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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in] '순익 2조클럽' 신기원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아시아 골드만삭스 만들겠다"
  • 김광일 기자
  • 등록 2026-02-12 13:15:21
  • 수정 2026-02-12 13: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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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경계 넘어 새로운 영토 구축…2년간 성과로 업계 1위 우뚝
  • - PF 1세대 '최초의 사나이', IMA·글로벌로 승부수 적중
  • - AI·테크 무장한 금융 라이선스 기업으로 퀀텀점프 노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순이익이 2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조134억 원. 한국투자증권이 받아든 2025년 연간 당기순이익 성적표다. 국내 증권사 사상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순이익 2조클럽'의 문을 활짝 연 순간이었다. 


경쟁사들이 1조 원대 순이익에 안착하며 축포를 터뜨릴 때 한투는 그보다 두 배 높은 압도적인 성과로 초격차를 증명했다. 이 중심에는 취임 2년 만에 회사를 명실상부한 자본시장의 지배자로 탈바꿈시킨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가 있다.



압도적 격차로 증명한 '1등 DNA'와 실행력


한투의 실적은 숫자의 증가를 넘어선 '질적 진화'를 보여준다. 영업이익 2조3426억 원(전년 대비 82.5% 증가), 당기순이익 2조134억 원(79.9% 증가)이라는 기록은 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운용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폭발한 결과다.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쟁쟁한 경쟁사들이 '1조클럽'에 머물 때 홀로 '2조클럽' 시대를 연 것이다.


김성환 대표은 "숫자만 커진 것이 아니라 이익을 만들어내는 구조와 실행력이 한 차원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자평했다. 


단순한 호황의 반사이익이 아닌 자본 효율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의 이익 레벨을 구축한 것이다. 그가 취임 초 강조한 '단일 업황에 기대지 않는 포트폴리오 구축'이 완벽하게 작동했음을 의미한다.



현실이 된 김성환의 신년사 '경계를 넘어서자'


김 대표의 이러한 자신감은 2026년 신년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올해의 핵심 키워드로 '경계를 넘어서자(Beyond Boundaries)'를 제시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자본과 비즈니스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자는 그의 주문은 빈말이 아니었다.


"지난 2년간의 성과로 업계 1위를 차지했지만 이는 국내 리그의 승리에 불과하다. 우리는 글로벌 무대에서는 아직 도전자며 지금의 성과는 출발선일 뿐이다."


 그 구체적인 해답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에서 나왔다. 한투는 지난해 말 국내 최초 IMA 사업자로 선정, 불과 14영업일 만에 2차 상품 모집에 나섰고 1·2호 상품으로 약 1조800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현재 IMA 3호를 24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신년사에서 "IMA를 기반으로 기업금융과 혁신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천명했는데 이것이 즉각적인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IMA와 발행어음을 양대 축으로 삼아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이를 통해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와 같은 글로벌 IB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그의 '빅픽처'가 현실화되고 있다.



PF 1세대 개척자…최초·혁신의 역사 김성환


김성환 대표는 그 자체가 최초와 혁신의 역사다. 1969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교보생명에 들어가며 금융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남들이 걷지 않는 길을 즐겼다. 보험사 최초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도입하고 LG투자증권 시절에는 업계 최초로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도입하며 'PF 1세대'의 전설이 됐다.


2004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합류 이후에도 그의 '퍼스트 무버' 기질은 여전했다. 최연소 전무 승진(2012년), IB그룹장을 거쳐 2019년 개인고객그룹장을 맡으면서는 리테일과 WM 부문까지 섭렵했다. 


IB 전문가가 리테일까지 장악하자 시너지는 폭발했다. 그는 해외 주식 점유율을 0%에서 12%로 끌어올리며 체질을 개선했고 결국 개인고객 자산 규모를 업계 1위로 올려놓았다. 이러한 현장 경험과 통찰력은 그가 2024년 대표이사 취임 후 회사를 비약적으로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한국투자증권

위기를 기회로 바꾼 '능동적 리스크 관리'와 미래 비전


김 대표는 2024년 1월 취임사에서 "수동적인 리스크 관리가 아닌 시스템 기반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당시 예기치 못한 손실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했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그는 리스크 관리를 영업 조직의 최우선 순위로 두면서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그 결과 2025년 한투는 고금리와 부동산시장 침체라는 파고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2026년을 '아시아 1등'으로 가는 원년으로 삼았다. 


그는 칼라일,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IB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CLO(대출채권담보증권) 등 선진 금융상품을 국내에 들여오고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3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AI와 가상자산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신년사에서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금융 라이선스를 가진 테크 기업'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그는 벌써 AI·가상자산 TF를 신설해 스테이블코인 등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아시아의 골드만삭스가 되겠다"는 그의 목표는 이제 구호가 아닌 구체적인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경계를 넘어선 김성환 대표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자본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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