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회원권 비싸게 팔아줄게"…중장년 남성 노리는 '유사 콘도회원권'의 덫
  • 박영준
  • 등록 2025-11-28 12:01:53

기사수정
  • - 한국소비자원, 유사 콘도회원권 피해예방주의보 발령
  • - 3년간 684건 피해 접수…3050 남성 피해 집중
  • - 기존 회원권 보상·코인 지급 등 기만 상술 진화

피해구제 신쳥 이유별 현황과 성별/연령별 현황


최근 이벤트 당첨이나 기존 회원권 고가 매입을 미끼로 소비자를 유인해 고액의 계약을 체결시키는 '유사 콘도회원권'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경제 활동이 활발한 30~50대 남성을 타깃으로 한 기만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금 지급을 미루기 위해 가상자산(코인)을 담보로 제공하는 신종 수법까지 등장했다. 



"회원권 처분해주겠다"며 1,000만 원 챙기고 '나 몰라라'


피해자 A씨는 지난해 1월 사업자로부터 "타 업체 콘도회원권을 2,800만 원에 처분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고, 일의 진행을 명목으로 7개월간 3회에 걸쳐 997만5,000원을 건넸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매매는 성사되지 않았고, 사업자는 "판매 대금 대신 자사의 가상자산(코인)을 우선 지급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들은 2025년 1월 1일 해당 코인을 3,000만 원으로 환산해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다. 전형적인 '유사 콘도회원권' 기만 상술에 당한 것이다.


최근 3년여(2022년~2025년 6월)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콘도회원권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684건으로, 2023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신청 건 중 남성이 78.7%(531건)로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연령대별로는 30~50대 중장년층이 67.7%(457건)를 차지해 주요 타깃이 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벤트 당첨 되셨습니다"…공짜 미끼로 유인해 계약 강요


소비자를 울리는 주된 수법은 '기만'이었다. 전체 피해 사건 중 45.3%는 소비자를 속여 계약을 유도한 경우였다. 


가장 흔한 방식은 A씨 사례처럼 "보유 중인 회원권을 비싸게 팔아주거나 보상해 주겠다"며 접근해 자사 상품을 판매하는 '판매·보상형'으로, 기만 상술의 57.4%를 차지했다.


피해구제 신청 처리결과 현황 

"이벤트에 당첨됐다"거나 "무료 숙박권을 주겠다"며 소비자를 유인하는 '이벤트 당첨형' 상술도 40%나 됐다. 


이런 경우, 일단 소비자를 방문하게 하거나 만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무료 혜택은 사라지고, 고액의 회원권 계약을 강요하거나 얼떨결에 계약하게 만드는 식이다. 


B씨는 호텔 회원권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연락을 받고 방문판매로 계약하며 시설관리비 297만 원을 결제했고, 1시간 뒤 청약 철회를 요구했다. 사업자는 "위약금이 있다"며 회원권 사용을 종용하며 환급을 거부했다. 


한 번 계약하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피해구제 신청 이유 중 '계약해지 거부 및 위약금 과다'가 65.8%(450건)로 2/3 가까이나 됐다. 


사업자들은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계약서를 받은 날부터 14일 이내에 청약철회가 가능함에도 이를 거부하거나, 과도한 위약금을 요구하며 소비자를 압박하고 있다. 



계약 전 '달콤한 제안' 의심부터…구두 약속은 계약서에 남겨야


한국소비자원은 유사 콘도회원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무료', '당첨', '회원권 고가 매입' 등 상술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특히 전화로 유인해 방문을 유도하는 경우 주소 등 개인정보를 함부로 제공해서는 안 되며, 영업사원과 구두로 약속한 사항은 반드시 계약서에 기재해 증거를 남겨야 한다. 


충동적으로 계약했다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계약서를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방문판매의 경우)에 내용증명 우편을 발송해 서면으로 청약철회 의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전화나 구두로만 해지를 요구하면, 추후 입증이 어려워 분쟁 해결이 난해해질 수 있다. 


장기 계약 시에는 현금보다 '신용카드 할부'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20만 원 이상, 3개월 이상 할부로 결제할 경우, 사업자가 정당한 해지 요구를 거절하거나 폐업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카드사에 잔여 할부금 지급을 거절할 수 있는 '할부항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법 위반 사업자를 관할 지자체에 통보하고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수출입동향] 2025년 12월 수출 695억 달러로 역대 최대…반도체가 끌고 무선통신기기가 밀었다 2025년 12월 대한민국 수출이 새 역사를 썼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무선통신기기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한 695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5년 6월 이후 7개월 연속 이어진 증가세다.수입은 4.6% 늘어난 574억 달러를 기록했..
  2. [가계대출동향] 2025년 '빚투 브레이크'...가계대출 37.6조 ↑로 증가폭 둔화 지난해 대한민국 가계부채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7.6조 원 증가했다. 2024년 증가폭 41.6조 원보다 4조 원가량 줄어든 액수로 연간 증가율은 2.3%를 기록했다.정부의 일관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GDP 대비 가계부채비...
  3. [한국은행 소비자동향] 2026년 1월 소비심리 훈풍…'집값·금리 상승' 전망도 꿈틀 2026년 새해, 소비 심리가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오른 수치로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과거 평균(2003~2025년)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6개월 전과 비..
  4. [한국은행 경상수지] 2025년 11월 122억 달러 흑자...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조선업 훈풍 2025년 11월, 대한민국 경상수지가 122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11월 흑자 규모를 1018억2000만 달러가 됐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601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외화 유입을 주도했고, 수입은 468억 달러로 0.7% 감소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드는 구조 속에 상품수지는 133억1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전체 경상수지 개선을 ...
  5. [경제포커스] 연봉 올랐는데 실수령액은 그대로?…2026년 건보료·국민연금 동반 인상 김당황 씨는 지난달 연봉협상에서 5% 인상이라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자신의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1월 월급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실수령액이 예상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이다. 연봉은 올랐는데 통장에 들어온 돈은 지난해 12월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1월 월급날을 예상한 김 씨의 스토리다. 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