에 다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만들어진 '학생만화 공모전' 주제 제한도 없애 자유주제로 한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이제는 회복의 시간이다. 부천이 문화도시로서 위상을 다시 확인하고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국제만화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축제다. 개막식, 전시, 마켓, 야외 만화카페, 작가 사인회 등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다. 안중걸, 김평현 등 작가 50인이 대규모 캐리커처 이벤트를 함께 하고, 세계 13개국 코스프레 팀이 '9회 경기국제코스프레페스티벌'(9월 27일)도 하기로 했다.
이밖에 작가와의 대담 및 사인회, 애니메이션 상영회, 오픈 오피스, 만화 버스킹, BICOF 플레이그라운드, BICOF 비밀상점, 캐치캐치 캐리커처, 웹툰 OST 콘테스트, 만화체험부스, 아마추어 코스프레대회, BICOF 쌀 소비 촉진 과거시험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제28회 부천국제만화축제 '만화·웹툰-정상영업합니다'가 9월 26~28일 한국만화박물관 일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