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원자력SMR' ETF의 순자산이 상장 석 달 만에 2,000억 원을 돌파했다. 개인투자자들이 867억 원을 순매수하며 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원자력 ETF가 됐다.
AI 확산으로 전력원을 확보해야 하고, 기후변화에도 대응해야 한다. 에너지 안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이에 주요국들이 원자력을 주목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신한자산운용은 해당 ETF를 내놓았다.
지난달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AI 행동계획(America’s AI Action Plan)'을 발표했다. 미국 내 AI 혁신 가속화는 물론 AI 인프라 구축, 국제 AI 외교 및 안보 주도의 3가지 큰 틀 아래 AI 산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미국의 AI 전력 수요 문제를 해결할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원자력SMR이 기대감이 높아진 이유다. 'SOL 미국원자력SMR' 상장 이후 수익률은 48.6%로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8.86%)을 훌쩍 넘어섰다.
해당 ETF는 우라늄 채굴부터 원자로 운영 그리고 SMR대표기업을 아우르는 미국 원자력 산업 밸류체인 18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원자로 운영의 컨스텔레이션 에너지 △우라늄 채굴, 정제에 카메코, △우라늄 농축의 센트루스 에너지 △원자로 건설·장비·부품의 BWX 테크놀로지스, △SMR의 오클로 뉴스케일파워, GE버노바 등이다.
원자력은 높은 에너지 밀도, 저탄소, 낮은 운영비 등으로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를 모두 보완할 에너지원이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탈원전이 세계적 추세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AI산업이 하루가 다르게 커짐에 따라 세계는 다시 원자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각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를 경쟁적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폭발적인 전력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원전 기술 확보가 더욱 중요해 졌다.
차세대 원전 기술인 SMR은 더욱 그렇다. 기존 원전보다 설치 면적이 작아 소비지 인근에도 만들 수 있다. 그만큼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에 적합하다. 게다가 설치 기간이 짧아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지역난방, 수소 생산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조재민 대표는 2022년 취임사에서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남보다 빠르게 대처할 역량을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 대표는 지금도 ETF나 TDF(생애주기펀드), 중소형주알파펀드 등 장기간 업계 최고 성과를 기록한 종목들을 살피고 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본부장은 "미국 기술주들에 대한 모멘텀이 강력하다. AI 인프라 구축에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미국 원자력 관련 기업들도 주목받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원자력산업을 미국 에너지 핵심전략으로 규정했다. SMR은 기술적, 정책적으로 중심축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