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 2026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 한국은행]
생산자들이 시장에 내다 파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6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2026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3.25로 1월보다 0.6%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2.4% 상승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1개월에서 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가 들썩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밥상 물가 덮친 농수산물, 공산품도 유가 따라 상승
품목별로 살펴보면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농림수산품이 지난달보다 2.4% 오르며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농산물과 축산물은 나란히 2.2%씩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피망 가격이 전월 대비 36.9% 올랐고, 닭고기와 돼지고기도 각각 5.2%, 2.8% 상승했다. 수산물 역시 물오징어가 12.1% 오르며 장바구니 부담을 키웠다.
[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 2026년 2월 식료품및에너지이외지수 등락률 [자료: 한국은행]공산품 지수도 지난달보다 0.5% 올랐다. 국제 유가 흐름을 타며 석탄 및 석유제품이 4.0% 올랐고, 1차금속제품도 0.8% 상승했다.
개별 품목에서는 경유(7.4%)와 나프타(8.7%), 알루미늄1차정련품(10.7%)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정보통신(IT) 핵심 품목인 디램(DRAM)은 지난달보다 7.8% 올랐으며, 플래시메모리는 1년 전과 비교해 139.1% 올라 반도체 부문의 강세를 증명했다.
서비스·유틸리티 지수도 꿈틀…수수료와 가스비 부담
서비스 물가는 지난달보다 0.6% 높아졌다. 특히 주식 시장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위탁매매수수료가 전월 대비 14.8% 뛰면서 금융 및 보험 서비스 전체를 5.2% 끌어올렸다.
외식과 여행 물가도 예외는 아니다.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가 0.4% 오른 가운데 호텔(2.4%)과 한식(0.4%) 비용이 늘었다. 이밖에도 국내항공여객(7.4%), 도로화물운송(2.0%), 주거용부동산관리(2.6%) 등 운송과 부동산 서비스 전반에서 오름세가 나타났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은 지난달보다 0.1% 상승했다. 산업용 도시가스(1.8%)와 증기(1.2%) 요금이 오르면서 공장 등 산업 현장의 원가 부담을 더했다.
[한국은행 생산자물가지수] 2026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 한국은행]
공급·총산출 지표도 동반 상승…인플레이션 불씨 여전
물가 변동의 파급 과정을 보여주는 다른 세부 지표들도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생산 단계별로 나누어 보면 원재료(0.7%), 중간재(0.6%), 최종재(0.2%)가 모두 상승했다.
국내 출하 물량에 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총체적인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지난달보다 0.9%,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높아졌다.
공산품(1.1%)과 서비스(0.6%)가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원자재 수입부터 공장 출하, 최종 소비와 수출에 이르기까지 물가 상승의 압력이 전방위적으로 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