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CES 2026] 젠슨 황 "피지컬 AI 시대 개막"…K-로봇, 그 중심에 서다
  • 박영준
  • 등록 2026-01-06 20:19:00

기사수정
  • - 가상 넘어 현실로…로봇의 '챗GPT 모먼트' 선언
  • - 무어의 법칙 한계 돌파…슈퍼칩 '베라 루빈'·자율주행 혁명
  • - 제조 강국 한국의 기회…현대차·LG·스타트업 약진

'CES 2026' 개막 전인 5일(현지시각) 젠슨 황이 미국 퐁텐블로호텔에서 '피지컬 AI' 시대가 열렸음을 선언했다.


"AI의 다음 단계는 로봇공학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단계가 바로 '피지컬(Physical) AI'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호텔.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 테크 업계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3000석 규모의 행사장은 일찌감치 만석을 이뤘다. 입장하지 못한 인파는 행사장 밖 스크린 앞에 진을 치고 'AI 슈퍼스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입을 주목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 2026'에서 '피지컬 AI' 시대를 알리며 강연하고 있다.


'AI 슈퍼스타' 젠슨 황이 알리는 '피지컬 AI'


젠슨 황 등장 후 무대 뒤 대형 스크린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LG전자, 그리고 한국 스타트업의 로봇들이 나란히 등장했다. 


가상 공간의 생성형 AI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가 열렸음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젠슨 황은 로봇 두 대와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눴다. 


"로보틱스 분야에도 '챗GPT 시대'가 왔다. 물리적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하며 행동을 계획하는 AI의 진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 2026'에서 '피지컬 AI' 시대를 알리며 강연하고 있다.


기술 과시가 아니다. 소프트웨어에 머물던 AI가 제조, 물류, 자율주행 등 실물 경제의 영역으로 파고든다는 신호탄이다. 


젠슨 황은 이날 센서로 세상을 인식하고 물리 법칙을 이해하는 피지컬 AI 모델 4종(코스모스·아이작·알파마요·옴니버스)을 공개했다.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드는 로봇 학습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산업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엔비디아의 풀스택 인프라가 로봇 생태계의 표준이 되겠다는 야심이 깔려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 2026'에서 '피지컬 AI' 시대를 알리며 강연하고 있다.


무어의 법칙은 끝났다…'극한의 공동 설계' 승부수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 연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기술적 한계도 돌파했다. 젠슨 황은 "무어의 법칙은 둔화됐다"며 대안으로 '극한의 공동 설계'를 제시했다. 


칩의 밀도를 높이는 방식을 넘어 CPU, GPU, 스위치 등 시스템 전체를 유기적으로 통합 설계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물이 차세대 AI 슈퍼칩 '베라 루빈'이다. 


전작 블랙웰 대비 추론 성능은 5배 높이고 학습에 필요한 GPU 수는 4분의 1로 줄였다. 수랭식 냉각 시스템을 도입해 전력 효율성까지 잡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 2026'에서 '피지컬 AI' 시대를 알리며 강연하고 있다.


상황 추론해 달리는 자동차…벤츠와 손잡고 CLA 출시


혁신은 도로 위로 확장된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차량용 AI 모델 '알파마요'를 공개했다. 


기존 자율주행차가 정밀 지도를 외워 운행했다면, 알파마요는 인간처럼 상황을 추론(Reasoning)하고 설명한다. 낯선 환경이나 돌발 상황에서도 논리적으로 안전한 경로를 판단하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손잡고 이 기술이 탑재된 자율주행차 'CLA'를 출시한다. 1분기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로 시장을 넓힌다. 


젠슨 황 스스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라 명명했다.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자동차 시뮬레이션과 안전을 발전시키는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엔비디아 두뇌에 한국의 몸을 입히다


피지컬 AI의 부상은 '제조업 강국' 한국에 기회다. 미국이 소프트웨어 기술을,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는 상황에서 한국은 탄탄한 제조 역량을 보유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움직이는 실체와 제조 공정 데이터는 빅테크가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무기"라고 강조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엔비디아의 기조연설 영상에 한국 스타트업 에이로봇의 휴머노이드 '앨리스'가 등장해 작업을 수행한 장면은 상징적이다.


에이로봇의 '앨리스 M1' 모델


엔비디아라는 강력한 '두뇌'에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몸(하드웨어)'이 결합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현대차, LG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엔비디아의 파트너로 부상했다. 생성형 AI 시장에서 다소 뒤처졌던 한국이 피지컬 AI라는 새로운 전장에서는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커졌다. 


젠슨 황은 CES 2026에서 AI 혁명의 중심축이 가상에서 현실로, 그리고 소프트웨어에서 제조 역량이 결합된 하드웨어로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엔비디아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영상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수출입동향] 2025년 12월 수출 695억 달러로 역대 최대…반도체가 끌고 무선통신기기가 밀었다 2025년 12월 대한민국 수출이 새 역사를 썼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무선통신기기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갈아치운 것이다.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한 695억 달러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025년 6월 이후 7개월 연속 이어진 증가세다.수입은 4.6% 늘어난 574억 달러를 기록했..
  2. [가계대출동향] 2025년 '빚투 브레이크'...가계대출 37.6조 ↑로 증가폭 둔화 지난해 대한민국 가계부채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7.6조 원 증가했다. 2024년 증가폭 41.6조 원보다 4조 원가량 줄어든 액수로 연간 증가율은 2.3%를 기록했다.정부의 일관된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GDP 대비 가계부채비...
  3. [한국은행 소비자동향] 2026년 1월 소비심리 훈풍…'집값·금리 상승' 전망도 꿈틀 2026년 새해, 소비 심리가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8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보다 1.0포인트 오른 수치로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제 상황을 과거 평균(2003~2025년)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6개월 전과 비..
  4. [한국은행 경상수지] 2025년 11월 122억 달러 흑자...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조선업 훈풍 2025년 11월, 대한민국 경상수지가 122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11월 흑자 규모를 1018억2000만 달러가 됐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한 601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외화 유입을 주도했고, 수입은 468억 달러로 0.7% 감소했다. 수출은 늘고 수입은 줄어드는 구조 속에 상품수지는 133억1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전체 경상수지 개선을 ...
  5. [경제포커스] 연봉 올랐는데 실수령액은 그대로?…2026년 건보료·국민연금 동반 인상 김당황 씨는 지난달 연봉협상에서 5% 인상이라는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자신의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생각에 1월 월급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다. 실수령액이 예상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이다. 연봉은 올랐는데 통장에 들어온 돈은 지난해 12월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1월 월급날을 예상한 김 씨의 스토리다. 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